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69 호)
【 11월 제주 가을 트레킹 여행-한라산 영실코스 등반 】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로는 성판악 코스, 관음사 코스, 영실 코스, 어리목 코스, 돈네코 코스 등 다섯 개 코스가 있습니다.
이들 코스 중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이고, 영실, 어리목, 돈네코 코스는 백록담으로 연결되지 않고, 윗세오름까지만 오를 수 있습니다.
영실, 어리목, 돈네코 코스가 만나는 윗세오름에서 백록담으로 가는 길을 보호하기 위해 통행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백록담을 보기 위해 한라산을 등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성판악 코스를 선택하는데, 왕복 9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더군다나 성판악 코스를 오르기 위해서는 미리 탐방 예약을 해야 하는데, 백록담에 도착해서 안개 때문에 백록담을 못 보면 그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돌계단인 성판악 코스로 올랐었는데 안개 때문에 백록담도 못 보고 급경사인 관음사 코스로 10시간 넘게 걸어 내려오면서 무릎이 아파서 혼난 적이 있습니다.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백록담을 기점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반해, 영실 코스, 어리목 코스, 돈네코 코스는 윗세오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섯 코스를 모두 걸어본 제 생각으로는 돈네코 코스는 너무 길고, 영실 코스로 올라 어리목 코스로 내려오는(혹은 그 반대) 게 가장 가성비가 높습니다.
영실 코스로 올라 다시 영실로 내려오거나, 반대편 어리목 코스로 내려가면 4~5시간이면 충분하고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영실 코스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판악 코스 탐방객이 가장 많았으나, 2023년부터는 영실 코스를 찾는 탐방객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영실 코스가 시작되는 해발 고도는 1,280미터로 다른 코스들(돈네코 500미터, 관음사 620미터, 성판악 720미터, 어리목 970미터)에 비해 높습니다.
영실탐방센터에서 소나무 숲을 10여분 걸으면 나무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계단을 20~30분 정도 걷다 보면 장엄한 영실기암을 만나게 됩니다.
영실(靈室)이란 이름은 ‘신령이 깃든 방’이라는 뜻인데, 이곳이 아름답기도 하고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깃들어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설문대할망에게는 50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죽을 끓이다가 실수로 솥에 빠져 죽었고, 외출 후 돌아온 아들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맛있게 죽을 먹었습니다.
나중에 귀가한 막내가 죽을 뜨다가 어머니의 뼈를 발견하고는 울다가 차귀도에 가서 바위가 되었고, 499명의 형제는 영실기암의 오백나한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실코스는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로 등산객을 반겨주는데, 나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는 구상나무들도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구상나무 숲에서 윗세오름 사이 들판에는 고사리, 노루귀 같은 야생화가 피어 꽃길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울창한 삼나무 숲 아래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눈과 귀가 시원해지고, 영실기암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가을에는 계곡을 따라 노랗고 붉은 단풍 물결이 펼쳐지고, 억새 군락이 은빛 물결을 이루면서 구상나무 숲 사이로 펼쳐지는 가을빛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겨울이 오면 영실기암을 뒤덮은 하얀 눈꽃과 빙벽이 장관을 이루고, 구상나무 위의 눈꽃과 백록담을 배경으로 펼쳐진 초원의 설경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듭니다.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실코스야말로 언제 가도 좋다고 감히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등산 코스입니다.
윗세오름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그 뒤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만나게 되는 백록담 분화벽은 장엄하면서도 주변 풍경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5~6월에 이곳을 방문하면 트레킹 길을 따라 양 옆으로 만개한 철쭉과 백록담 분화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여 년 전 1월초 눈이 많이 내렸다 그친 다음날 영실코스로 올라왔다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따라 푹푹 빠지고 넘어지면서 돈네코 코스로 내려갔던 멋진 추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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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가을 트레킹 여행을 진행합니다.
현재 두 분이 신청하셔서 추가로 네(4) 분 신청을 받고 마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청하실 분들은 다음 신청 사이트나 이메일 회신을 통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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