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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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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연결? 양자얽힘의 비밀 풀까

美비영리기구 10대 과학 미스터리 제안…진화론·상대성이론 다음은  

 

지난 수세기 동안 과학은 거칠 것이 없었다. 지동설과 진화론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인간의 세계관을 바꿨다. 21세기에는 또 어떤 미스터리를 풀어낼 수 있을까.

미국 최대 비영리기구 중 하나인 ‘과학과 대중을 위한 사회재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인류가 21세기 해결해야 하는 ‘10가지 과학적 미스터리’를 공개했다. 재단은 “21세기가 85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이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목록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재단은 가장 먼저 ‘생명의 기원’을 꼽았다. 극한 환경이었던 원시 지구 초기, 과연 어떤 연유로 DNA가 만들어지고 단백질이 생겨났는지 과학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체코 연구진은 소행성과 지구 충돌 환경에서 RNA가 만들어졌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생명과 물의 기원을 찾기 위해 혜성에 인간이 만든 로봇 필레를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조금씩 생명의 기원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우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확실한데 어떤 물질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정체도 밝혀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은 우주 전체의 불과 4%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또 다른 우주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아직 인간은 다른 차원의 우주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지구가 있는 현재 우주 이외에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음으로 ‘양자중력’이다. 양자역학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움직임을 기술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작 뉴턴이 찾아낸 힘의 법칙은 인간이 볼 수 있는 물체들 사이에서 작용한다. 반면 양자역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와 분자 움직임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양자중력이란 이처럼 양자효과가 발생하는 범위에서 나타나는 중력을 말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양자얽힘’ 현상도 풀어내야 한다. 양자현상이 적용되는 물체들은 서로 ‘중첩’돼 있다.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 얽혀 있을 수 있다는 아리송한 개념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최근 양자얽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확인되진 않았지만 점점 양자얽힘이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계에 살고 있을지 모를 지적 생명체도 찾아야 한다. 벌써 수백 개에 가까운 지구형 행성이 발견됐는데, 아직 인간과 같은 사고를 갖고 있는 생명체까지는 찾지 못했다. 화성과 혜성에 인간의 로봇을 착륙시켰지만 단세포 생물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시간의 본질, 증거를 어떻게 측정하는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이미 과학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수많은 미스터리를 해결해 왔다. 17세기 사과나무 밑에 앉아 있던 뉴턴은 힘과 운동의 본질에 대한 세 가지 법칙을 찾아냈다. 이듬해에는 피뢰침을 개발한 벤저민 프랭클린이 전기에 대해 많은 것을 찾아냈다. 19세기 들어 찰스 다윈은 진화론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설명했다.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 원소인 원자들을 모아 주기율표를 만들기도 했다.
 

폭발적인 과학적 성과로 19세기 말에는 ‘과학의 종말’이라는 단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나타나 상대성 원리를 포함해 모든 물체에 작용하는 중력을 설명했으며 곧 이어 양자역학이 태동하면서 뉴턴 방정식을 고전역학 세계로 밀어내 버렸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DNA의 구조를 밝혀내며 “인간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일경제 2015년 2월 24일 원호섭 기자]
 



윤태웅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공과대학에서 선생 노릇을 하고 있지만, 늘 교육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요. 대학은 여러모로 특이한 곳입니다. 학교 선생이 되려면 교육에 관해 미리 공부를 좀 해둬야 할 성싶은데, 대학만은 예외입니다. 대학교수가 되는 데 필요한 교직과목 같은 게 있다는 소리도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대학에 자리를 잡으려면 요즘은 그저 연구만 잘하면 됩니다.

신입생들이 대학에 들어오는 이른 봄이나, 4학년(이나 5학년) 학생들이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늦가을엔 그나마 교육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는 편입니다. 교수들에게 봄은 공세지만, 가을은 수세의 계절입니다. 봄엔 이런 식으로 말하지요. “공교육을 어떻게 하기에 애들이 미적분도 제대로 할 줄 모르나요.” 가을엔 기업에 있는 사람들한테서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어떻게 공대 나온 청년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나요? 대학에서 뭘 가르치는지 당최 모르겠습니다.” 이런 불만들 사이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전 과정이 지금 ‘이곳’을 위한 ‘예비과정’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는 거지요.

이공계 교육에 관해서만 말하려 합니다. 학부 졸업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하고 기업에 가기도 합니다. 또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과학 전문 기자가 되기도 하고 미디어 아티스트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여러 갈래 길이 있는데 학부가 하나의 선택지만을 위한 예비과정이 된다면, 그게 과연 옳은 일이라 할 수 있을는지요? 이른바 연구중심대학에서는 학부생을 예비 대학원생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연스레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분야에 필요한 전공교과목을 학부에 되도록 많이 배치하고 싶어합니다. 대학원생이 곧바로 연구과제에 참여할 수 있기를 교수들이 바라기 때문이지요. 학부과정은 이런 식으로 대학원에 종속됩니다.

공대생을 기업의 엔지니어가 될 사람으로만 여기면, 기업은 현장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달라고 대학에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면 대학은 보통 “예, 알았습니다” 합니다. 하지만 그리 대답하는 대신, 우리 졸업생들을 평생 데리고 있을 거냐고 되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청년들을 엔지니어로 좀 쓰다 내보낼 거면 그렇게 요구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취직을 쉽게 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일을 오랫동안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할 테니까요. 아울러 멀리 보면, 기존의 도구를 부려쓰는 데만 익숙한 사람보다, 요긴한 도구를 손수 생각해서 만들어낼 줄 아는 엔지니어가 기업에도 더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제껏 대학은 정보와 도구를 차곡차곡 쌓아 학생들 보따리에 넣어주는 일을 해왔습니다. 졸업생들은 그 보따리를 들고 세상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거기 담긴 내용물을 하나둘 꺼내 씁니다. 보따리는 언젠가 비워지겠지요. 그럼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치킨집을 차린다든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치킨집 수렴 공식입니다. 안타까운 공식이지요.

정보와 도구를 제공하는 방식의 교육에서 우린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거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널려 있는 21세기엔 더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지식창출능력입니다.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듯,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가공하고 엮어서 지식을 구성하는 사유의 힘이 곧 지금 세상에 나갈 청년들한테 필요한 소양입니다.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못하는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말과 글로 깔끔하게 소통하는 능력도 길러야 합니다. 과학과 수학은 결과만이 아니라 사유방식으로서 탐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학생들이 뛰어난 과학기술자로, 또 자유로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겨레 2014년 11월 14일 윤태웅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경제학은 문과일까, 이과일까? 생뚱맞게 어리석은 질문을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단순하게 문과라고 대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싶어서다. 경제학은 미분 적분 등 많은 부분을 수학에 의존한다. 경제학과 출신들이 많이 취업하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도 이과생들 진출이 늘고 있다. 기업 인수ㆍ합병(M&A)과 펀드 투자 등은 금융공학을 전공한 수학자들 몫이 되고 있다.

우리가 문과라고 생각하는 심리학도 이과적인 사고가 많이 요구된다. 최근 세계 과학계 트렌드는 뇌과학자들이 심리학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뇌 활동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다. 한국 심리학자에게 뇌를 연구하라고 한다면 "나는 과학에는 재능이 없어서"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문ㆍ이과를 나누는 나라는 없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헤크먼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한다. 한국과 일본에선 이런 모습이 놀랄 만한 일이지만 문ㆍ이과 구분이 없는 외국에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나라는 문ㆍ이과를 나누는 뿌리 깊은 관행 때문에 이미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나는 이과, 저 아이는 문과`라는 낙인을 찍어 버린다. 문과와 이과 쪽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학생 시절에 주입시킴으로써 자기 능력을 펼 수 있는 기회조차 꺾어버린다. 문ㆍ이과 구분은 일제 시대 잔재다. 이과 쪽 성향이 강한 사람은 문과 쪽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서 속성으로 기술자를 양산하겠다는 시대상이 반영됐다.

21세기는 융합형 인재를 원한다. 인문적 지식과 과학적ㆍ예술적 지식을 두루 갖춘 인재가 대우받는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부터 시작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조경제`를 구현한 사람들은 문ㆍ이과를 나누지 않는 융합적인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한국 고교에서는 문과 학생들은 과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이과 학생들은 사회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대학입시가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문ㆍ이과 통합이 당연시되는 이유다. 교육부도 서둘러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가 마련한 문ㆍ이과 통합 교육안은 15단위로 지정된 `공통과목(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이수단위가 모두 10단위로 줄어들고 한국사 6단위가 추가됐다. 여기에 인문교과를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외형상으로 보면 필수 5과목 시수가 같이 줄었지만 난이도 등을 따져보면 사회과목 비중은 늘고 과학은 줄어든 것이다.

과학계는 이번 개편이 `밥그릇 싸움`이라고 비난한다. "국사 필수과목 지정으로 국사가 사회단위를 뺏어가면, 사회과목 선생님 2000명 밥줄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 교육계가 문ㆍ이과 통합을 명분으로 사범대 출신들 밥그릇을 지켜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교육계는 우생학까지 들먹인다. 김경자 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생학이라는 과학의 이름을 빌려 유대인 학살도 가능하게 한 과학의 힘이 다시금 생각난다"며 "과학계 집단 행동은 교육적이라기보다는 선동적"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미래 교육을 놓고 선생님들은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과연 교육과정 개정안이 세계 추세에 맞는 문ㆍ이과 통합에 관한 철학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교육학자 13명이 6개월 만에 뚝딱 만든 개정안을 들여다보면 문과와 이과를 융합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문ㆍ이과 구분 없는 미래형 인재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숫자 놀음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단순히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수업시간 비율을 맞춰 다시 대학입시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사회에서는 문과생보다는 이과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 채용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과생 채용이 문과생보다 4배나 많다. 이과 학생들이 인문사회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과 학생들에게 과학을 충분히 가르쳐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매일경제 2014년 9월 19일 김성회 과학기술부장]

하나銀, 지원자에 가산점…기업銀 '우대'
보험·증권·카드사까지 인재 영입 경쟁

“이공계 인재 확보가 거의 전쟁 수준입니다. 제 아이는 무조건 이과로 보낼 겁니다.”(LG 계열사 인사팀장)

‘이공계 프리미엄’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절반이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지는 등 산업계의 우대 현상은 굳어지는 단계다. 상경계가 압도적이던 금융권으로도 이공계 전공자가 밀려들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 핵심 사업분야를 선점하는 양상도 뚜렷하다. 융·복합이 강조되면서 이학 공학 등의 전문지식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가로의 전방위적 진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KAIST 수리과학과에서 취직으로 진로를 정한 졸업자 9명 중 6명이 금융권을 선택한 데서 잘 드러난다.

금융사들도 새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이공대생 채용에 발 벗고 나섰다.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은 이공계 지원자를 우대하고 가산점까지 부여한다. ‘확률게임’업인 보험사와 미래 전략으로 빅데이터 사업에 ‘올인’ 중인 신용카드회사들도 수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리스크 관리, 새 상품 개발 등 많은 업무에서 이공대생 특유의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이공계 우대가 대세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대표이사의 49%가 이공계 출신이다. 상경·사회계열(44%)을 제치고 주류가 됐다. 대기업들은 3학년 때부터 장학금을 주는 등 ‘입도선매(立稻先賣)’ 작전을 펼치고 있다.

SK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상사들이 이제 자원 개발에 주력하는 등 산업의 속성이 바뀌고 있어 이공계 프리미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 2014년 2월 10일 백광엽/김태훈 기자)

 

KAIST 수학과 57% 금융권 진출…현대證 신입 33%는 이공계

 

'융·복합 금융시대' 맞아 이공계 수요 급증
신상품 개발·빅데이터 등 핵심업무 독차지


지난해 국내 파생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동향을 체크하다 깜짝 놀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외국계 판이던 파생금융시장에서 산업은행이 점유율 6.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거래 잔액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비결은 ‘이공계 인력’이었다. 산업은행의 파생금융 트레이딩 인력 47명 중 이공계 출신은 36%(17명)에 달한다. 민경진 산은 부행장은 “고도화하는 시장에서 고객이 찾는 상품을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 수리 지식을 가진 이공계 인력을 꾸준히 늘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술·복합금융 확대로 ‘프리미엄’

금융권에 이학·공학 지식을 갖춘 인재가 몰려들고 있다. 단순 부동산담보 대출 위주의 은행 여신 업무가 기업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복합금융으로 진화하면서 ‘이공계 프리미엄’ 시대가 온 것이다.

신입 행원 선발을 보면 이공계 우대의 실상이 잘 드러난다. 산은이 지난해 뽑은 신입 행원 중 이공계 출신은 21%로 처음 20%를 돌파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청년인턴을 모집하면서 우대 항목에 처음으로 ‘이공계 전공자’를 넣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기업 전담 부문 행원을 선발하면서 이공계 전공자에게 가점을 줬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대출대상 기업의 기술력 평가를 위해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이공계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20% 선인 이공계 인력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 수준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방침에 따라 금융 지원을 위해 지식재산(IP) 등을 평가하는 데도 이공계가 필요하다. 지난해 7월 신한은행은 이공계 인력으로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했고, 기업은행도 전기 전자 정보통신 자동차 분야 전문가 9명으로 기술평가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한국경제신문이 2009~2013년 KAIST 수리과학과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취업자 53명(학사 25명, 석사 28명) 중 30명(학사 18명, 석사 12명)이 금융회사로 갔다. 56.6%에 달한다. 전공과 가까운 전기·전자업종 취업자(15명)의 배에 달한다.

◆서울대 수학과의 1순위 직장은 보험사

보험업권에서는 보험계리사를 중심으로 이공대생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계리사는 여러 위험 요소 등을 예측·분석해 적정 수준의 보험료를 산정하는 일을 한다. 김만기 동양생명 경영전략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업무가 상품 개발과 계리인데 이공계 출신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특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서울대 수학과 졸업자는 “과에서 취업 때 고려하는 직장 1순위가 보험사”라고 전했다.

이공계 출신 고위 임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임창원 부사장(서울대 수학과), 동양생명의 김윤성 전무(연세대 수학과), 현대해상의 양승옥 상무(한양대 수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주력 카드사도 이공계 확대

빅데이터가 화두인 카드업계에도 이공계의 진격이 시작됐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려면 숫자에 밝은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의 인력 31명 가운데 절반인 16명이 통계학과 출신이다. 9명은 컴퓨터 관련 전공자다. 80%가 이공계 인력인 셈이다. 상품 개발 단계에서도 이공계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는 CLM팀 인력 60여명 중 40%를 이공계로 채웠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카드 부문에서도 이공계 출신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모바일카드 관련 부서 인원 34명 중 14명(41%)이 컴퓨터, 전자공학, 통신 관련 이공계 전공자다.

◆증권가 휘어 잡는 금융공학자들

금융투자업계에서 선물·옵션 이론과 통계, 수리적 분석, 투자기법, 회계 등을 두루 배운 ‘금융공학’(투자 저축 대출 등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과학·수학적 모형을 연구하는 학문) 전공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옵션 이론과 모형 등을 이용해 요즘 인기 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 등의 구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FICC부도 이들의 놀이터다.

KAIST 출신들이 2001년 결성한 ‘카이스트 벤처캐피탈리스트 모임’은 최근 회원 100명을 돌파했다. 증권사 공채에서는 ‘이공계’ 출신이 약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신입사원의 33%를 이공계로 뽑았다.

 

한 벤처캐피털 회사 투자본부장은 “투자 대상 기업의 기술성을 심사하려면 이공계 출신이 유리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3~5년의 경력을 가진 30대 심사역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공계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 중에는 3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 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례도 많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34)와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32)가 대표적이다.

(한국경제 2014년 2월 10일 김일규/황정수/오동혁 기자) 

구글, 8개 로봇업체 인수해 상업화 본격 채비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 "회계사·조종사도 대체"


“인공지능(AI)은 이번 세기 인류의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7일 구글이 4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영국의 AI 업체 딥마인드의 셰인 레그 공동창업자의 말이다. 레그의 걱정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로봇의 발전으로 많은 직업이 없어지고 빈부격차가 심화할 수 있어서다.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5일 “인간과 가축의 물리적 노동력을 대체했던 1차 로봇혁명에 이어 지능을 대체할 2차 로봇혁명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격변기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복지 강화보다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터미네이터’가 내 일을 대신한다

구글은 지난 두 달 동안에만 8개의 로봇 업체를 인수했다. 면면을 보면 두뇌(AI), 눈(카메라), 팔, 다리(바퀴) 등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비슷하다. 특히 딥마인드는 AI 연구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에 특화된 회사다. 기계학습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규칙이나 지식을 도출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연구분야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 사람 얼굴 사진 여러 장을 보여줘 눈 둘, 코 하나, 입 하나 등의 공통점을 기억하게 한 뒤 다음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 얼굴인지 아닌지 맞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전자상거래, 게임 등의 분야에서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또 에디슨 이후 최고의 발명가라 불리는 레이먼드 커즈와일을 최근 임원으로 영입했다.

영화 ‘터미네이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뇌과학자인 사이먼 스트링거 옥스퍼드대 교수는 “10년 내에 쥐 정도의 지능을 지닌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은 이미 지난 30년간 타이피스트, 티켓 판매원 등 인간이 하는 상당수의 일을 대체했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점점 빨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칼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회계사, 비행기 조종사 등 현재 직업의 47%가 2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직종이 없어지는 게 문제는 아니다. 더 나은 직업이 생기기 때문이다. 진정한 문제는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할 실업과 빈부격차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일자리 위기(work crisis)’로 묘사했다. 지난 30년간 세계 생산에서 중산층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4%에서 59%로 내려갔다. 반면 상위 1%의 생산비중은 9%에서 22%로 늘어났다.

고용 자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술 중심 업체들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최근 부도난 코닥의 근로자 수는 14만5000명에 달하지만 얼마 전 페이스북에 10억달러에 팔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인스타그램은 13명이 3000만명의 고객을 관리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960년대에는 미국의 25~54세 인구 20명 중 1명만 일을 안 했지만, 앞으로 10년 내 7명은 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이코노미스트는 문제의 해답으로 교육을 꼽았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비판적 사고, 감정적 교류 등을 강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무교육의 목표를 지식 습득이 아닌 인지능력 향상에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는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복지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2014년 2월 6일 남윤선/김보영 기자)
◆비판적 사고 키우는 교육해야

많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빈부격차 해소책은 틀렸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프랑스에서 고소득자에게 고율의 세금을 물리기로 한 것이나,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최저임금을 인상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 잡지에 따르면 현재의 ‘유보임금(노동자가 고용을 통해 최소한으로 받고자 하는 임금수준)’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보임금이 올라갈수록 기업들은 인간을 대체할 로봇 발명에 힘을 쏟게 된다. 결국 실업유발, 빈부격차 등의 문제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고율의 세금 등이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동국대학교는 수도권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더불어 정부로부터 링크사업(산학협력사업)을 지정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2월 말의 2차년도 사업 종료를 맞이하여 그 동안 진행했던 사업을 총정리하는 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이 사업이 잘 정착되어 동국대학교가 산학협력의 모범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2월 3일(일) 오후 5시부터 2월 4일(월) 오후 1시까지 공학교육인증원 대외홍보위원회 워크숍이 제주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제주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와 협력하여 공학교육의 홍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습니다.

제주대학교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했는데, 식당과 멀어 불편했지만 시설은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쉬워 보이는데"…4년의 `가슴졸임` 9분만에 날렸다

발사 순간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부터 궤도진입 한치 오차 없어
우리기술 '한국형 발사체' 첫 걸음
2번 실패 10번 연기 경험 소중한 자산

 


“드디어 해냈다!”

나로호(KSLV-Ⅰ)가 우주를 향해 발사된 지 10분 정도 흐른 30일 오후 4시1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초긴장 상태에서 발사 결과를 기다리던 발사지휘센터(MDC) 기술진은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2번의 실패와 10번의 연기 끝에 얻은 값진 성과였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사업추진단장은 “이제야 맘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분간 펼쳐진 우주쇼

나로호는 발사 15분 전인 3시45분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4시 정각에는 굉음과 섬광을 내뿜으며 우주로 치솟았다. 4시54초 고도 7㎞에서 음속(초속 333m)을 돌파하며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4시3분35초에는 나로우주센터에서 245㎞ 떨어진 고도 177㎞ 상공에서 위성보호덮개(페어링)를 분리했다. 이어 4시3분52초 1단 로켓 분리 임무도 정상적으로 마쳤다. 2단 로켓이 점화된 뒤 4시7분33초에는 목표 고도인 300㎞에 진입했고 마침내 이륙 9분 뒤 고도 298㎞에서 나로과학위성을 정상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과학위성이 보내오는 비콘 신호를 노르웨이 트롬소 수신국에서 탐지하는 데 성공해 과학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한 뒤 정상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체 국산화 교두보 마련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 역사에서 큰 변곡점을 맞게 됐다. 우주 분야 핵심 기술로는 △위성 제작 △우주센터 △발사체 제작 등이 꼽히는데 위성 제작기술과 우주센터를 갖춘 데 이어 마지막 숙제인 발사체를 국산화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서다.

1992년 영국 서리(Surrey)대와 함께 우리별 1호를 발사하며 우주 개척에 나선 우리나라는 지난 5월 발사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3호부터는 전자광학카메라까지 국산화하며 세계 7~8위권 위성 제작·운영국가로 발돋움했다. 2009년 6월에는 나로우주센터를 준공하며 우주로 로켓을 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발사체 분야에선 1993년부터 과학관측로켓(KSR-1, 2, 3)을 차례로 개발하며 기반 기술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우주까지 위성이나 우주선을 원활하게 올리려면 터보펌프 엔진 기술이 필요했고 이 같은 경험을 쌓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고 2002년 시작한 게 나로호 사업이다.

윤영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나로호 사업을 통해 발사체를 실제 제작·조립하고 발사장까지 운영하는 전 과정을 경험한 것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숙제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으로 우주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우주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북한과의 기술격차를 좁히는 게 시급한 과제다.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는 한 달 앞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북한을 자국 땅에서 자체 로켓으로 자국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린 세계 10번째 우주클럽(스페이스클럽)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나로호 사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할 한국형 발사체로 가는 징검다리 과정으로 이번에 쌓은 경험과 자신감을 후속 사업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2013년 1월 31일 나로우주센터=김태훈 기자)

70달러면 나도 아이언맨… 손동작으로 모니터 조작, 뇌 비밀지도·화성의 생명 흔적… 그 진실이 드러난다

2013년 인류가 마주하게 될 과학 이슈

지난해 세계는 우주 탄생 직후 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이른바 '신(神)의 입자' 힉스(Higgs) 발견에 환호했다.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의 착륙도 화제가 됐다.

2013년 과학계는 어떤 뉴스로 세상을 놀라게 할까. 세계 최고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와 '네이처(Nature)', 영국 물리학연구소(IOP)의 '피직스 월드(Physics World)', 세계적인 과학 대중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등의 예측을 토대로 올해 과학계의 최대 이슈를 점쳐본다.

 

우주 탄생 비밀 밝혀줄 플랑크 위성

올해도 우주 탄생이 과학계의 이슈다. 유럽우주기구(ESA)는 4월 네덜란드에서 플랑크 위성의 관측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3년간 플랑크 위성은 137억년 전 우주 탄생을 가져온 빅뱅(Big Bang·우주 대폭발) 당시의 미세한 빛을 과거 어느 때보다 정밀하고 광범위하게 관측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우주가 빅뱅 이후 계속 팽창해온 비밀을 알아낼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우주에는 빛을 내는 물질이 전체 질량의 5%에 불과하다. 73%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암흑 에너지이고 22%는 빛을 내지 않는 암흑 물질로 본다. 과학계는 암흑 에너지가 우주 팽창의 원동력이라는 기존 이론을 플랑크 위성이 검증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극과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아라

생명의 기원은 과학계의 영원한 화두(話頭)다. 2월 러시아 과학자들은 남극 동쪽에서 4㎞ 두께 얼음을 뚫고 내려가 초기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얼음 밑에 묻혀 수백만 년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됐던 보스토크 호수다. 14년 동안의 시추 노력이 드디어 결말을 맺는 것.

화성 생명체도 실체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화성의 지름 154㎞ 분화구 안쪽에 착륙했다. 올 9월에는 최종 목적지인 5㎞ 높이 샤프 산에 오를 전망이다. 이 산에는 물이 흘렀던 흔적이 있어 미생물의 흔적을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현재 위치에서 10㎞ 떨어진 샤프 산을 향해 매일 100m씩 전진하고 있다.

기상이변 가져올 북극의 눈물

올해는 북극의 얼음이 사상 최대치로 녹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적도 바닷물의 수온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대형 엘니뇨에 태양 활동의 극대기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는 지난해 북극에서 3월부터 7월까지 녹아 사라진 얼음 표면적은 미국 전체 면적보다 큰 1183만㎢라고 발표했다. 한반도의 50배가 넘는다. 최근 북극에서 얼음이 사라지면서 기온이 오르고 제트기류가 느려졌다. 그 결과 지구 곳곳에 기록적인 한파와 가뭄과 같은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우리나라의 올겨울 혹한도 같은 이유로 설명된다.

 

피부세포로 만든 줄기세포 첫 임상시험

지난해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박사는 이른바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iPSC)' 연구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iPSC는 다 자란 피부세포에 몇 가지 유전자를 주입해 인체의 다양한 세포로 자라날 배아줄기세포와 흡사한 형태로 만든 것. 기존 배아줄기세포처럼 난자나 수정란을 파괴하지 않아 윤리 논란이 없다. 미국 ACT사는 iPSC로 혈소판을 만들어 인체 대상 첫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암세포가 면역반응을 회피하지 못하게 하는 두 가지 항체를 이용한 암 치료제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도 올해 나올 전망이다.

마우스, 32년만에 굿바이?

1981년 탄생 이래 컴퓨터와 사람의 연결 고리였던 마우스가 드디어 사라질까. 미국 실리콘밸리의 립 모션(Leap Motion)사는 올해 손동작만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조작할 수 있는 3차원 동작 인식 장치 '리프(Leap)'를 출시할 예정이다. 리프는 적외선으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100분의 1㎜까지 구분해낼 수 있다. SF 영화에서처럼 손을 허공에서 움직여 컴퓨터 모니터에 뜬 커서를 조작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가격도 70달러로 저렴하다.

1000억개 뇌 신경세포, 지도로 밝힌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400억원 넘게 투자한 뇌 '커넥텀(connectome)' 연구 성과도 나온다. 커넥텀은 뇌 신경세포 1000억개가 각각 1만 가지 경로로 연결된 지도를 말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올해 쌍둥이 300쌍을 포함한 1200명의 뇌 커넥텀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인별 인지와 행동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조원 투자 IT 프로젝트 시작

유럽공동체(EC)는 이달 중으로 달 착륙이나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버금갈 IT 연구 프로젝트 두 가지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10년간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할 프로젝트다. 최종 후보에는 차세대 전자소자인 그래핀을 이용한 투명하고 휘어지는 전자제품, 수퍼컴퓨터를 이용한 인공두뇌 개발 등이 들어 있다.

 

(조선일보 2013년 1월 3일 이길성 기자)

▲ 영국 BBC가 2012년 한 해 동안 등장한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을 정리해 소개했다. 사진은 미 국방부가 어떤 토양에서든 180㎏의 짐을 지고 32㎞를 이동할 수 있는 미래의 군견(軍犬)으로 만든 알파독(AlphaDog). /BBC

 

▲ 미군과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 중인 음속의 6배로 비행하는 초고속 순항 제트기 웨이브라이더(Waverider)의 개념도. /BBC

 

한국 삼성이 선보인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휴대폰. /BBC

▲ 한국 삼성이 선보인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휴대폰. /BBC

(조선일보 201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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