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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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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9호)

【 공학교육 개선 방향 (1) - 평생교육을 하자 】



저는 1년에 30여 차례 이상의 강연을 다닙니다만, 그 대상은 주로 대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지난 몇 주 동안 한국화학공학회와 지방의 모 대학에서 대학교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발표 후에 교수님들과 아주 열띤 토론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강연 제목은 ‘기업이 바라는 공학교육 방향’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전체 기업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강연 제목에 좀 무리가 있긴 하지만, 공학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 것인가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발표 내용의 일부를 요약해서 소개 할까 합니다.

발표 내용이 길기 때문에 이번 뉴스레터에서 일부를 소개해 드리고, 다음 뉴스레터에 나머지 부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 공학교육의 위기의 주요 원인은 세(3)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원인은 고교 졸업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 수요에 비해 많은 엔지니어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시대적인 변화에 맞는 엔지니어를 배출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첫 번째 원인인 고교 졸업생 수의 감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현재 대학 정원은 약 60만 명입니다. 그런데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졸업생 수도 이와 비슷한 숫자입니다.

2008년도 대입 수능을 치른 학생 수가 대략 59만 명을 약간 상회합니다.

따라서 대학을 가기 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고교 졸업생 수가 2012년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는 통계청의 인구 자료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교 졸업생 수는 2012년에 64만 명, 2017년 58만 명, 2018년 54만 명, 2021년에는 47만 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물론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지방의 대학에서는 학생 정원을 채우기 힘든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설사 입학 정원은 채웠다고 하더라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을 하기 때문에 3, 4학년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 등록금에 의존도가 높은 지방 대학의 재정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럼 이렇게 대학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출산을 늘려서 대비하자고 해도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해외에서 학생들을 들여오는 것이죠.

지금도 많은 대학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유학생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근본적으로는 대학들이 고교 졸업생 외에 직장인들의 재교육 즉 평생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직장인들은 재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재교육은 주로 사설 교육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은 강의 시설과 교수진 등 재교육에 필요한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일반 직장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대학에서 하는 재교육이 현재의 취미를 위주로 하는 평생 교육 개념이나 기존의 대학원을 활용하는 방안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하고, 교수진도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대학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불안정한 직장생활에 떨고 있는 직장인들의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대학의 재정도 해결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고교 졸업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보다는 훨씬 큰 시장이 눈앞에 있는데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8호)

【 자기를 잘 표현하는 것도 실력이다. 】


지난주에는 입학사정관으로서 50명이 넘는 수험생들을 면접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면접을 하곤 했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면접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많은 수험생들과 문답을 하다 보니 피곤하기도 했지만 느끼는 점도 많았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한 사람 당 8분 내외의 면접 시간이었지만, 대상 학생의 실력을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학교나 성적,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것과 달리 질문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니까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솜씨나 재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요즘 기업에서도 사원을 뽑을 때 면접을 많이 합니다.

기업에서 면접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원자들의 지식을 알아보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대학도 기업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학생을 뽑아 가르친다면 훨씬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대부분 학생들의 생각이 거의 천편일률적이라는 겁니다.

신문에 난 기사라든가, 인터넷에 떠도는 지식을 마치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거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일반적인 의견과 꼭 다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의견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면접을 하는 목적은 정답을 알아맞히는 것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겁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미리 연습을 하고 온 건지, 근거도 없이 꼭 같은 주장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차라리 일반적인 의견과는 다른 주장을 하고,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한다면 더욱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경청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질문의 내용을 잘 읽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하는데, 질문 요지와는 동떨어진 엉뚱한 대답을 할 때는 제 가슴이 오히려 답답해지곤 했습니다.

대화에서는 경청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청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그 말뜻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서 대화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인선 씨가 쓴 <하버드 스타일>에서 읽은 내용인데, 하버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나면 바로 자신을 표현하는 훈련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생들이 취업을 못해서 그런 훈련을 하겠습니까?

자신을 표현하는 훈련은 단순히 취업 면접을 잘 보기 위한 목적만은 아닙니다.

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할 때도 가장 중요한 기술이 바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캔지(?)에서는 입사지원자들에게 3분 안에 CEO를 설득하는 능력을 테스트한다고 합니다.

바쁜 CEO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정도를 올라갈 때 같이 타고 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OK를 받도록 하는 게 능력이라고 판단한다는 거죠.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엔지니어들이 보고서를 작성해 오면 한숨부터 나올 때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에 맞도록 표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바쁜 CEO에게 보고하면서 1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모두 읽어보라고 한다면 아무리 좋은 결과를 담은 보고서라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가 없습니다.

바쁜 CEO에게는 결론을 담은 1장의 요약서를 앞에 붙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 엔지지어들도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익혀야 합니다.

의사 결정권자인 경영진이나 고객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과학의 원리를 알자

2009. 10. 22. 23:56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7호)

【 과학의 원리를 알자 】



얼마 전에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책갈피)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최근에 과학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 책은 4쇄까지 출간된 걸로 봐서는 과학 관련 책으로는 그래도 꽤 반응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현재 제가 집필하고 있는 책에 참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공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사실 공학은 과학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공학자(엔지니어)들이 현실 쪽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엔지니어로서 과학에 대한 지식도 더 알아야 되겠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근대에 들어와서 모든 학문 분야가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엔지니어들도 아주 세분화된 자신의 분야는 어느 정도 알지만 과학이나 공학 전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좀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환원론에 빠져서 전체적인 시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학이 과학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 과학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게 엔지니어들의 임무라고 한다면, 비공학자인 일반인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전체적인 과학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는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리학을 소개하는 강의를 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만,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지금 제가 집필하고 있는 책은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경영자들에게 공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입니다.

과학이나 공학을 일반인들이나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노력 자체가 과학이나 공학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당연히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특수상대성 이론, 일반상대성 이론,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심도 있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개략적으로만 알던 개념이 뚜렷하게 자리 잡은 것입니다.

특히 상대성 이론에 의해 그 동안 품고 있었던 시간에 대한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빅뱅(대폭발)이 있기 전에도 시간이 있었을 텐데, 그 때는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든가, ‘우주는 계속 팽창한다고 하던데 그럼 우주의 끝은 어디인가?’라는가 하는 의문점 말입니다.

상대성 이론에 의해 시간은 빅뱅이 일어남으로써 비로소 탄생했다고 이해를 하니 빅뱅 이전에는 시간이 없더군요.



또 한 가지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과학을 자연현상을 단순히 관찰해서 어떤 법칙을 찾아내는 작업이라기보다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활동이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따라서 자연 법칙이 절대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의 한계에 의해 착오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턴의 고전역학이 우리 일상적인 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적용된다는 점과 이를 좀 더 일반화한 것이 상대성 이론이고, 더 넓은 범위에서 적용하는 것이 양자역학임을 지적합니다.



또한 과학과 공학의 차이에 대해서도 제가 이미 전에 보내드렸던 내용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학은 본래 의미에서 정신문화 성격이 강하고, 기술 즉 공학은 정신문화보다 물질문명의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이 기술(공학)의 바탕이 되고 있지만, 그 차이는 명백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무튼 공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과학도 이해해야 하고, 세상사 즉 인간사에 대한 이해도 해야 한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공학이 공학 자체로서 존재 가치를 갖던 시대에서 이제 과학과 세상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더 공학의 존재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엔지니어들이 시대적인 요청에 제대로 부응함으로써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6호)

이제는 '워크 하드(work hard)'가 아니라 '워크 스마트(work smart)'다.



지난 두 번의 뉴스레터에서 ‘스마트 스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서울경제신문을 읽다가 <재계 'work smart' 열풍 거세다>라는 제목의 기사(2009년 10월 9일)를 발견했습니다.

요즘 스마트(smart)라든가, 소프트(soft)라는 말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반증 같아서 여기 다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재계 워크 스마트(work smart) 열풍 거세다>


"획일적 조직·근무환경 벗어나 효율·창의적으로… "

삼성전자, 자율출근·회의 단축 등 통해 창조적 발상 유도

LG전자"아이디어 채택 땐 소사장으로" PBL제 활성화

포스코·SKT도 '1쪽 보고서'등 새 조직문화 구축 나서



이제는 '워크 하드(work hard)'가 아니라 '워크 스마트(work smart)'다.

재계에 '워크 스마트' 열풍이 불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해외 경쟁기업에 비해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직ㆍ회의문화 혁신 등을 통한 '워크 스마트'를 지향하는 기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워크 스마트란 기존의 획일적인 조직ㆍ근무환경에서 벗어나 자율적 환경에서 효율적ㆍ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 초 자율출근제 등을 도입한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워크 스마트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 출근제 및 복장에 이어 최근에는 회의시간 단축, 상명하복 문화 개선 등을 통해 창조적 발상을 유도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똑똑하게 일하는 임직원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평가 제도를 바꿔나간다고 밝혔다.

(이하 생략)


원문 기사 보기: http://economy.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industry/200910/e2009100918182847580.htm&ver=v002



이 기사에서는 워크 스마트 열풍(?)이 각 회사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 식 경영’이라든가 ‘LG 식 경영’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맞는 해석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장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산업 사회에서의 ‘성실하게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는 인재(work hard)’에서 이제는 ‘기업이 지향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work smart)’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위 기사에서 예를 든 ‘자율 출근제’ ‘복장 자율화’ ‘상명하복 문화 개선’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했었던 제도들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외국에서 시행하던 제도들을 받아들여 시행하려고 했었으나, 문화를 바꾸지 않고 제도만 바꾸다 보니 잘 맞지 않아서 대부분 흐지부지 됐던 제도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사회도 그야말로 지식 사회, 감성 사회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넘실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제도들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요즘은 ‘어떻게 하느냐(know-how)’보다는 ‘무엇을 하느냐(know-what)’ 내지는 ‘왜 하느냐(know-why)’가 중요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바로 이런 ‘know-what' 내지 ’know-why‘를 아는 인재인 것입니다.

그런 인재들이 가진 능력이 제가 주장하는 ‘스마트 스킬’입니다.



‘워크 스마트’도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기업에서도 단순히 ‘하드 스킬’을 발휘해서 일을 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 스킬’을 발휘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스킬’을 갖춘 엔지니어‘-새로운 시대의 엔지니어 상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5호)

【 엔지니어에게 스마트 스킬이 꼭 필요한가? 】



지난 번 뉴스레터 <출세하려면 스마트 스킬을 익혀야 한다>에 대해 여러 분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제 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시 언급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만든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의견의 요지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엔지니어가 꼭 경영자가 되어야 성공하는 것이냐는 반문입니다.

두 번째는 엔지니어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dual process system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입니다. 즉 경영자로 나갈 엔지니어는 스마트 스킬을 익혀서 경영자의 길을 걸으면 되지만, 경영자가 안 될 엔지니어는 연구개발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의견에 반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니 저도 그 의견이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드리고자 하는 것을 다시 명확히 강조드리기 위해서 이 주제를 다시 다루고자 합니다.



우선 엔지니어가 꼭 경영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데는 저도 동의를 합니다.

제가 스마트 스킬을 강조하다보니 엔지니어도 경영자가 되는 걸 목표로 삼으라는 식으로 들렸다면 제 취지가 잘못 표현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 드리고 싶었던 점은 엔지니어가 기술 자체를 위한 개발을 한다든가, 기술에 파묻힌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 드리고 싶었습니다.

즉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기술은 소비자(고객)의 가치를 창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

물론 엔지니어가 아니라 과학자(Scientist)라면 고객을 생각하지 않고 지식 자체, 기술 자체를 위한 개발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엔지니어라면 기술 개발을 할 때 고객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Science : make knowledge with money

Engineering : make money with knowledge

제가 뉴스레터 제3호에서 이(Science)와 공(Engineering)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 드렸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즉 엔지니어라면 기술을 활용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그 돈을 지불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기술, 즉 제품 자체가 바로 돈이었습니다. 따라서 엔지니어가 기술 개발을 잘 하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식사회, 감성사회가 되면서 고객은 제품, 즉 기술 자체에 돈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 제품을 통해 얻는 가치에 대해서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도 그에 맞춰서 생각, 곧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는 엔지니어도 스마트 스킬, 곧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경영이란 게 바로 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이 아니겠습니까?



엔지니어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dual process system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스킬은 하드 스킬(기술 개발 능력)과 소프트 스킬(고객의 니즈를 맞추는 능력)을 적절한 비율로 갖추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엔지니어는 하드 스킬이 더 뛰어날 수 있고, 어떤 엔지니어는 소프트 스킬이 더 뛰어날 수는 있겠죠.

하지만 하드 스킬이 전혀 없다든가, 소프트 스킬이 전혀 없으면 곤란합니다.



따라서 과학자가 아니라 엔지니어라면 어느 정도의 소프트 스킬을 갖추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소프트 스킬이 뛰어나지 않은 엔지니어는 경영자가 되는 것보다는 개발에 몰두하는 게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엔지니어를 위한 dual process system을 갖추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dual process system이 엔지니어가 과학자로 도피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즉 개발에만 몰두하는 엔지니어도 고객을 염두에 주는 정도의 소프트 스킬은 갖춰야 합니다.

아울러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이 더 뛰어난 엔지니어도 아류가 아니라, 다른 면에서 뛰어난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4호)

출세하려면 스마트 스킬을 익혀야 한다



요즘 아무리 취업이 힘들다고 해도 엔지니어들은 다른 분야 전공자에 비하면 취업이 잘 되는 편입니다.

사실 이공계 위기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인문계의 위기는 더욱 심한 편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엔지니어가 실무자에서 경영자로 올라가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엔지니어들이 실무자로서는 적합하지만, 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평가를 하는 저를 비난하는 엔지니어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제가 세상이 엔지니어들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비난해도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달라져야 경영자로서 더 많이 올라갈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물론 “경영자가 되는 것이 꼭 출세하는 거냐? 그냥 실무자로서 평생을 보내는 것도 바람직한 길이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실정 상 나이가 들어서도 경영자로 올라가지 못하면 퇴출이 됩니다.또 이건 단순히 출세의 문제를 떠나서 세상에 적응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경영자가 못 되는 것은 세상에 적응하지 못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경영자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을 다루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무자들이 좁은 시야에서 자신의 부분적인 일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여건이 엔지니어들에게 불리하기만 한 걸까요?

저는 절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엔지니어들에게 유리한 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 스킬만 갖추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영자가 스마트 스킬, 즉 소프트 스킬과 더불어 하드 스킬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은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유회사라고 하면, 정유 공장을 짓는 기술은 정해지고, 엔지니어들이 맡아서 처리했습니다.

경영자는 나온 제품을 팔아서 어떻게 수익을 남겨야 하는가만 생각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 안으로 들어왔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자는 경영을 할뿐만 아니라,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어떻게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즉 경영자도 하드 스킬, 즉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스마트 스킬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 엔지니어(?)가 유리할까요? 아니면 엔지니어가 유리할까요?

저는 당연히 엔지니어가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경영대학원(MBA)이나 로스쿨에서 엔지니어들이 환영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하드 스킬에 소프트 스킬을 더하기가 쉽지, 소프트 스킬을 갖춘 비 엔지니어들이 하드 스킬을 익히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비 엔지니어들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면 제 논리에 동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스마트 스킬은 꼭 경영자로서 출세할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 스킬은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뜨기 시작하는 ‘1인 기업’(저는 ‘나 주식회사’라고 부릅니다)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1인 기업을 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인 하드 스킬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적인 아웃소싱을 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 뉴스레터도 엔지니어들이 스마트 스킬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띄우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뉴스레터가 스마트 스킬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어 엔지니어들의 앞날이 밝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3호)

【 맞춤 인재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해석 】



대학에 강연을 가거나 공학교육 관련 자문 회의에 가면 교수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 중의 한 가지가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학이 변하려고 해도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니 어떻게 맞추느냐는 것이죠.

춤을 추려고 해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는 알아야 맞추려고 노력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하소연의 주된 내용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른 게 새로운 시대에서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왜냐고요?

산업사회에서는 기업은 표준화된 제품을 만들어서 팔면 되었고, 따라서 원하는 인재도 표준화된 규격의 인재(?)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식사회 내지 미래의 감성사회에서는 기업마다 차별화되어야 경쟁력이 있고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각 기업마다 다른 차별화된 인재, 즉 각 기업별로 다른 맞춤 인재를 원할 수밖에요.



더구나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기업들도 산업사회 기업, 지식사회 기업, 감성 사회 기업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각 시대 기업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 사회를 바라보는 저 같은 사람들은 지식사회나 감성사회에 맞는 차별화된 인재상을 강조하지만, 현재까지도 득세를 하고 있는 산업사회 기업들은 표준화된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 기업들은 쇠퇴하고 지식사회나 감성사회 기업들이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미래에 일해야 하는 학생들은 지식사회나 감성사회 기업에 맞는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식사회나 감성사회에 맞는 맞춤 인재는 어떤 인재일까요?

일부 대학에서는 맞춤 인재를 특정 기업에서 원하는 기능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 것으로 교육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산업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해석이 맞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시죠.

만약 LED 관련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 LED 기술을 배우면 그 회사에 취업을 하기는 쉬울 겁니다.

문제는 LED 산업 자체가 그 사람 평생 동안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또 그 엔지니어는 평생 LED만 제조하다가 끝나야 하나요?



이런 표준화된 맞춤 인재 교육은 산업사회에서 평생직장이 보장되던 시절의 패러다임에 맞춘 것입니다.

즉 한 가지 기술만 배워도 한 회사에서 평생 일할 수 있었던 시절에나 통했던 방식이라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평생 동안 10번 이상 직업을 바꿔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제품 수명이 다하거나, 고객의 취향이 변하면 그 변화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나도 그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퇴출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고객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내고, 고객과 협력업체, 그리고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즐기면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진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재가 바로 맞춤 인재, 맞춤 엔지니어입니다.

즉 맞춤 인재는 특정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기술을 가진 인재가 아니라, 변하는 시대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소프트한 능력을 가진 인재입니다.



불안정한 미래를 즐길 수 있는 맞춤 엔지니어를 키우는 길만이 지금의 취업난을 해결하고,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러한 맞춤 인재는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던 표준화된 인재와 달리 꼭 학습 성과가 뛰어난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 대학생들도, 학과 공부를 조금 못하는 학생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강점인 인간미나 소통능력을 살려서 소프트한 맞춤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2호)

【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한 입학사정관 제도 】



한국만큼 대학입학제도가 자주 바뀌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

또 그렇게 바뀌는 입학제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한국 국민들입니다.

마치 대학 입학에 의해 자녀의 인생, 아니 온 가족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녀 중에 고2, 고3으로 올라가는 학생이 생기면 온 집안은 비상체제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아버지도 고2, 고3 자녀의 눈치를 보느라고 제대로 대접도 못 받습니다.

온 가족이 고2, 고3 학생 위주로 생활하게 됩니다.

오죽하면 제 친구는 냉장고에 들어있는 과일을 하나 꺼내 먹었다가 아내로부터 ‘고2 아들을 위해 놔 둔 것을 왜 먹었냐?’고 핀잔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상은 아마도 한국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공부가 인생성공 여부를 좌우했던 부모 세대들의 경험에 의해 나온 것일 겁니다.

가진 것 하나 없던 부모 세대들이 산업화 과정 중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수단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류 대학을 나오고 일류 학과를 졸업하기만 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인생을 보장받고,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높은 급여에, 경제 발전과 더불어 뛰는 부동산이라도 잘 투자했으면 금상첨화였겠죠.



하지만 지금도 그런 성공 방식이 통할까요?

아닙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그런 성공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 하면 출세를 하고, 성공하고, 부를 쌓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일류 대학, 일류 학과를 나왔다고 평생을 보장해 주는 직장도 없습니다.

단순히 학과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능력을 지닌 인재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기업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1등 인재를 뽑기 위해서 기업은 갖가지 면접 방법을 개발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서 대학에서도 차별화된 능력을 가진 인재를 뽑아서 키워 내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입학사정관 제도에 의한 특별 전형입니다.

단순히 수능 점수에 의한 인재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의 제도입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각 사회조직이 변하는 속도를 기업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의 가족을 60, 정부 관료 조직과 규제 기관은 25, 미국의 학교를 10으로 표현했습니다.

앨빈 토플러가 지적했던 새로운 시대 변화에 늦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조직인 정부와 대학이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만큼 시대적 변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에는 시대적 변화에 가장 뒤떨어진 부분이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로 느껴집니다.

앨빈 토플러 식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의 가정은 변하는 속도가 5정도 될까요?



한국에서 자녀의 교육을 망쳐 놓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바로 일부 학부모의 비뚤어진 교육열입니다.

진정으로 자녀의 성공을 바란다면 학과 공부를 잘하는 산업 사회 인재로 키울 게 아니라, 차별화된 자녀의 소질을 계발하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부모 세대의 성공 방식이 미래 세대에게는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장관들의 인사 청문회 때마다 나오는 ‘자녀를 위한 위장 전입’ 문제는 바로 성공한 부모들의 비뚤어진 자녀 사랑의 극치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번에 동국대학교의 입학사정관으로 이 제도 시행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제도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제까지 시대 변화에 맞춰서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던 제 주장에 맞는 이 제도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입학사정관이 되어 이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1등 인재를 뽑는 데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무쪼록 입학사정관 제도가 잘 정착되어 대한민국이 변하는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1호)

【 감성 엔지니어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 】



‘엔지니어’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아마도 약간은 고집불통이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요?

물론 엔지니어들 중에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약간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왜 그러냐고요?

엔지니어들은 관찰 대상이 주로 자연입니다. 따라서 엔지니어들은 주로 사실적인 일을 다루는 일에 익숙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실이 옳으냐 그르냐를 판가름하는 일에 익숙해 있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대화를 할 때도 논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감정 내지는 논리를 상대에게 어떻게 공감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매러비언에 의하면 의사소통 과정에서 단지 7퍼센트만이 단어를 통해 전달되고, 몸짓에 의해 53퍼센트, 어조와 목소리로 느껴지는 감정에 의해 40퍼센트가 전달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논리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엔지니어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한다고 비쳐지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7퍼센트 비중밖에 안 되는 단어와 논리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려니 힘들 수밖에요.


비슷한 얘기가 되겠지만, 엔지니어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약한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앞서 지적한 사실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체계입니다.

좀 극단적인 예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어떤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가정을 해 보죠.

물론 사실적으로는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그 살인자의 어머니의 입장은 어떨까요?

아마도 그 어머니는 ‘자기 자식이 살인을 저지른 데는 분명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사실을 해석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런 격차가 더욱 심해집니다.

특히 설득을 하거나 협상을 하는 경우에는 감정 공유가 아주 중요합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논리에 앞서 감성으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감정적으로 좋아하게 되면 판단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우리의 선택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 좌우됩니다.

객관적인 정보들은 감정적인 선택을 정당화시켜주는 보조 자료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 중요한 게 경청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게 되면 상대는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러면 감정적으로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면 금상첨화가 되겠죠.

이 원칙을 공식화하여 표현한 것이 바로 1:2:3의 법칙입니다.

즉 1분 동안 말을 했다면, 2분 동안 귀를 기울여 듣고, 3번은 맞장구를 치자는 겁니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둘인 것도 바로 이유 때문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산업사회에서는 주로 주어진 일이나 혼자서 일을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의사소통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사회를 넘어 감성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식사회와 감성사회에서는 혼자 일하기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해 일해야 하고, 고객과도 감성적으로 교류를 해야 합니다.


이제 엔지니어들도 논리와 합리성에 더하여 상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과 인간의 따스한 감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감성 엔지니어가 되어야 합니다.

감성 엔지니어가 사회적인 리더가 되고, 인생의 성공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2009. 9. 4. 07:4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0호)

【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


제가 이번에 네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제목은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입니다.

이 시대의 화두요, 고민인 <취업>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본 책입니다.


학생들의 취업 문제는 대학 졸업생들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대학의 교수님들, 부모님들을 비롯한 이 사회 공통의 문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정부도 나서서 일자리 만들기 등 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의 문제는 단순히 대학생들이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면접 기술을 익히고,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를 만들고, 대학 교수님들이 기업을 찾아다니며 취업 부탁을 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취업의 문제는 변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의 산물입니다. 제조업의 개발도상국 국가로의 이전, 단순 반복적인 일들이 컴퓨터와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시대적 변화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새로운 시대의 속성을 이해하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즉 이제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이나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기성세대들도 컴퓨터나 로봇이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로 변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소개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온 글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필맥, 2009년 9월) <프롤로그>

나는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미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내 개인 브랜드도 ‘행복한 미래를 만든 기술자’다. 내가 이제까지 쓴 책으로는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2007년 6월, 청림출판), 《행복하게 나이 들기》(2008년 5월, 휴먼앤북스), 《부동산 신 투자전략》(2009년 3월, 지상사) 등 세 권이 있다. 사람들은 내게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들을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었느냐고 묻지만, 그것들은 모두 각 분야의 ‘미래’를 다룬 책들이다. 그것도 패러다임을 바꿔야 될 정도의 급격한 시대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 분야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이다. 물론 그 책들을 쓰면서 나는 엔지니어로서 내가 가진 장점인 분석력과 논리력을 활용했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전문가들의 선행연구를 많이 참고했다.

이 책도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한 분야인 ‘앞으로 직업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를 다룬 책이다. 시대가 변함으로 해서 기업이 변하게 되고, 그에 따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질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제까지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해온 취업의 방식, 즉 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드문 일이 되고, 프리랜서와 같은 형태의 일자리가 일반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평생직장과 평생직업이 사라지고 일생동안 수십 개의 일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이 보통인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우리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론이다.


(중략)


이 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취업과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대학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이 모든 취업지원자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럼으로써 그런 인재를 찾는 기업의 고민도 해결해주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모두가 고민하는 취업난도 해결되고, 더 나아가 이 책을 읽고 차별화된 1등 인재로 거듭난 젊은이들이 맹활약하게 되고, 그리하여 한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도약해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됨으로써 실업난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저도 이 시대의 취업 고민을 안고 있는 두 자식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저 스스로 새로운 취업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취업 문제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한 번 취업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평생직장, 평생직업의 시대가 아닙니다.

평생 동안 취업을 걱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설사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교사, 교수, 공무원 등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새로운 미래에 취업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해서 오는 9월 11일 오후 7시 교보문고 강남지점에서 저자 강연회를 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이 강연회에 나와서 저와 같이 이 시대의 취업 문제를 고민해 보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시지 않겠습니까?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