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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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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떠오르는 핑크뮬리, 갈대, 메밀꽃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제주도 가을 여행지가 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일몰 드라이브에 하얗게 만개한 메밀꽃밭, 바람에 흩날리는 핑크뮬리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이다.

 

관광객들도 추천한 9월 제주도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키친오즈(출처=제주도)

키친오즈

가을에 이색 포토스팟으로 꼽히는 핑크뮬리 명소가 제주도에도 있다. 제주 핑크뮬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방주교회, 노리매공원, 키친오즈 카페, 마노르블랑 카페 등이 있다. 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핑크뮬리는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 포토존으로 사랑받는다.

▲오라동 메밀꽃밭(출처=제주도)

오라동 청보리-메밀꽃밭

가을에 꼭 가봐야 할 제주도 명소로 ‘오라동 메밀밭’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메밀밭을 보유한 이 곳은 하얗게 만개한 메밀꽃 너머로 제주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한라산도 바라볼 수 있어 장관이다.

▲금백조로(출처=제주도)

금백조로

가을 제주도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되는 ‘금백조로’는 서귀포시 구좌읍부터 성산읍 수산리까지 이어지는 약 10Km 정도의 도로를 말한다. 비자림에서 백약이오름 방향으로 향하면 만날 수 있다. 도로 양쪽으로 금빛,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 장관을 만나볼 수 있다.

▲따라비오름(출처=제주도)

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은 전체가 잔디밭과 억새밭으로 되어 있어 가을 명소로 손꼽힌다. 비교적 경사도 완만하고 황금빛 파도가 장관을 이뤄 가을 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거닐기 좋다.

▲신창해안도로(출처=제주도)

신창~차귀해안도로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촬영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신창해안도로는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약 6km 정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를 감상할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세워진 하얀 풍력발전기와 등대는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일몰에는 빨갛게 물드는 바다가 장관이다.

▲효명사(출처=제주도)

효명사

조용한 숲속을 거닐고 싶다면 ‘천국의 문’을 만나볼 수 있는 효명사도 있다. 돌계단부터 이끼 덮인 아치형 문까지 온통 푸른빛으로 신비한 분위기가 풍긴다. 효명사 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아름다운 연꽃이 피고 산책로에는 시원한 계곡도 찾아볼 수 있다.

[팸타임스 2018년 9월 8일=이다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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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뉴스레터를 내면서

2018. 9. 13. 14: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00 )

 

500호 뉴스레터를 내면서

 

마침내 오늘 500호 뉴스레터를 보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뉴스레터를 보내 드리고 있으니 500주 동안 빠짐없이 뉴스레터를 보내 드렸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2009326일에 첫 번째 뉴스레터를 보내 드리기 시작했으니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뉴스레터를 보내 드린 셈이네요.

 

500회라고 해서 특별히 기념할 일도 없지만, 저 스스로 뉴스레터를 보냈던 과거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는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498회나 501회나 500회와 별반 다른 게 없지만, 그래도 500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인간의 속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치 젊은이들이 만난 지 100일을 기념하고, 결혼 후 은혼식, 금혼식을 기념하는 것과 같은 심리라고 볼 수 있겠죠.

 

컴퓨터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이메일이 등장하고 나서 한동안 뉴스레터를 보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카카오톡, 오튜브 등 볼거리가 많아서 이메일로 보내는 뉴스레터는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제가 보내 드리는 뉴스레터도 많은 분들이 스팸으로 처리하고 열어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 뉴스레터의 내용이 너무 길고 어려우니 쉽게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그런 제안이 고맙긴 하지만 저는 제 뉴스레터가 내용은 없는데 인기가 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제가 계속 해서 뉴스레터를 보내 드리는 이유 중 한 가지가 제 스스로 규칙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규칙적인 글쓰기 습관 덕분에 이제까지 20권에 이르는 책을 쓰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매주 써야 하는 뉴스레터에 대한 부담감 덕분에 항상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기도 했고요.

뉴스레터가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됐는데, 받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지만 최소한 해는 되지 않는다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제 뉴스레터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고, 저도 좋은 주제로 글을 보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난 일요일(9/9) KBS1 라디오 주말생방송정보쇼<저자 소개> 시간에 출연해서 알려드립니다.

제가 최근에 출간한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지방대생 성공 전략>(비피기술거래)에 대한 내용입니다.

 

작년에 귀촌관련 대담 이후 두 번째로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대담은 410분부터 440분까지 3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을 들으시려면 다음 다시 듣기에서 46:00~1:17:00 방송분을 들으시면 됩니다.

 

KBS1 라디오 주말생방송정보쇼다시 듣기(46:00~1:17:00): http://vertical.kbs.co.kr/popup.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R2018-0046&program_id=PS-2018146148-01-000&section_code=99&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

 

아울러 귀농 귀촌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전라남도에서 추진하는 새꿈도시 팸투어에 참여하여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저도 작년에 다녀왔는데, 전라남도에서 비용을 부담해서 도 차원에서 추진 중인 새꿈도시들을 돌아보는 기회입니다.

팸투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전라남도 홈페이지(www.jeonnam.go.kr) 중 건축개발과 공지사항에 올라있는 계획서를 보시고 신청서를 921일까지 제출하셔야 합니다.

 

선착순 마감이기 때문에 늦게 신청하면 참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경쟁률이 높아서 저도 작년에 늦게 신청했다가 예비 후보자로 등록되어 겨우 참석할 수 있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둘러 주세요.

문의 사항은 061-286-7742(김상중 주무관)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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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주도 한라산

2018. 9. 11. 09:1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KBS1 라디오 주말생방송정보쇼에 <저자 소개> 시간에 출연했습니다.

4시10분부터 4시40분까지 30분간의 대담이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네요.

 

다시 듣기(46:00~1:18:00): http://vertical.kbs.co.kr/popup.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R2018-0046&program_id=PS-2018146148-01-000&section_code=99&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

 

 

현명한 임플란트 치료
10년 전만 해도 임플란트는 비용 부담이 큰 치료였다. 하지만 점차 대중화되고 치료비가 낮아지면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치료로 자리 잡았다. 2014년 건강보험이 적용 이후 적용 대상이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본인부담금이 올해 30%로 낮춰지면서 문턱은 더욱 낮아졌다. 그러면서 저렴한 치료비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환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값싼 임플란트만 쫓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현명하게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방법에 대해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임플란트는 어떻게 치료 받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임세웅 병원장은 ’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현명한 치료“라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김동하

임플란트는 어떻게 치료 받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임세웅 병원장은 ’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현명한 치료“라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김동하

강원도에 거주하는 박모(52)씨. 그는 5년 전부터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치아가 흔들렸다. 결국 저렴하다고 소문난 A치과를 찾았다. 담당의사의 진단은 임플란트 치료. 모든 치아를 발치한 뒤 임플란트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20개의 치아에 모두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에는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었다. 그 후 박씨는 B치과를 찾았다. 진단이 조금 달랐다. 바로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았다. 우선 레이저 잇몸 치료로 우선 살릴 수 있는 치아는 최대한 살리자고 했다. 2회 치료 후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고 흔들리던 치아도 진정됐다. 임플란트 치료 개수는 7개로 줄었다.
  
흔들리는 치아는 뽑고 임플란트?
무작정 저렴한 치과를 찾다 보면 임플란트도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다. 박씨가 A치과에서 치료받았으면 어땠을까. 저렴한 가격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가 금세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고생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담당의사가 바뀌거나 치과가 이전·폐업해 후속 치료가 곤란한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통 나이가 들어 생긴 치아 문제로 치과를 찾으면 다수의 임플란트 치료를 권유받는다. 진료비 부담 때문에 환자는 되도록 저렴한 치과를 찾게 된다. 저렴한 치료를 제공하려다 보니 무리하게 시술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치료받은 임플란트는 불안정하고 근본적인 치주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선택에 따른 고생과 차후 비용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다.
 
박씨의 임플란트 치료 전후 박씨는 잇몸이 내려앉고 염증이 심해 20개의 임플란트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위 사진) 잇몸 치료 후 7개의 임플란트만으로 건강한 치아(아래 사진)를 회복했다.

박씨의 임플란트 치료 전후 박씨는 잇몸이 내려앉고 염증이 심해 20개의 임플란트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위 사진) 잇몸 치료 후 7개의 임플란트만으로 건강한 치아(아래 사진)를 회복했다.

임플란트 치료 시 어떻게 병원 선택을 해야 할까. 고가의 임플란트를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병원장은 환자의 자연치아를 살리려는 병원을 선택 기준으로 삼으라고 강조한다. 그는 “치아가 흔들릴 때 무조건 뽑고 임플란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치주 치료로 치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저렴한 수가(진료비)의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대신 최대한 치아를 살려 꼭 필요한 임플란트만 심는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저렴한 임플란트’도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절개·통증 없이 잇몸 염증 치료
꼭 필요한 임플란트만 치료할 수 있는 과정은 이렇다. 잇몸의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에는 ‘키레이저’ 장비가 동원된다. 임 병원장은 “기존에는 잇몸을 크게 절개하고 염증을 제거했지만 키레이저를 사용하면 잇몸 절개와 통증 없이 치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주 치료를 하고 나면 잇몸이 차츰 가라앉으면서 흔들리던 치아가 진정된다. 잇몸과 치아가 회복되는 것이다. 치주 치료는 2회 이내로 큰 부담이 없다. 그러면 상태가 좋아져 기존에 뽑아야 했던 치아의 개수가 줄고 자연히 임플란트 치료 개수도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임플란트 브릿지를 이용해 임플란트 개수를 줄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치아가 연달아 상실될 경우 잇몸 뼈가 최대한 건강한 곳을 위주로 임플란트를 심고 그 주위에 치아 머리 부분을 모두 연결하는 보철물 치료를 말한다.  
 
임플란트 치료는 어떤 치료보다도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제2의 치아’인 만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임 병원장은 “병원 선택 기준을 절대로 비용에 두지 말고 자연치아를 하나라도 더 살려 반드시 필요한 임플란트만 시술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8년 8월 20일] [건강한 가족] 자연치아 최대한 살리는 병원이 임플란트 시술 믿을 만

 

이기적인 여행

금관가야 번성했던 경남 김해의 신어산
시조 김수로왕·허황옥 신화 깃든 성산
정상 전망 빼어나고 산 중턱엔 고찰 은하사
장척마을서 캠핑하며 목공예·숲탐방도 해볼만
김해 신어산(631m)에 오르면 낙동강 하구의 부산시·김해시 도심 일부와 평야지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신어산 동봉(605m)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 모습.
김해 신어산(631m)에 오르면 낙동강 하구의 부산시·김해시 도심 일부와 평야지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신어산 동봉(605m)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 모습.
신어산(神魚山). 이름부터가 신령스럽다. 경남 김해시 도심을 품고 있는 산이다. 해발 631m로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낙동강 하구 일대와 김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산이다. 신어산을 포함한 김해 지역은 옛 금관가야 땅이다. 금관가야(가락국)는 여섯 나라로 이뤄진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으로, 532년 신라에 편입됐다. 김해시 곳곳에 가야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온다. 신어산에 올라 전망을 감상한 뒤, 산자락의 농촌체험마을인 장척마을과 고찰 은하사 등을 둘러봤다. 가을맞이 가족 산행 겸 농촌체험 여행지로 선택할 만하다.

신어산은 가야의 전설이 깃든 성산(聖山)이다. 성스러운 산치고는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산세다. 정상 남서쪽 바위절벽을 제외하면 대체로 완만한 능선으로 주변 산들과 이어진다. 산꾼들은 돗대산(돛대산)~신어산~장척산~백두산을 거치는 6~7시간짜리 종주 산행 또는 순환 산행을 하기도 한다. 돛대산(381m)은 우뚝 솟은 산세가 배의 돛대를 닮은 산인데, 표기가 ‘돗’으로 잘못 쓰이고 있다. 돛대산은 2002년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중국 민항기가 충돌해 129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던 산이다. 백두산(354m)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 이름이 같다. 방산이라고도 불렀다(<조선지지자료> 김해편). 백두산 지명 유래는 불확실하다. 산경표 상에서 백두산과 대칭되는 시작점이 되는 산인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김수로왕·허왕후 이야기 깃든 신어산

신어산의 ‘신어’(神魚)는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왕비 허황옥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수로왕릉 앞 납릉정문에 새겨진, 쌍어문 또는 신어문으로 불리는 두 마리의 물고기 그림에서 산 이름이 비롯했다고 한다. 두 마리 물고기 그림은 허황옥의 고향인 고대 인도 아유타(야요디아)국에 뿌리가 닿아 있다고 알려진다.

신어산 산행은 대개 은하사 들머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은하사~천진암~출렁다리~정상 코스(2.2㎞, 1시간30분), 은하사 입구~영구암~정상 코스(1.35㎞, 1시간), 신어산산림욕장~삼거리쉼터~철쭉군락지~정상 코스(2㎞, 1시간30분) 등을 택해 오를 수 있다.

신어산 생명고개의 이정표. 백두산까지 6.5㎞다.
신어산 생명고개의 이정표. 백두산까지 6.5㎞다.
은하사 반대편 자락이 신어산 북동쪽 ‘신어산 자연숲 캠핑장’ 쪽에서 올라 생명고개를 거쳐 신어산에 올랐다. 1시간40분쯤 걸린다. 생명고개(295m)는 상동면 장척마을과 대동면 주중마을을 잇는, 신어산과 장척산 사이의 고개다. 여기서 신어산 정상까지 1.5㎞, 백두산 정상까지는 6.5㎞다. 생명고개란 이름은, 옛날 이곳에 도적이 많이 출몰해 목숨을 잃는 일이 잦았던 데서 나왔다거나, 이 일대가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원 집단 학살지였던 데서 나왔다는 얘기가 있다. 고개를 넘으면 살아 돌아올 수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 주중마을 쪽으로 고개 넘어 700~800m쯤 내려가면 임도 갈림길에 ‘김해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950년 여름 김해와 부산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의 국민보도연맹원이 이곳 숯 굴에서 집단 학살됐다고 한다. 국민보도연맹(국민보호선도연맹)은 좌익에서 전향한 사람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가입시켜 만든 단체다. 한국전쟁이 난 뒤 이들을 공산주의자로 간주해 대량 학살이 자행됐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양민이 희생됐다.

낙동강 하구 물줄기와 김해평야가 한눈에

신어산 등산로엔 참나무들이 울창하다. 참나무 중에서도 갈참나무와 떡갈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털이 난 껍질에 싸인 큼직한 떡갈나무 도토리, 작고 길쭉한 갈참나무 도토리들이 익어가는 산길이다. 참나무들 사이로 소나무, 오리나무, 산밤나무 등도 나타나고, 칡꽃·싸리꽃·마타리 등 꽃들도 보인다. 봄이면 산 동북쪽 사면으로 얼레지가 만발해 볼거리를 선사한다고 한다. 산길 일부에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해 식물을 엮어 만든 거적을 깔아 놓았고, 가파른 지점엔 계단을 설치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신어산 정상의 정자 신어정.
신어산 정상의 정자 신어정.
오르는 동안 일부 김해 시내 전망이 드러나지만, 가장 탁 트인 전망을 만나게 되는 곳이 동봉(605m, 신어산 동쪽 봉우리)이다. 주로 산 남동쪽으로 펼쳐지는 경관이다. 여기서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낙동강 물줄기와 하구, 부산 시내 일부, 낙동강 본류와 갈라져 나온 평강(서낙동강) 물줄기, 두 물길 사이의 섬인 대저동과 김해비행장, 그리고 김해평야, 김해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산봉우리로 따져보자면, 왼쪽으로 부산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m)에서부터 오른쪽 가덕도의 연대봉(459m)까지 눈에 들어온다.

신어산 정상 전망대. 낙동강 하구의 서낙동강(평강) 물줄기과 김해시내 일부가 보인다.
신어산 정상 전망대. 낙동강 하구의 서낙동강(평강) 물줄기과 김해시내 일부가 보인다.
산 정상 밑 능선은 널찍한 철쭉밭이다. 20년전 산불이 난 자리에 철쭉을 심어, 1만8000㎡ 규모의 철쭉 동산을 조성했다. 철쭉 동산에서 10분쯤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 부근에는 산불감시탑과 전망대, 정자인 신어정 등이 설치돼 있다. 김해 시내와 낙동강 하구 일부 경관이 주변 산줄기들과 어우러져 괜찮은 전망을 안겨준다.

신어산은 조선시대 김해부 관리들이 가물 때 정상에 올라 기우제를 지내던 산이다. 제단이 있었다고 하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요즘은 역대 김해 시장들이 새해 첫 해맞이를 하는 곳이 신어산 정상이라고 하니, 성스러운 산의 맥은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야시대에 창건됐다는 고찰 은하사

신어산 자락에는 신라 때부터 여러 개의 절과 암자들이 있었다고 전해오는데, 지금은 은하사, 동림사 등이 남아 있다. 은하사는 본디 서림사였는데, 그 터에 허황옥과 함께 온 오빠 허보옥(장유화상, 수로왕의 처남)이 절을 중건하고 은하사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임진왜란 때 동림사 등과 함께 불탔고, 현재 유형문화재인 은하사 대웅전은 조선 후기 건물이다. 당우들보다는 절 안팎으로 우거진 울창한 숲과 노거수들이 돋보이는 절이다. 대웅전 뒤로 우뚝한 신어산 봉우리도 아름답다.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이기도 하다.

신어산 자락 은하사. 대웅전 앞 배롱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신어산 자락 은하사. 대웅전 앞 배롱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장척힐링마을 숲속 캠핑장에선 숲체험 행사

신어산 북쪽 자락에 묵방리 장척마을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여름 휴가지 중 한 곳으로 선정한 마을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자연 속 휴식과 힐링을 테마로 내걸고 ‘장척 힐링마을’을 문 열었다. 신어산 기슭의 울창한 숲에 조성한 캠핑장(신어산 자연숲 캠핑장)이 중심이다. 32개의 캠핑 데크와 대형 텐트가 설치된 글램핑 데크 5개를 갖췄다. 체험관·자료실·휴게실이 들어선 어울림센터에는 온수가 공급되는 샤워실·화장실·개수대가 마련돼 있다.

묵방리 장척힐링마을의 ‘신어산 자연숲 캠핑장’.
묵방리 장척힐링마을의 ‘신어산 자연숲 캠핑장’.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숲 탐방을 해볼 만하다. 캠핑장 주변으로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야생화를 관찰하며 산책할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 있다. 마을영농법인 대표도, 사무장도 숲 해설가다. 체험관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씨앗·열매 등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목쟁반·사물함 만들기 등의 체험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탈 수 있는 미니 집라인 시설도 있다.

장척힐링마을 정두식 사무장은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돼 지금까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했다”면서 “10월쯤부터는 고구마·표고버섯 등 수확 체험 외에도 자연물을 활용한 좀더 풍성한 체험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울림센터에 곧 음료·간식거리·생활용품 등을 파는 매점도 들일 계획이다. 마을엔 장척계곡도 있다. 산자락에 생수 공장이 들어선 뒤 수량은 많이 줄었다지만, 물이 차고 맑기는 매한가지다.

 

김해/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김해 신어산 여행정보

장척마을 ‘신어산 자연숲 캠핑장’ 이용료/캠핑데크 평일 3만원, 주말 4만원. 글램핑데크(텐트·4인용식탁) 평일 6만원, 주말 7만원.

먹을 곳/장척계곡에 신라농원 등 닭·오리 요리를 내는 식당들이 여러 곳 있다. 김해시 어방동 푸주옥의 설렁탕(전통가마솥설농탕)·도가니탕, 대동면 초정리 대동할매국수의 국수.

묵을 곳/김해한옥체험관(13개 객실) 2인실 평일 4만4000원부터, 4인실 6만원부터. 어방동 일대에 호텔·모텔이 모여 있다.

문의/장척힐링마을 누리집(www.산꽃마을.com). 캠핑장 010-3999-1293. 김해시청 문화관광과 (055)330-3244.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60073.html?_fr=mt3#csidx124ac54971c04a692bb7dab665cb0ac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99 )

 

소득 주도 성장이 경제를 망치는가?

 

요즘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용어가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득 주도 성장이란 일반 국민들의 소득을 올려줌으로써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도록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이제까지 기업이 경제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일반 국민, 즉 소비자가 경제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공급이 모자라 생산하면 팔리던 시절에는 기업이 중심이 되어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팔아 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이 경제성장의 비결이었습니다.

또 기업 이윤이 많이 나야 그 이윤을 다시 생산에 투자하여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국민(소비자)들은 기업을 위해 낮은 임금을 감수하고 높은 저축률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공급 부족의 시대, 과잉 수요의 시대가 끝나고 공급 과잉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공급 과잉 상황을 맞이한 선진국들도 이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호주의로 나아가면서 수출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용 카드 남발 등 빚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억지로 국내 수요 창출을 함으로써 임시방편 대책을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산업사회적인 대책들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기업이 성장하면 낙수효과로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만들어 지면서 일반 국민들도 혜택을 보던 시대도 지나갔습니다.

주주 자본주의 기업은 이제 자본을 자동화에 투입해 인건비를 줄이고 이윤을 최대화하는 방향을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성장해도 일반 국민들의 삶의 수준이 나아지지 않는 경향은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더욱 더 심해질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 경제가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 글로벌 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에 따라 자본 우위의 사회가 되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글로벌 자본의 독점 횡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심해져서 경제 체제가 무너지게 되면 일반 국민들은 물론 자본가들도 결국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반 국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게 되면 수요가 줄어들어 결국 기업의 판로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자본을 앞세운 기업이 인건비를 절약하여 이익을 챙길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소비자가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 방안이 바로 소득 주도 성장으로 기업의 이익을 인건비 형태로 돌려줌으로써 경제 선순환 구조가 깨지지 않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기업과 근로자의 혼합 형태인 자영업자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데 있습니다.

자영업자 비율이 OECD 평균이 10퍼센트 정도인데 반해, 한국의 경우에는 20퍼센트가 넘습니다.

 

예를 들어 프렌차이즈 사업의 경우 점주는 겉으로는 사업자이지만, 사실상은 대기업의 근로자에 가깝습니다.

더욱이 이윤은 프렌차이즈 모기업이 빼가면서, 투자비와 사업 위험은 점주가 떠안는 자본 위주의 사업 형태입니다.

이처럼 겉으로는 사업자이지만 사실상은 근로자인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 소득 주도 성장이 한계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일부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듯이 기업에게 세금 감면을 해주고, 규제를 완화하면 일자리가 늘어날까요?

기업에 의한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은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수요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므로 세금 감면으로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규제도 시대에 맞지 않은 규제는 풀어야겠지만, 자본의 배만 불리는 자유 시장 논리의 규제 완화는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효과만 가져올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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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서초구 행사

2018. 9. 4. 22:2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선암사 칠전선원 덖음차

2018. 9. 3.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저는 순천 금둔사 지허 스님과 구례 마압소사 혜우 스님께 덖음차를 구해서 차를 마십니다.

그런데 최근 지허 스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봄의 차 만드는 시기에 몸이 안 좋아서 차를 만들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선암사 칠전선원의 덖음차를 구입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암사 덖음차는 너무 많이 덖었는지 누룽지 냄새를 넘어 탄 내음이 많이 납니다.

지허 스님의 차가 그립습니다.

 

 

    

[더,오래] 김성희의 어쩌다 꼰대(56·끝)
일 년 남짓 이어진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무엇을 쓸까 잠깐 고민했다. 결론은 ‘재미있는 것보다 의미 있는 것을 쓰자’였다. 내 글을 읽어준 분들에게 뭔가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싶었다. 그렇다고 깊은 지혜, 맑은 이치를 논할 깜냥은 되지 못하니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어깨에 힘 빼고 차분하게 담자고 마음먹었다.
 
퇴직하면 가장 먼저 부딪치는 '재취업'. [중앙포토]

퇴직하면 가장 먼저 부딪치는 '재취업'. [중앙포토]

 
퇴직하면 가장 먼저 부딪치는 것이 재취업이다. 흔히 ‘100세 시대’를 맞아 65세까지는, 바라기는 70세까지는 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들 하니 당연하다. 이때 급하다고 손에 닿는 대로 재취업해서는 안 된다. 퇴직 후 8년간 일곱 군데서 고정급을 받아본 경험에 따르면 그렇다. 내가 이름 붙인 ‘업테크’에 원칙이 필요한 이유다.
 
우선 돈보다는 일을 봐야 한다. 급여는 많을수록 좋긴 하지만 퇴직자에게 예전 같은 급여를 주는 곳은 극히 드물다. ‘내가 예전에…’하는 생각을 버리자.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일,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택하면 만족도도 높고 오래 간다.
 
퇴직과 동시에 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했다. 지금 받는 강의료의 절반 수준이었고, 그것도 8년 동안 변함없었으니 수지를 따지자면 할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젊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기뻐 열성껏 강의하고, 상담해주고 그랬다. 덕분에 “일생의 스승을 만났다”는 분에 넘치는 평을 듣는 등 한껏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에 했던 일과 유관한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미 떠난 곳은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러스트 김회룡]

전에 했던 일과 유관한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미 떠난 곳은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러스트 김회룡]

 
다음은 예전 직장 근처는 기웃거리지 말자. ‘오죽 할 일이 없으면…’하는 눈초리도 마뜩잖고, 본인이 아무리 꼰대 의식을 피한다 해도 옛 후배들은 불편하기 마련이다. 전에 했던 일과 유관한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미 떠난 곳은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전 직장의 계열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적이 있다. 구조조정 소문이 돌더니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두 달 연속 정해진 날짜를 넘겨 급여 지급을 미뤘다. 급여를 계산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차라리 쿨하게 나가달라면 흔쾌히 떠날 텐데 이렇게 구차한 소리를 하게 하다니’하는 생각에 당시엔 아주 불쾌했다. 한데 지금 생각하면 선배에게 차마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던 후배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생각이 짧아, 옛 인연을 좇은 탓에 겪은 씁쓸한 기억이다.
 
마지막으로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 후배가 하는 어느 출판사에서 기획위원으로 일하던 중 편집자를 줄이려기에 “핵심 인력을 아껴야지”하고는 스스로 물러 나왔다. 그 덕에 이제는 경영 상태가 좋아진 그 후배와는 웃으며 지낸다. 돈 몇 푼에 자리에 연연했다면 그도 난처하고 나 역시 좋은 끝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이 ‘업테크 3원칙’이라면 노후의 동반자인 친구들을 관리하는 ‘우테크 3원칙’도 필요하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 [중앙포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 [중앙포토]

 
그 첫 번째는 ‘같은’ 사람과 ‘다른’ 사람으로 이뤄진 모임이 셋은 마련해야 한다. ‘같은’ 사람은 출신 학교, 직장이 겹치는 이들이다. 공통 경험이 있으니 시간 보내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단, 아래위 3년, 많아도 5년 이내 사람들과 만나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예전 상하 관계가 얽혀 불편해지기 쉬우니 말이다. ‘다른’ 사람은 등산, 낚시, 골프 등 취미로 맺은 인연을 가리킨다. 취미는 같되 지나온 이력이 다르니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이때는 나이는 크게 문제 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으니 온라인 동호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일이다.

[
‘우테크’ 두 번째 원칙은 “밥 한번 먹자”는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현직에 있을 때 이(利)로써 맺어진 경우긴 하다. 우리 사회는 갑을의 피라미드로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누구나 현직일 때는 어쨌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였기 십상이다.
 
이제는 보탬이 될 게 없는 처지인 만큼 “밥 한번 먹자”는 이도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기 마련이다. 거기 목매고 연락 오기를 기다린다면 본인만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연말 “제가 연락할 테니 밥 한번 먹자”고 한 이가 반년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인 경우를 겪고 난 후 깨달은 원칙이다.
 
퇴직 후 하릴없이 지내는 전 동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인들을 챙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퇴직 후 하릴없이 지내는 전 동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인들을 챙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마지막으로 실패한 사람을 챙겨두면 여러모로 좋다. 잘 나가는 이는 나 말고도 가까이하려 하고, 챙기는 이가 많다. 하지만 넘어진 이들은 그렇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퇴직 후 하릴없이 지내는 전 동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인들에게 밥이라 한 번 사주자. 큰돈 드는 것도 아닌데 효과는 상상보다 훨씬 뛰어나다.
 
몇 년 전 부도를 냈던 지인에게 근사한 저녁을 산 일이 있는데 이 친구는 지금도 그때의 ‘감격’을 이야기하곤 한다. 평생 가까이할 이를 얻은 셈이다. 나 역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줄 이가 있다고 믿는다.
 
나아갈 때를 아는 이는 용감한 사람이고, 물러날 때를 아는 이는 현명한 사람이다. 이제 우리는 용기보다 지혜를 발휘할 때다. 별 뾰족한 내용은 아닐지라도 이 3원칙들이 거기에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출처: 중앙일보 2018년 8월 13일] 퇴직자의 ‘업(業)테크’ 3원칙, ‘우(友)테크’ 3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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