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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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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빛의 벙커

2019. 2. 27. 11:4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국제협의회 토론회 후 2월 23일(토) 오후에 관람한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빛의 벙커> 전시회입니다.

 

 

 

제주 여행-오름 산행

2019. 2. 26.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2월 22일 열린 <제4차 산업혁명과 제주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하고 나서 23일(토)에 진행된 오름산행에 동참했습니다.

이번에 트레킹한 오름은 비치미오름과 돌리미오름입니다.

원래는 민오름도 오르기로 되어 있었는데, 구제역 방역 때문에 민오름 입구를 막아놔서 두 오름만 올랐습니다.

 

비치미오름은 꿩이 날아오르려고 하는 모습이라는 의미라고 하고, 돌리미오름은 빙둘러서 오름이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름도 정겹죠?

민오름은 원래 민둥산 형태라서 그렇게 불렸다는데, 이제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이름이 무색해졌습니다.

민오름이라는 명칭을 가진 오름이 대여섯 군데나 된다고 합니다.

또한 민오름 등이 있는 송당 목장 근처가 오름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비치미오름 건너편에 있는 성불오름 가는 길

비치미오름에 바라본 민오름

주변의 오름을 설명해 주는데, 너무 많아서 기억 못함

비치오름에서 돌로미오름 쪽으로 내려가고 있음

돌로비오름에서 바라본 비치오름(왼편)과 민오름(오른편)

비치미오름, 돌로미오름, 민오름에 둘러싸인 분지

제주 전형적인 돌담 무덤, 이장한 후에는 무덤을 메꾸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함

4차 산업혁명과 제주의 미래

2019. 2. 25. 16:4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연구원과 제주국제협의회에서 공동 주관하여 2월 22일 오후 2시40분부터 진행된 <4차 산업혁명과 제주의 미래>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제주의 미래-김송호.hwp

 

[토요판] 천종식의 미생물 오디세이
⑥ 음식과 미생물

모유 올리고당은 아기 소화 못해도
첫 장내 미생물 자리잡게 도와줘
미생물은 아기 면역계 훈련 담당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니라 소장과 대장에서 공생하는 수많은 미생물의 먹이이기도 하다. 좋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우리 면역계를 훈련시키고 우리가 직접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 같은 먹이를 몸에 좋은 성분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니라 소장과 대장에서 공생하는 수많은 미생물의 먹이이기도 하다. 좋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우리 면역계를 훈련시키고 우리가 직접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 같은 먹이를 몸에 좋은 성분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설 연휴 동안에도 다양한 텔레비전 채널에서는 수많은 음식 관련 방송이 등장했다. 출연자가 국내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 또는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은 약이다’라는 말처럼 많은 사람이 음식을 통해 병을 고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나쁜 음식은 병의 원인이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먹는 음식의 종류도 중요하고 최근에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처럼 먹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여기에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먹는 음식은 소장과 대장에서 우리와 공생하고 있는 수십조마리 미생물의 먹이도 되는 것이다. 우리가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꼼짝없이 굶어 죽고야 마는, 우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장내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를 살펴보자.

갓난아기 장의 첫 미생물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 직전까지 인간은 음식을 꼭 먹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에게 첫번째 음식은 바로 모유이다. 엄마는 아이의 생애 첫 식사에 어떤 것들을 넣어줄까? 당연히 모유에는 이제 막 태어난 아이에게 필요한 지방, 단백질, 유당 등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이와 함께 아이의 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미생물 공동체에 필요한, 락토바실루스나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유산균도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 추가로 모유를 통해 제공되는 중요한 영양분이 바로 ‘모유 올리고당’이다. 다른 모유 성분과 달리 이 올리고당은 정작 수혜자인 아이는 소화할 수 없다. 그럼 엄마는 왜 막대한 에너지를 써가면서 이런 물질을 몸에서 만들어내는 것일까?

모유 올리고당을 먹는 주인공은 바로 장내에 이제 막 이주해와 자리잡은 세균이다. 장내 미생물은 특히 생후 2년까지 우리 면역계를 교육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 과정이 잘못되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같은 자가면역성 알레르기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 자폐 스펙트럼 장애처럼 서로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모유 올리고당은 아이의 면역계 훈련을 담당할 장내 세균의 군량미 구실을 하는 것이다. 아이의 장에는 음식과 공기를 통해 날마다 새로운 종류의 세균이 들어온다. 엄마의 임무는 모유 올리고당을 통해 선별적으로 아이의 면역계를 책임지고 훈련시킬 믿을 만한 교관 미생물 집단을 구성해 주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만년 동안 지속된 인간과 미생물 공진화의 결과이다.

모유 올리고당은 인간의 전유물은 아니며 다른 포유동물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답게 우리는 가장 많은 수인 200개에 가까운 종류의 올리고당을 만들며, 그 양도 가장 많다. 예를 들어 우유에도 모유 올리고당이 있지만, 그 종류와 양은 사람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그렇다 보니 우유를 재료로 만든 분유에는 당연히 이런 성분이 부족하다. 세계 분유업계가 모유에 가까운, 다시 말해 다양한 모유 올리고당을 포함하는 분유 제품을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장내 미생물 관점에서 만족스러운 분유는 아직 없다. 엄마가 많은 종류의 올리고당을 만드는 이유는 다양한 장내 미생물을 키워서 아이에게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이다. 단순하게 한두 가지의 유익균만 키워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장내 생명의 다양성은 아이의 생로병사를 위한 평생의 키워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유를 떼고 이유식으로 넘어가면서 아이는 본격적으로 장내 미생물 생태계, 즉 마이크로바이옴 경영에 들어간다. 아이의 입을 통해 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들어가고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미생물의 구성은 바뀐다. 모든 개인은 최고경영자(CEO)로서 평생에 걸쳐서 자신만의 식사 철학을 가지고 마이크로바이옴 경영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마이크로바이옴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 불과 10여년밖에 안 되었기에 우리에겐 참고할 만한 경영학 교과서가 아직은 미흡하다. 그나마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 몇 건을 여기서 살펴보기로 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미생물 생태계 구성이 달라져
소식, 단식, 심혈관질환 등에
미생물이 미치는 영향 연구 활발

소식·단식과 미생물의 관계

지난 30년간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소식으로 먹는 열량을 줄이면 건강과 장수에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일단 어떤 종류를 먹느냐에 앞서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식이 몸에 좋은 이유가 과학적으로 모두 설명된 것은 아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미르코 트라이코프스키 교수팀은 장내 미생물의 역할에 주목하고 쥐에게 40% 정도 열량을 줄인 음식을 30일간 먹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당연히 소식한 쥐는 정상적인 열량을 섭취한 쥐에 비해 날씬해졌을 뿐만 아니라 지방을 태워서 살 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세포가 늘어나는 것도 관찰했다.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세포와 달리 갈색지방세포의 양이 늘어나면 그 개체는 같은 양의 고지방 음식을 먹더라도 살이 덜 찌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소식의 결과로 쥐의 장내 미생물 구성도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자, 그럼 갈색지방세포가 많이 생긴 것이 소식에 의한 직접적인 결과일까, 아니면 소식을 통해 변화된 마이크로바이옴 때문일까? 연구팀은 정상 열량을 섭취한 쥐와 열량을 제한한 음식을 먹인 쥐의 장 마이크로바이옴을 각각 같은 조건의 무균 생쥐에게 이식했다. 무균 생쥐는 원래 몸에 전혀 미생물이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식한 뒤에는 각각 이식받은 마이크로바이옴의 차이만 있다. 결과는 놀랍게도 소식을 한 쥐의 장내 미생물을 가진 무균 쥐는 정상 대조군과 비교하여 갈색지방세포가 많았고 같은 양의 고지방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 살이 빠지거나 당뇨, 비만의 생체지수가 개선된 효과가 장내 미생물의 변화 때문이라는 점도 학술적인 의미가 크지만, 장내 미생물을 잘 조절하면 비만을 치료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치료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힌트를 준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소식과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간헐적 단식에 관한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프랭크 곤잘레스 박사팀은 하루걸러 24시간씩 간헐적 단식을 한달 동안 쥐에게 시행하고 그 효과를 관찰했다. 이 간헐적 단식의 효과는 앞에서 설명한 소식의 경우와 비슷했는데 예를 들어 갈색지방세포가 늘고 당뇨와 지방간에 관련된 수치도 모두 좋아졌다. 이번에도 장내 미생물이 역할을 한 것일까? 이걸 증명하기 위해 무균 쥐에게 같은 방식의 간헐적 단식을 시행했는데 이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건강에 좋은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균 쥐에게 간헐적 단식을 한 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한 뒤에는 다시 단식의 효과가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최소한 쥐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없는 간헐적 단식은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도 물론 중요하다. 미국의 초대형 병원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쇠고기로 대표되는 붉은색 고기의 섭취가 심장병의 증가로 이어지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밝혔다. 쇠고기에는 카르니틴이라는 영양소가 많은데, 이 물질은 우리 장 안에서 미생물에 의해 트라이메틸아민(트리메틸아민)으로 변환이 되고, 이것이 우리 장에 흡수되어 피를 타고 간에 도착한 뒤에 간에서 트리메틸아민-엔-옥사이드(TMAO)라는 물질로 전환된다. 고기에 포함된 카르니틴은 큰 문제가 없지만 미생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트리메틸아민-엔-옥사이드는 바로 동맥경화나 혈전증 같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확률을 크게 높인다고 한다. 다행히 모든 장내 미생물이 카르니틴을 트리메틸아민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따라서 심장 관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내 미생물의 종류를 조절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분야의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에 좋게 바꾸어주는 음식도 많이 있다. 대개 전통적으로 한국인이 먹던 식단에 포함된 재료들이다. 식이섬유가 포함된 나물, 채소나 과일류는 모두 우리 장 안에서 보약의 역할을 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드는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지원한다. 그래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생물을 고려한 건강한 식습관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사과를 먹더라도 껍질째 먹으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인 펙틴을 추가로 섭취하게 된다. 펙틴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장 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비만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평생 ‘마이크로바이옴’ 관리해야
관리 도와줄 인공지능도 나올 것

알파고가 미생물 관리해준다?

적포도주, 다크 초콜릿, 딸기, 호두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 ‘폴리페놀’과 고지방식을 함께 먹으면, 염증을 줄여주고 비만과 당뇨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장내 미생물 ‘아커만시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진의 쥐 실험 결과에서 나타났다. 아커만시아는 서유럽인과 미국인의 장내에 많고 한국인에게는 적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국인의 장 안에서는 다른 미생물이 아커만시아를 대신해서 비슷한 구실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와 설명 천종식 교수
적포도주, 다크 초콜릿, 딸기, 호두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 ‘폴리페놀’과 고지방식을 함께 먹으면, 염증을 줄여주고 비만과 당뇨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장내 미생물 ‘아커만시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진의 쥐 실험 결과에서 나타났다. 아커만시아는 서유럽인과 미국인의 장내에 많고 한국인에게는 적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국인의 장 안에서는 다른 미생물이 아커만시아를 대신해서 비슷한 구실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와 설명 천종식 교수
우리가 그동안 막연히 몸에 좋다고 알고 있던 식재료나 영양성분의 유익함이 실제로는 장내 미생물 덕분인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마 프랑스 정부가 일부러 홍보한 것으로 의심되지만,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말이 한때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몸에 안 좋은 지방을 많이 먹는 프랑스인이 미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제시되었지만, 그중 가장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프랑스의 대표 식품인 와인에 많이 들어 있다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다. 폴리페놀은 어떻게 건강 증진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역시 쥐로 실험을 한 미국 럿거스대학의 다이애나 루프챈드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포도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고지방식과 함께 쥐에게 먹이면 장 안에 아커만시아라는 세균의 양이 증가하여 몸의 염증을 줄여주고 비만과 당뇨도 막아준다고 한다. 폴리페놀의 순기능에는 실제로 이 아커만시아의 역할이 클 수 있다.

아커만시아는 미국인과 유럽인에게는 많이 발견되지만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는 상대적으로 적게 발견된다. 예를 들어 필자의 아커만시아 비율은 0.1% 미만이다. 이 착한 세균이 없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한국인의 장 안에서는 다른 착한 세균이 아커만시아를 대신해서 비슷한 구실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수천편의 논문이 선진국 국민을 대상으로 발표되었음에도 굳이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과 우리 식재료를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하는 이유는 나라마다 생활 습관이나 먹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마이크로바이옴은 그 나라 과학자가 연구할 수밖에 없다.

우리 장에는 수많은 종류의 영양분이 들어오고, 사람마다 독특하게 구성된 마이크로바이옴이 이를 분해해서 수백 가지의 물질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이 복잡한 발효 과정을 지금의 기술로는 정확히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의 거인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아토피부터 치매까지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마이크로바이옴은 평생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이와 관련된 첨단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니, 가까운 미래에 개인의 마이크로바이옴 경영을 도와줄 ‘알파고’도 출현할 것이다.

물론 그 전에라도 우리가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끼니마다 첫 숟가락 뜨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 생각하지 말고 내 장 안의 미생물이 먹을 음식이 무엇인지도 고민해보길 권한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식사는 언젠가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한겨레 2019년 2월 9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81425.html#csidx121cea8a6ebec13ad3ea46a3c468593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23 )

 

4차 산업혁명과 제주의 미래

 

222() 제주에서 제주연구원과 제주국제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과 제주의 미래 토론회>가 열립니다.

저도 얼마 전 출간한 <인공지능 AI 공존패러다임>이라는 책과 이번 토론회 주제가 맞아서 토론자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발표할 토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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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와 산업사회에서 제주도는 변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땅마저 척박했고, 또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가 있는 육지까지 수송해야 했기 때문에 불리했습니다. 특히 쌀이 주식인 한국에서 논이 없는 제주도는 농경사회에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송을 듣는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산업사회 전환기에도 제주도는 관광업의 활성화라는 낙수효과를 보는 정도의 혜택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공해산업이라는 이유로 제주도에는 제조업이 발을 붙일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제3차 산업 혁명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주도에 불리한 산업 환경이 사라지게 됩니다. 첫째, 새로운 시대 기업이 유치되더라도 제주도의 자연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대 기업의 핵심은 제조가 아니라, 콘텐츠의 창출이기 때문입니다.

3차 산업 혁명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은 콘텐츠 창출이 주 사업이며, 자체 제조 공정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애플과 같은 새로운 시대 기업이 제주도에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제주도가 얼마나 콘텐츠를 창출하는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둘째, 3차와 제4차 산업혁명은 지리적 거리의 문제점을 사라지게 합니다. 이전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다는 제주도의 지리적 여건이 불리함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이 기반인 제3차 및 제4차 산업 혁명에서는 이러한 지리적 불리함이 사라지게 됩니다.

문제는 지리적 불리함이 사라졌음에도 심리적인 불리함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직도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으로 앞으로 닥칠 제4차 산업혁명의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셋째, 앞으로 일자리 형태가 고정적, 정규직 일자리 형태에서 소위 말하는 긱 워크 형태로 바뀌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살면서 일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긱 워크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형태로 일하는 비정규직 일자리를 말합니다. 제주도에서 사는 것을 원하지만, 제주도에 일자리가 없어서 살지 못하던 과거의 저 같은 사람들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욱더 제주도가 불리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그렇다면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제주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여기서는 구체적인 대책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만 제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들 중에서 제주도에 적합한 기업 형태를 선택하여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업사회에서 채택했던 세제 감면 혜택이라든가 재정 지원보다는 그 기업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애플처럼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 유치를 결정했다면, 창의적인 인재들이 모여들고, 그들이 제대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또 하드웨어적으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창의적인 활동에 도움이 되는 문화 공간 등의 조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에 가장 필요한 요건이 창의적인 인재임을 감안하여 그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수적인 제주도의 분위기로 볼 때 이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 제주대학교를 비롯한 교육 기관에서도 이런 인재들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면 더욱더 좋겠죠. 현재 국제학교를 비롯한 특수학교가 제주도에 있는데, 이런 산업사회에 맞는 교육 기관을 넘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세워진다면 더욱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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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산안마을 유정란

2019. 2. 19. 21:5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요즘 믿을만한 먹거리를 찾기 힘듭니다.

달걀도 반동물적이고, 비위생적인 케이지 사육에 의해 생산됩니다.

하지만 산안마을 유정란은 자연상태와 가까운 환경에서 키우고 달걀을 얻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 산안마을에서 연찬교육을 받았고, 그 기간 중에 산안마을의 닭 사육장을 견학을 기회가 있어서 어떤 상태인지 직접 확인했습니다.

산안마을에서 유정란을 사려면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 택배를 요청하거나 서울에 산다면 2주에 한 번 서울에 판매하러 오는 때를 이용하면 됩니다.

저도 오늘 개포동 한신아파트 옆 산안마을 판매 트럭에서 유정란을 구입했습니다.

 

 

신진호 아재여! 당신의 밥상을 차려라,” 영림카디널, 2018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100세 시대에 대비한 인생 후반부의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직장생활에서 분업적인 생활 습관에 익숙했던 남자들의 경우 퇴직 후 일상적인 삶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황혼 이혼 등의 시련에 직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삼식이로 대표되는 남자들의 식생활 습관은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생활 태도 중 하나다. 퇴직 후에도 세 끼 식사를 챙기기 위해 외출했다가도 시간 맞춰 돌아와야 한다면 좋아할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남자들이 퇴직 후 삼식이다 뭐다 하면서 구박을 받는 이유는 바로 분업의 패러다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퇴직하고 나서 집에서 지내는 순간부터는 분업에 의한 그 동안의 역할에서 벗어나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대부분 그러지 못하는 게 문제다. 아내가 밖에서 활동하는 데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제 앞가림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남자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최소한 자신이 잘 할 줄 아는 음식 메뉴가 몇 가지 있어서 가끔 실력 발휘를 하기도 해야 하지만, 최소한 아내가 미리 준비해둔 저녁을 제가 차려먹는 순발력은 발휘해야 한다. 빨래를 돌려서 넌다든지, 아내가 음식을 장만할 때 옆에서 거들거나 설거지를 하는 정도의 역할 분담은 필요하지 않을까. 아내가 힘들게 김장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TV만 보다가 배가 고프다고 언제 밥 줄 거냐고 투정을 하는 정도라면 구박을 받아 마땅하다.

 

<아재여! 당신의 밥상을 차려라>는 그런 의미에서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할 때도 고독한 삼식이의 인생 반전이라는 부제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속았다는 반전의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삼식이인 적이 없으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각종 요리를 하는 살림꾼이었다. 이 책 내용을 보면 초반부에는 라면 끓기 등 가벼운 얘기가 나오지만, 중간부터는 김치 담그기, 36가지나 되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요즘 신세대 주부들도 따라 하기 힘든 정도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니 요리의 자도 모르는 퇴직한 남자들이 지레 요리를 포기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라면을 끓일 때도 그냥 라면과 스프만 넣고 끓이지 않고 떡, 계란 등 일반적인 재료 외에도 다양한 식재료를 넣고 우아하게 끓여야겠다는 생각만 가져도 반은 성공한 셈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명절 때 아내를 비롯한 여자들이 음식 장만을 하는데, 남자들은 앉아서 술만 마신다든가, 해놓은 음식을 가져오라고 타박만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만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거운 식재료를 들어준다거나, 전을 부치는 일을 분담하거나, 설거지를 해주는 센스도 발휘하면 이 책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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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명을 선도하는 미국에 살면서도 말과 마차를 타고 다니며 단순 소박한 삶을 지켜가고 있는 그리스도인 마을 아미시들을 대상으로 박사학위 연구를 진행한 거투르드 앤더스 헌팅턴을 비롯한 인류학자들은 20세 중반까지도 그들의 문화가 인류역사에서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들은 인류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는 커녕 매 20년마다 두 배로 인구가 증가하는 뜻 밖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아나뱁티스트 컨퍼런스’에서 캐나다 메노나이트 교회선교부 김복기 목사가 발표한 내용이다. 이날 컨퍼런스는 ‘아나뱁티스트들이 살아온 오랜 방식’ <공동체를 말하다!>란 주제로  열렸다. 최근 국내에 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급중하면서 마을공동체운동의 원조격인 아나뱁티스트 컨퍼런스가 열리자 150여명의 청중들이 참가해 5명의 목사와 교수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열띤 질의응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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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상수훈 부르심에 응답한 삶 선택
   김복기-.JPG » 김복기 목사 아나뱁티스트는 ‘재세례파’는 뜻이다.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례를 받는 것을 거부하고, 성인이 되어 자발적 의지로 세례를 받아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삶을 택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500년 전 루터와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운동이 관주도개혁에 머무르자 초기교회의 공동체적 모습 그대로 따르려는 이들이 모여 살았다. 이에 대해 발표자인 김난예(침례신학대)교수는 “산상수훈의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로 정의했다.
 아타뱁티스트들은 전쟁과 폭력을 철저히 반대하고 어떤 명분으로도 살상과 총기와 유아세례를 거부해 군부와 가톨릭, 주류 기독교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고 쫓겨다니면서도 예수의 본질적인 사랑과 비폭력의 삶을 이어오며 인류사회에 큰 영감을 주었다. 감리교를 창시한 존 웨슬리는 1735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던중 배가 뒤집어질질뻔한 풍랑을 만나 자신을 비롯한 승객들이 두려움에 떨고있을 때 모라비언들만이 태연하게 찬송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회심했다고 한다. 그 모라비안들이 바로 아나뱁티스트의 선조들이다. 2006년엔 미국 필리델피아 아미시의 한 학교에 침입한 범인이 10명에게 총기를 난사에 5명이 죽고, 5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아나뱁티스트의 일종인 아미쉬인들이 그날 해가 지기도 전에 범인을 조건 없이 용서하고. 답지하는 성금을 범인의 아내와 세자녀에게 먼저 할애해줄 것을 요청하고, 범인의 가족들을 식사에 초대해 위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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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삶 시대에도 왜 공동체로 사는 사람이 늘까
 김난예-.JPG » 김난예교수   아나뱁티스트로는 국내엔 부르더호프공동체가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더 많은 아나뱁스트들 그룹인 후터라이트와 아미시, 메노나이트 등이 있다. 모라비안의 후예로 미국과 캐나다에 정착해 14가정씩 개인소유 없이 공동으로 살아가는 후터라이트인구는 1980년 2만4천여명이었으나 현재 4만5천여명으로 늘었다. 아미시는 농촌지역에만 거주하며 자동차 등을 거부한채 말과 마차를 타고 다니고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건강성과 안녕을 우선시하는 삶을 유지하고 있다. 아미시는 1900년엔 6천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33만여명으로 집계된다. 메노나이트는 교회 그룹으로 확산돼 현재 9624개 교회에 146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설목사-.JPG » 설은주 목사
 산업화, 도시화와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면서 핵가족화와 혼삶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렇게 공동체적 삶에 동참하는 이들이 줄기는 커녕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설은주 ‘하늘숲-좋은나무공동체’ 목사는 “관계가 깨져가고 있는데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이대로는 도저히 안된다’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내보고 싶은 욕구의 분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난예 교수는 “현대사회가 물질적 부만을 추구하며 생긴 불평등으로 인한 온갖 문제의 해결책이 공동체에 있고, 특별히 장애인과 노인 등 어떤 사람도 소외되지않은 사회의 필요성으로 공동체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복기 목사는 “통상적인 조직들은 실패하면 서로 욕하고 흩어지기 마련인데, 아나뱁티스트들은 성공과 실패까지 공유해왔다”고 지속성의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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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과 두려움을 넘어 어떻게 함께살까
 최철호-.JPG » 최철호 목사 컨퍼런스에선 서울 인수동과 강원도 홍천 등에서 300여명이 공동체로 살아가는 밝은누리 대표 최철호 목사도 발표했다. 최 목사는 “‘나도 다 해봤는데, 다 부질없는 이야기야!’, ‘생각은 좋은데 현실에 맞지 않아!’라는 생각들은 그 자체가 불신앙, 체념적 삶의 표현”이라며 “일상에서 늘 욕망을 조작하고 불안을 조장해 생명을 고갈시키는 시대 우상이 강요하는 삶에서 탈주해 먹고 입고 자고 즐기는 생활양식과  결혼·임신·출산·육아와 수련, 치유, 교육, 노동, 놀이 등 구체적 삶에서 하나님 나를 증언하는 삶을 살아가는 건 개인이나 가정 단위가 아니라 마을이라는 관계망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라이스-.JPG » 크리스 라이스 .
  크리스 라이스 메노나이트 동북아책임자는 인종차별의 본거지라는 미국 미시시피주 수도 잭슨에서 백인과 흑인들이 섞여살던 ‘갈보리의 소리’라는 공동체에서 겪은 갈등 사례를 들려주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인종적으로 가장 잘 통합된 공동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흑인들이 ‘화해모임’을 조직해 ‘인종차별은 사회에 있기에 앞서 우리 공동체 안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며 “고통스런 과정을 거치며 내가 백인으로써 인종문제를 다루는 것은 선택적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즉 언제든 부유한 백인은 다른 부유한 백인 교회로 옮겨갈 수 있었으나 흑인 형제 자매들은 그런 선택이 없었으며, 백인들이 그런 특권을 이용한 해결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얕은 해결책에 머물지않는 진정한 화해를 위한 3단계 과정을 이렇게 제시했다. “첫째 사회적 긴장과 트라우마의 진실,억압, 특권을 극복하려면 정면으로 부딪히고, 애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두번째 진실이 없는 사랑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를 갈라놓고 망가지게 하는 것을 대면하지않는 화해가 있을 수 없으므로 괴로움과 분노의 과정까지 거치면서 진실과 사랑을 함께 결합해야한다는 것이다. 셋째 기독교공동체 화해의 핵심에는 자기부인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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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의 시대, 공동체는 어떻게 세상을 돕는가
 이날 컨퍼런스에선 아나뱁티스트들이 공동체적 삶의 전통과 지혜를 살려 현대사회인들을 구제하는 사역들이 소개됐다. 6곳에서 운영되는 ‘그린크로프트’라는 ‘돌봄의 공동체’가 대표적이다. 이 공동체 중 한곳은 1922년 인대애나주 뉴 칼리슬의 30만평 숲에 만들어져 150명의 메노나이트 도우미들이 공동체로 살아가면서 배우자를 잃고 홀로 남은 65세 이상 노인들과 함께 총 270명이 살아간다. 또 고센 공동체엔 550명의 전문의료인 및 간호인을 포함해 노인등 1200명이 살아간다. 공동체 내엔 예배당과 소규모 예배실, 상담실, 도서관, 컨퓨터실, 영화관람실, 오락실, 각종 모임방 등이 있고, 건강한 이들은 은퇴 후에도 이곳에서 직업을 갖고 파트타임 일을 하거나 자원봉사에 나선다. 김복기 목사는 “돌봄의 공동체는 양노원이 아니라 메노나이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청지기의 삶으로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이 공동체들은 외진 곳에 있지않고 도시 끝자라에 위치해 도시 내 자녀들 및 친척들과 공동체성을 잃지안하고 연결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노령화와 혼삶으로 소외와 고독사가 사회문제가 되고있는 한국사회에도 필요한 돌봄공동체가 아닐 수 없다.

 

[한겨레 2019년 1월 30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철새 평화 타운 인근에서 관찰되는 두루미. [사진 환경부]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철새 평화 타운 인근에서 관찰되는 두루미. [사진 환경부]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설 연휴. 연휴 내내 집 안에만 있기에는 답답하다.
 
환경부는 31일 설 연휴 기간에 고향을 찾은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내 고향 생태 휴양 지역’ 10곳을 추천했다.
 
환경부가 추천한 10곳은 ▶안산 대부도 해솔길 ▶철원 비무장지대(DMZ) 철새 평화타운 일원 ▶운곡 람사르습지 ▶괴산 산막이옛길과 괴산호 ▶청송 지질공원 ▶무등산권 지질공원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 일원 ▶소백산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지리산국립공원 대원사 계곡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 마을이다.
 
이들 10곳은 자연·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생태관광지역과 지질공원, 국립공원 중에서 겨울철에 특히 가볼 만 한 곳이다.
안산 대부해솔길 구봉도 낙조 전망대 [사진 환경부]

안산 대부해솔길 구봉도 낙조 전망대 [사진 환경부]

안산시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7개 코스, 74㎞)이다.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소나무숲길과 석양길 등을 걸으며 겨울철 바닷가의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무장지대(DMZ) 철새 평화타운 일원은 드넓은 철원평야를 배경으로 멸종위기종 겨울 철새인 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안내에 따라 탐방로(코스)에서 철새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두루미 평화마을 등에서 지역 특산 공예품과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사진 환경부]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사진 환경부]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는 864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 우수지역으로 산지형 저층 습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있는 고창 고인돌 공원(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에서 역사‧문화적 체험도 할 수 있다.
 
괴산산막이 옛길은 소나무 향에 푹 빠진 채로 청명한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숲속 산책길로 유명하다.
인근 괴산호와 연계하여 1시간 내외의 걷기(트레킹)와 유람선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괴산 산막이 옛길과 괴산호 [사진 환경부]

괴산 산막이 옛길과 괴산호 [사진 환경부]

청송 유네스코 국가.세계 지질공원의 일부인 주산지 [사진 환경부]

청송 유네스코 국가.세계 지질공원의 일부인 주산지 [사진 환경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청송지질공원은 주왕산 주산지와 주상절리가 장관인 기암 단애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원시시대부터 형성된 화성암· 퇴적암 등이 모여 있어 한반도의 지질 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무등산권 국가.세계 지질공원 서석대 [사진 환경부]

무등산권 국가.세계 지질공원 서석대 [사진 환경부]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화순에 걸쳐 있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은 백악기 화산 용암이 식으면서 빚어낸 서석대와 입석대가 유명하다.
무등산권 지질공원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설악산 백담사 일대는 깊은 수렴동 계곡 백번째 물웅덩이(소)가 만들어진 자리에 지어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백수정을 깔아 놓은 것 같은 맑고 시린 백담사 계곡과 함께 이곳에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 계곡 돌탐 [사진 환경부]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 계곡 돌탐 [사진 환경부]

소백산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사진 환경부]

소백산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사진 환경부]

소백산 희방사 계곡은 깊고 풍부한 수량 덕에 만들어진 깊은 물웅덩이(소)의 투명함에 한해의 근심과 걱정을 묻으며 ‘비움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치유(힐링) 명소다.

 
지리산의 대원사계곡은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집채만 한 바위가 많고, 급류와 물웅덩이(소)의 반복으로 주변의 노송과 참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지리산국립공원 대원사 계곡 [사진 환경부]

지리산국립공원 대원사 계곡 [사진 환경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 [사진 환경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 [사진 환경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신안 영산도 명품 마을은 명품 해설과 함께 마을 벽화여행을 할 수 있고, 호젓한 서해 낙조 감상도 가능하다.

홍합·미역 등 영산도 특산물도 현장에서 살 수 있다.
 
백담사 등 국립공원 4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탐방할 수 있는 저지대 위주 탐방로(코스) 중에서 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강찬수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9년 2월 1일] 안산대부도 해솔길…설 연휴 때 가볼만한 생태휴양지 10곳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22 )

 

이제는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되렵니다

 

몇 년 전 출간한 책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는 저자, 독자 입장에서 꼭 매력적이진 않다.’라는 서평이 올라왔습니다.

이 서평을 쓴 독자는 책은 전문가가 써야 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는 걸로 봐서 전문가가 아닌 것 같아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래도 이 독자 분은 제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는 것을 알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것 같아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하긴 그 동안 제 가 쓴 20여 권의 분야를 보면 신재생 에너지, 이공계 교육, 자기 계발, 귀촌, 인생 후반부의 삶, 부동산, 심리(번역이긴 하지만) 등으로 다양합니다.

제가 강의를 할 때 받는 질문 중의 한 가지도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쓸 수 있었느냐?’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 분야에 대한 책들을 읽고 정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으로 쓰게 되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인생 전반부에는 기술자로서 삶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전문 분야에서 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인생 전반부를 살아가는 데는 기술자라는 전문가로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여러 모로 유리했으니까요.

산업사회의 특성이 분업을 통해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니, 직장생활을 하던 인생 전반부에는 분업에 따른 역할만 수행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생 후반부에는 이런 분업의 역할을 벗어나 각자가 온전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인생 전반부에 익숙해진 분업의 패러다임, 즉 전문가의 역할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은퇴가 없는 전문가, 예를 들면 의사 등은 분업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겠죠.

 

하지만 저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 후반부에는 전문가, 즉 스페셜리스트의 틀을 벗어나 제너럴리스트로 거듭나야 합니다.

제가 여러 분야의 책을 쓴 이유도 바로 이런 인생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 전반부에 직장생활을 하는 비율이 높은 남자들이 인생 후반부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라면 60세에 퇴직하더라도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 기간 동안 아내의 껌 딱지로 사는 것은 너무 비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많은 남자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비참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역할을 버리고, 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인생 후반부에 삶에 대한 철학을 갖기 위해 저처럼 책을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정도의 기량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아침에 늦잠자고, 소파에 누워서 TV만 보다가 모임에 나가는 아내에게 내 저녁은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묻지 않는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가끔 늦게 들어오는 아내에게, 또는 아침 늦잠을 자는 아내를 위해 한 끼 정도는 준비하거나 미뤄놓은 설거지를 말끔하게 해놓은 정도는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의지하지 않는 차원을 넘어 인생 전반부의 전문가 포스를 발휘하여 인생 후반부에도 멋진 삶의 철학을 갖추게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스스로 건강도 챙기고, 즐겁게 일하면서 용돈 정도는 벌 수 있는 준비도 하면서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최소한 인생 전반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철학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의 주 관심 대상 분야는 여행, 인간 심리, 퇴직 후 삶, 건강 등 삶의 다양한 분야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한 분야의 책만 읽지 않고, 삶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제너럴리스트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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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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