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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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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제주올레 12코스(전반)

2021. 3. 9. 07:06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한국형 커리어코칭을 말한다

2021. 3. 8.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하영목 외, “한국형 커리어코칭을 말한다,” 2020, 북코리아

 

평생직장이 없어지면서 이직/전직이 일상화되고, 은퇴 후에도 커리어 개발을 걱정해야 하는 현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커리어코칭의 역할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퇴직자 또는 이직/전직자들에게 생애설계, 이직/전직 상담, 직업 소개 등의 단편적인 도움이 제공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커리어코칭은 보다 종합적으로 커리어개발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처럼 중요성이 커지는 커리어코칭의 역할에 비해, 국내에서 출간된 커리어코칭 관련 책은 드문 편이다. 이 책 <한국형 커리어코칭을 말한다>는 이 책 서문에서도 기술했듯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커리어코칭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저자들이 힘을 합쳐 쓴 책이다.

일반적으로 공동 저서의 경우에는 내용이 중복되고,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한 사람이 쓴 책처럼 이런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을 설명하는 대신에 실무적으로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아주 잘 기술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로부터 직장인,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실제 코칭 사례들을 보여줌으로써 이해가 쉽도록 한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현재 커리어코칭을 공부하는 나로서는 커리어코칭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커리어코칭에 관심이 있거나, 나처럼 커리어코칭을 배우고 있거나, 커리어코칭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운동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어서, 피곤해서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루, 이틀 미루게 되는 것도 운동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에 적응하며 생활하느라 주로 집에만 있다 보니 근손실도 우려되고, 면역력도 약해진 것 같아 걱정이다. 이럴 때 일수록 실내에서도 우리 몸을 지탱하는 근육을 지켜야 한다.

우리 몸의 수많은 근육 중 척추기립근과 심부근육은 척추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근육이다. 척추기립근은 척추 양 옆을 따라 길쭉하게 뻗은 강한 근육이고, 심부근육은 코어근육이라고도 불리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복부·등·허리·골반 등 뼈 가까이 붙어 몸의 중심을 버티게 하는 근육이다.

척추기립근은 목에서 골반까지 길게 부착되어 척추의 움직임과 디스크, 인대, 힘줄과 같은 연부조직들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척추기립근이 튼튼하면 상체를 바로 세울 수 있어 척추에 부담이 덜하지만, 반대로 약해진다면 척추뼈와 척추뼈가 서로 어긋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확률이 높아진다.

심부근육은 우리 몸이 움직일 때 활성화되어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으로부터 신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몸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만들도록 세밀하게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발레나 체조를 하는 선수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강한 심부근육을 가지고 있다. 심부근육의 또 다른 기능으로는 척추의 바른 정열 유지다. 심부근육이 약해지면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허리통증 등을 유발하기 쉽다.

허리에 안정감을 준다며 허리보호대를 하고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허리보호대는 급성요통이 있을 때, 혹은 시술이나 수술 후에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장시간 착용하면 허리를 꽉 잡아 지지하는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아 척추의 부담이 커지는 등 근육이 약해지고 허리보호대 착용에 맞춘 신체로 변하게 된다.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주로 앉아서 일하고,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척추기립근과 심부근육 약화로 인한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근육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이면서 기본적인 운동은 걷기이다. 경사가 급한 등산보다는 평지에서 가볍게 걷는 것이 좋고,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허리를 펴고 복부에 힘을 준 상태로 자연스럽게 팔을 흔들며 씩씩하게 걷는 것이 좋다.

걷기 외에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플랭크 자세나 슈퍼맨 자세 등이 있다. 플랭크는 엎드린 자세에서 팔꿈치를 어깨 아래 바닥에 대고 머리부터 뒤꿈치까지 일자로 유지한 상태로 20초~1분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1분을 버티기는 어렵다. 스트레칭을 통해 준비운동을 한 후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슈퍼맨 자세는 바닥에 엎드려 두 손과 발을 쭉 뻗는다. 시선은 바닥을 보며 호흡을 뱉고 양쪽 팔, 다리를 천천히 위로 들어올린다. 중심을 잡고 2초 정도 유지한 후 호흡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팔다리를 내려준다. 이때 허리와 엉덩이의 자극을 느끼며 실시한다. 근육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반복횟수를 서서히 늘려준다.

무거운 운동기구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운동은 척추의 부담이 크다. 척추기립근과 심부근부터 단련시켜 기초체력을 만들고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늘리는 것이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허리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원윌스기념병원/박춘근 병원장


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682

경북 영덕의 길은 하나같이 바다로 나 있거나, 바다와 나란히 누워 있다. 블루로드를 걸었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잇는 해파랑길의 원조와 같은 길이다. 해안 절벽을 걷다 보면 파도가 수시로 넘나든다. 사진은 영덕 축산항 블루로드 다리.

겨울이 깊었다. 그러고 보니 올겨울은 겨울 색이 짙다. 여느 겨울보다 눈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야무지게 맵다. 마음이라도 따뜻하면 좋겠는데, 가슴에 부는 바람이 더 차다. 그래도, 아니 그래서 길을 나선다. 사람이 붐비는 곳은 피해야겠고,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곳이면 좋겠다.

영덕 겨울 여행
770㎞ 해파랑길 원조 블루로드
이문열 소설 속 그 바다 바라보다
마무리 여정은 제철 맞은 대게로

문득 바다가 떠올랐다. 무심히 들고 나는 파도를 온종일 바라봐도 좋고, 붉은 해 떠오르는 새벽 바다에 나가도 좋다. 은빛 윤슬 일렁이는 한낮의 바다도, 바닷바람 모진 모래사장도 좋다. 동해안의 한갓진 겨울 풍경을 그리다 경북 영덕의 블루로드를 떠올렸다. 꼭 10년 전 이맘때 이 길을 걸었었다. 그땐, 사람이 그리워 길 위에 섰다. 지금은, 사람과 떨어지려 길을 걷는다.

길 위에서

해안 절벽 아래를 걷는 블루로드. 옛날 해안초소를 잇던 길이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잇는 770㎞ 길이의 대형 트레일이다. 이 대장정의 원조가 되는 길이 블루로드다. 2009년 여름 해파랑길 조성 계획을 발표할 때 문체부 담당자가 “동해안에 블루로드 같은 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던 걸 똑똑히 기억한다.

블루로드는 영덕군청이 조성한 길이다. 영덕 해안을 따라 모두 4개 코스를 조성했다. 해파랑길이 이 길을 고스란히 빌려 쓴다. 블루로드 A∼D코스가 해파랑길 19∼22코스다. 하여 이름이 두 개여도 길은 하나다.

 



[출처: 중앙일보] 동해바다 푸른 길, 그 끝엔 붉은 겨울의 맛

해맞이공원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블루로드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B구간, 해파랑길로 치면 21코스다. 창포말등대가 있는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까지 12.8㎞ 길이다. 길은 크게 두 구간으로 나뉜다. 해안도로 옆 인도를 걷는 구간과 옛 해안초소를 잇는 해안절벽 구간. 해안도로가 옛 7번 국도다. 왕복 4차로 신작로가 7번 국도 이름을 가져가면서 20번 지방도로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맞이공원에서 대게 원조마을로 유명한 경정 2리까지 이어진다. 경정 2리에서 축산항까지 약 4㎞ 구간이 해안초소길이다. 바다와 바투 붙어 있어 큰 파도가 일면 포말이 튄다. 장담하는데, 이 10리 길은 770㎞ 해파랑길에서 가장 빛나는 구간이다.

영덕의 랜드마크 창포말등대를 바다에서 바라봤다.

영덕에 가면 굳이 이정표 찾아다니며 걸을 필요가 없다. 영덕의 길은 모두 바다로 나 있거나, 바다와 나란히 누워 있다. 어느 길을 걸어도 파란 바다가 함께한다.

겨울 바다

이문열이 1979년 발표한 자전소설 ‘그해 겨울’은 스물한 살 청년의 방랑기다. 이 방랑기와 다른 두 편의 단편을 묶어 이문열 초기 대표작 『젊은 날의 초상』이 완성됐다. 이문열이 국민 작가로 통하던 시절, 수많은 청춘이 ‘그해 겨울’의 청년 영훈처럼, 아니 작가 이문열처럼 혼자 길을 나섰다. 그 길고도 외로운 여정의 끝은 예의 바다였다.

해 질 무렵의 대진 해변. 바다는 언제나 청춘을 부른다.

소설에 나오는 바다가 영덕 대진 해변이다. 대진 해변과 고래불 해변을 묶어 이른바 ‘명사이십리길’이 이어진다. 소설에서 영훈은 작가의 고향인 경북 영양에서 창수령을 넘어 송천을 따라 대진 해변까지 걷는다. 이윽고 바다 앞에 선 영훈은 수첩에 이렇게 적는다. ‘바다, 나는 결국 네게로 왔다. 돌연한 네 부름은 어찌 그렇게도 강렬했던지.’

영훈이 바다를 찾아갔던 그해 겨울처럼 올겨울도 유례없는 폭설이 쏟아졌고, 한겨울의 대진 해변은 예나 지금이나 쓸쓸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을 서성거리다, 30년 전 영훈처럼 홀로 바다를 찾아온 청년 두어 명을 목격했다. 그들은 각자 백사장에 앉아 한참 바다를 바라보다 툴툴 털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영훈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끊으러 가는 길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바다는 여전히 청춘을 부른다. 청춘이 아니어도 바다의 부름은 늘 돌연하고 강렬하다.

대게의 계절

영덕의 겨울은 대게의 계절이다. 영덕 사람이 대게에 갖는 자부심은 각별하다. 윗마을 울진과 이름을 놓고 시비가 붙은 적도 있고 아랫마을 포항이 지금은 출하량은 더 많지만, 영덕 사람은 “영덕 대게는 맛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영덕은 대게의 고장이다. 특히 박달대게라 불리는 큰 대게가 유명하다. 마침 제철이 시작됐다.

영덕 대게의 남다른 맛은 나름 근거가 있다. 대게도 큰놈이 맛있는데, 이른바 박달대게라 불리는 큰놈이 주로 영덕 앞바다, 정확히 말해 강구항∼축산항 앞바다에 모여 산다. 대게 어부들이 ‘무화잠’이라 부르는 수심 100∼420m 해저 지형이다(우병철 영덕 어업지도선 선장).

박달대게는 그냥 부르는 이름이 아니다. 몸통 길이가 위에서 아래로 9㎝가 넘어야 박달대게라 한다. 박달대게는 수협에서 집게다리에 하얀 딱지를 붙여 표시한다. 비싸다. 1마리에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더 올랐다. 지난 13일까지 대게 어획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강구수협 윤상필 판매과장).

대게는 겨울에만 먹을 수 있다. 6월부터 11월까지 대게 연안 조업이 금지된다. 1월 하순이니 이제 살이 차올랐을 때다. 겨울 영덕에 가면, 아무리 비싸도 대게는 먹어야 한다. 서울의 수산시장은 기대를 접는 게 현명하다. 영덕 대게는 거의 대부분 영덕에서 소비된다. 영덕에서도 없어서 못 판다.

영덕지도

 

영덕=글·사진 손민호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21년 1월 20일] 동해바다 푸른 길, 그 끝엔 붉은 겨울의 맛

남진과 나훈아

2021. 3. 4.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29 )

 

남진과 나훈아

 

제 또래, 그러니까 1950년대 생들은 남진과 나훈아라이벌 대결을 어렴풋이나마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먼저 남진이 트롯 열풍을 일으키고 정상의 인기를 누리다가 입대를 하자 그 뒤를 이어 나훈아가 등장했었습니다.

남진과 나훈아의 본격적인 대결은 남진이 제대를 하고 복귀를 할 무렵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남진이 제대할 무렵에는 나훈아가 이미 남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시중에서의 관심은 남진이 제대해서 복귀하면 나훈아의 인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남진이 나훈아를 제치고 정상 가수로 다시 등극할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이처럼 요란했던 시중의 관심 탓이었는지, 남진이 재등장한 이후에 남진과 나훈아는 둘 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남진과 나훈아의 대결(?)은 두 라이벌 대결이 선의의 경쟁을 할 경우 오히려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비슷비슷한 후보가 난립하고, 단일화 이슈가 있는 야당이 오히려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비슷한 경우겠죠.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지만, 여당도 야당도 선의의 경쟁을 펼쳐서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 시장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네요.

 

최근의 트롯 열풍 때문에 남진과 나훈아의 라이벌 대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진은 트롯 경연에 심사위원으로 많이 등장하여 가요계 선배로서 형님 포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진은 심사평을 하면서도 웃음 띤 얼굴로 칭찬을 하지, 한 번도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심사평을 하는 목적 자체가 심사 대상인 가수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역할은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넘기고 떨고 있는 후배 가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던지는 것은 선배 가수로서의 큰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런 격려가 가식이 없는 따스한 형님 미소와 함께 주어질 때 후배 가수들의 마음이 따스해질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남진과 나훈아의 라이벌 대결 이후에 나훈아는 TV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십 수 년 전 나훈아가 스캔들 뉴스에 등장하면서 나훈아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나훈아가 펼친 비대면 TV 공연을 보고 그런 좋지 않은 이미지가 싹 날아가 버렸습니다.

 

남진이 외향적이고 후배 가수들을 잘 챙기는 형님 스타일이라면, 나훈아는 노래 자체에 집중하는 내향적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너 공연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한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그의 노래 사랑의 마음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나훈아에게 신비주의자라고 흉을 보지만, 정작 그는 여행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노래를 만드는 작업을 쉼 없이 한다고 합니다.

 

특히 나훈아의 테스형노래를 들으면서 그의 노래에 대한 태도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그리스를 여행하다가 소크라테스 유적지를 방문하고, 그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만든 게 테스형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스형은 단순히 듣기 좋게 만든 노래를 넘어 철학을 담고 있는 노래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가사를 적어놓고 수십 번 따라 부르면서 의미를 음미해 보았습니다.

남진과 나훈아가 비록 흘러간 가수이긴 하지만, 저는 같은 세대로서 아직도 그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데 찬사를 보냅니다.

가요계의 형님 역할을 하고 있는 남진과 내면의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있는 나훈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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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주 풍경과 먹거리

2021. 3. 3.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전염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하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자유 무역이라는 그간의 세계 무역 질서를 허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는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한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내수 시장의 감소와 보호무역주의 재등장으로 인한 수출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통상환경 변화'라는 리포트에서 코로나19 이후에 세계 무역 질서가 크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쟁적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 디지털 무역 규범화 활성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중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세계 각국 정부들은 코로나19를 막는다는 명분과 침체된 국내 경기로 어려움에 처한 자국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런 보호무역주의 추세는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보호무역주의에 앞장섰던 미국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더 이런 추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던 유럽연합과 중국도 이에 맞서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들이 향후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 불공정 경쟁과 왜곡의 원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지만 보호무역주의를 몰아낼 정도의 힘은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과거의 자유무역에 의해 활성화되었던 글로벌 경제의 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 하에 경제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더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쟁을 넘어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서 다투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타결 직전이라고 예상됐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정도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바이든 정부가 들어섰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양국과 여러 가지 면에서 얽혀 있는 한국에게 커다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안보에는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양국과의 관계,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국의 성장 초기에는 기술과 원료, 기계 공급원으로서 한국이 중국에 도움이 되었고, 그에 따라 한국 경제도 도움을 받는 상생의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이미 한국 경제를 따라잡는 수준에 이른 중국이 한국의 기술을 훔치고, 인력을 빼가는 등의 행태를 보이면서 오히려 한국에 폐해를 끼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염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기술의 필요성이 증가되면서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무역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전자상거래는 국경을 넘나드는 특성 때문에 WTO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협상 등 디지털무역에 대한 국제규범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진전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기술의 필요성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 강국을 앞세워 전 세계가 놀랄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한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는 잘 대처하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방지하고 자유무역 질서의 원칙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가격과 품질을 앞세워 양적인 성장을 추구했던 기업의 제조 기반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콘텐츠 위주의 새로운 사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들로서는 부품 조달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인해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게 됨으로써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외교적 분쟁으로 인해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핵심 소재들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부품 공급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메가경제 2021년 2월 9일 게재 칼럼]

책 소개-명리심리학

2021. 3. 1.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양창순, “명리심리학,” 2020, 다산북스

 

이 책 <명리심리학>의 저자 양창순은 정신과 의사다. 즉 서양 학문인 정신과의사이면서 상담과 정신 치료에 동양의 명리학을 적용하고 있는 경험을 담아낸 책이 바로 <명리심리학>이다. 우리는 일상에서는 명리학 또는 점을 미신, 즉 과학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주나 점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명리학이 과학적이고, 실제 임상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심리학과 명리학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이 과학적인 연구 결과로 탄생했지만, 현재의 상태를 겉보기로 파악하고 접근하는 반면, 명리학은 인간의 본성을 알아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심리학적 접근에 의해 파악할 수 없는 개인의 특성, 본성을 명리학으로 파악함으로써 심리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내면의 소리를 숨기는 경향이 큰 동양인들, 특히 한국 사람들의 경우에는 심리 치료에 명리학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 책의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이 책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한국인들은 심리 검사 결과를 놓고 설명하고 처방을 하면 반발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명리학에 의한 사주팔자에 이렇게 나왔다고 하면 대부분 수긍하기 때문에 더욱 더 명리학이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 명리학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겉핥기식 설명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명리학에 의한 사주팔자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이 책에 명리학에 의한 사주팔자 보는 법까지 기술할 수는 없었겠지만, 한 두 경우만 예를 들어서라도 설명을 했더라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서양의 심리학이 우리 한국인에게 안 맞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동양의 명리학을 심리 상담에 활용한 시도는 주목을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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