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78 )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공포 바이러스

 

며칠 전 아는 분들 몇 명과 함께 제주도에 가서 45일 동안 지내다가 돌아왔습니다.

일행 중에 장사를 하는 분이 있는데, 손님도 없고 서울에 있으니 답답하다고 하여 다녀오게 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제주도에 가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잘 다녀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가기 전부터 과연 이런 상황에서 가는 게 옳으냐, 제주도에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나면 가지 말자는 등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다행이 제주도에서 확진 환자가 1명 더 늘긴 했지만, 4명에 그쳐서 제주도로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숙소도 자연휴양림에 잡아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식당에서 사먹기는 최소화하고 숙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비행기 편이 확 줄어서 제가 타는 비행기 편의 앞 뒤편 두 편이 한 편으로 줄었는데도 빈 좌석이 있었습니다.

원래 아침 일찍 떠나기로 했었는데, 비행기 편이 확 줄어서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 편이 없어서 낮에 출발했는데, 그나마도 손님이 줄어서 두 편을 한 편으로 합친 것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없이 앞만 쳐다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코로나19의 두려움이 확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예전에 그렇게 붐비던 공항이 한가했고, 제주도에서 본 사람들의 표정이 아주 밝았습니다.

렌터카를 찾아서 점심을 먹으려고 찾아간 식당도 손님이 별로 없어서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도심 거리도 한가했지만, 예약한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차들이 많이 주차해 있는 걸로 봐서는 숙박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후 시간에 예정된 절물휴양림을 찾으니 평소처럼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고, 걷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랑 같이 간 일행들도 그런 광경을 보더니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을 잊은 듯이 보였습니다.

 

비교적 사람들이 덜 찾는 곳들 위주로 방문을 하긴 했지만, 찾는 곳마다 한가해서 제주의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다면, 거문오름 탐방 예약을 했는데, 마침 저희가 방문한 날부터 해설이 없이 일부 코스만 걸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른 봄 제주의 날씨답게 비가 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서 좀 아쉬웠지만, 날씨 그 자체도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제주도에 갔다 왔다는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가보지도 않고 지레 겁부터 내고 포기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냐 하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또한 코로나19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준비 중이던 1992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느꼈었습니다.

당시는 전두환 정권이 끝나고 노태우 정권이 잡고 있던 때라 데모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방송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면 한국은 마치 전쟁터인 것 같았고, 그렇게 위험한 곳을 꼭 가야하느냐고 말리는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와 보니 뉴스에서 보던 상황하고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저도 그렇게 일상적인 삶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이나 대구 등 특정 지역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일부 세력들이 그런 정서를 이용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만 할 일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합니다.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