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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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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장례식

2021. 2. 16.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우린 너무 몰랐다

2021. 2. 15. 07:0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용옥, “우린 너무 몰랐다,” 2019, 통나무

 

이 책 <우린 너무 몰랐다>는 해방, 제주 4·3, 여순민중항쟁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설명한 책이라기보다는 재해석한 책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그야말로 정치세력의 입맛대로 쓰인 것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고향이 제주도이기 때문에 제주 4·3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하지만 우리 집안은 제주시내에 살았기 때문에 큰 화를 입지 않았지만, 제주시를 벗어난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죽임을 당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제주 4·3에 대해 자세히 말하길 원치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었다.

도올 김용옥은 이 책을 통해 해방 후부터 시작해서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이 어떤 경위로 일어나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나마 제주 4·3은 특별법이 제정되어 명예 회복과 더불어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졌지만, 여순민중항쟁은 그런 시도마저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그 당시에 바로잡지 못한 역사는 현재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역사를 후퇴시키고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신의 영달을 위해 매국노 노릇을 하던 일당들이, 미군정에서도 오직 자신의 영달을 위해 민중을 도탄에 빠트리는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 통탄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때 역사를 제대로 바로 잡지 못한 우리의 탓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루 4잔 이상 커피는 독!”

커피 많이 마시면 나오는 신호 5가지

 

하루를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적당히 즐겨 마시는 커피는 기분을 전환시켜줄 뿐만 아니라 당뇨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등 우리 몸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과도한 커피 섭취는 오히려 정신적으로 예민하게 만들며, 건강에도 해롭다.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에서는 ‘당신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고 있다는 신호 5가지’를 소개하며,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커피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당신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고 있다는 신호 5가지

 

 

① 불안과 스트레스

보통 8 온스(약 236mL) 컵의 커피에는 95mg의 카페인이 들어가있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은 400mg 정도이다. 만약 하루에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면, 이는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sychopharmacology’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안장애, 그리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로 일주일에 1,0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높은 불안감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②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커피를 주기적으로 마시면 정상적인 수면 패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영국 의학 학술지 세이지 저널(SAGE Journal)에 실린 한 연구 보고서는, 특히 아침보다 낮에 마시는 커피가 수면 장애와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실제로 197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낮 시간에 커피를 즐겨 마시는 학생들이 이른 아침에 깨어나지만 졸음으로 인해 하루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카페인은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③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카페인은 혈압을 상승시켜주는 흥분제다. 적당량을 마신다면 심혈관 질환을 2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유럽 심장학회 학술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Congress)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 즉 심방세동을 일으킬 수 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장발작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④ 수전증이 생긴다

권장량 이상의 커피를 마실 경우 체내 카페인 수치가 높아지면서 근육의 떨림, 수전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떨림 증상이 심해진다면 심혈관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건강에 또 다른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카페인 섭취를 줄여나가야 한다.

 

 

⑤ 쉽게 피로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우리 몸은 휴식이 필요할 때 아데노신이라는 화학물질을 뇌에서 생성하는데, 몸에 피로가 쌓일수록 아데노신이 많이 분출된다. 커피 속에 카페인은 뇌에서 나오는 아데노신과 비슷하게 생겨서, 커피를 마시면 아데노신이 들어가야 할 수용체 신경체계에 카페인이 대신 들어간다. 따라서 피로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각성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 몸은 더 많은 아데노신을 분출하고, 더 많은 카페인을 원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피로를 이겨낼 수 없는 몸이 된다.

 

[조선일보 2021년 1월 28일] 정수현 기자

솔 내음 가득한 곳에서 ‘한숨’ 쉬어 간다

금천구 무장애 숲길 호암늘솔길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관악산 서쪽 끝 봉우리, 산세가 북쪽 한양을 바라보는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 해서 호암산이라 불린다.

 

호암산에는 호암산성과 한우물, 석구상, 호압사, 불영사 등 많은 사적과 유서 깊은 전통 사찰이 있으며, 도심에서 가파르지 않은 등산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이 중에서 특히 사람들 발길이 잦은 곳은 호암산 잣나무 산림욕장 사이를 가로지르는 ‘호암늘솔길’이다.

호암늘솔길은 호암산 자락에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 약자가 산림의 아름다운 경관과 휴양, 치유와 같은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호압사에서 호암제1터널까지 1.2㎞ 구간에 조성한 무장애 숲길이다.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이라 하여 호암늘솔길로 이름 지었다.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과 맞닿은 이곳은 도심속에서 시간이 멈춘 비밀의 옛 정원처럼 사계절 내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금천구 시흥2동에 있는 호압사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주차장 옆 커다란 잣나무와 이름 모를 나무들이 옛 정원을 지키는 문지기처럼 서 있다. 이곳이 호암늘솔길의 시작점이다. 잘 놓인 데크길을 따라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금천구 도심과 호암산의 경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쉼터가 나온다. 전망쉼터에서는 호암산 능선과 구도심의 경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초월자의 입장에서 현실과 이상의 거리를 관망하는 듯하다.

전망쉼터부터 잣나무산림욕장과 호암산폭포까지 이어지는 호암늘솔길 2구간에서는 자연이 주는 행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호암늘솔길의 필수 코스인 잣나무 산림욕장에서는 호암산의 꿋꿋한 절개를 자랑하듯 웅장한 잣나무 군락이 사람을 맞는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에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잣나무 산림욕장에는 주민과 등산객들이 자연과 함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쉼터와 작은 북카페가 여러 개 마련돼 있다. 쉼터에 앉아 살살 불어오는 솔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다보면 가슴속 상념은 솔바람에 흘러가고 평온함이 찾아온다.

잣나무 산림욕장을 지나 잣나무와 소나무가 의좋은 형제처럼 사이좋게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면 호암늘솔길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호암산폭포의 우렁찬 낙수소리가 사람들을 반긴다. 시흥계곡으로 이어지는 호암산폭포는 2011년 산사태로 노출된 자연암반에 폐약수터 물을 활용해 만든 인공폭포다. 호암산폭포의 우렁찬 낙수소리를 듣고 있자면, 가슴속에 쌓인 고민마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호암산폭포에서 100여m만 이동하면 제8쉼터인 노을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서쪽으로 뻗은 호암산 능선 뒤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은 호암늘솔길의 마지막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구는 호암산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행 약자를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도록 2014년 호암늘솔길 조성을 시작했다. 사업은 총 3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지난해 마지막 구간인 호암산폭포~호암제1터널까지 200m를 연장하며 호암늘솔길 조성을 완료했다.

호암늘솔길에는 총 12개의 쉼터가 있어 누구나 쉽게 호암산만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전 구간에 야간 조명이 설치돼 잠 못 이루는 여름밤 야경을 즐겨보는 것 또한 좋을 듯하다.

삭막한 도심 속 빡빡한 일상에 숨 돌릴 틈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서로에게 마음마저 인색해져버린 듯한 가족과 이웃들이라면, 솔 내음 가득한 ‘호암늘솔길’을 걸어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챙겨보길 추천한다.

박상호 금천구 홍보디지털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금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2021년 1월 29일

 

설 명절에 떠오른 생각

2021. 2. 11.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26 )

 

설 명절에 떠오른 생각

 

신축년 새해를 맞이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다시 새해 인사를 해야 하는 설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정부에서 양력을 기준으로 11일을 새해이면서 설 명절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공무원들에게는 양력을 설로 지낼 것을 강권하고, 실제로 공무원들은 음력 기준 설에는 출근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력 11일과 음력 11일에 한복을 입고 세배를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설을 쇠는 사람들과 평상복을 입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뒤섞인 묘한 풍경이 펼쳐졌었습니다.

저희 집안도 당시에는 정부 시책에 따라 양력설을 쇠다가 지금은 다시 음력설을 쇠고 있습니다.

 

양력을 설을 쇠라는 정부의 압력이 좀 느슨해지고 나서는 양력 11일은 신정, 음력 11일은 구정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양력 11일은 새해, 음력 11일은 설 명절로 구분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력 11일에는 주로 사회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음력 11일에는 집안 식구들끼리 명절을 보내는 것이 일반화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새해, 즉 새로운 한 해는 양력 11일에 시작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음력 11일에 시작되는 것일까요?

현재는 양력 11일을 새로운 해의 시작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음력을 주로 쓰던 우리 조상님들은 음력 11일을 새해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겠죠.

 

고대 로마력에는 현재의 1월이 아니라, 3월인 March가 한 해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그 흔적은 2월이 다른 달과 달리 28일 내지 29일밖에 되지 않는 데서 볼 수 있습니다.

즉 다른 달들을 30일과 31일로 만들고 나서 모자란 날짜를 마지막 달인 2월에 채우다 보니 2월이 28일 내지 29일이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주팔자를 볼 때는 양력이나 음력 11일이 아닌 입춘을 새해의 시작이라고 본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사주팔자를 볼 때 입춘 전에 태어난 사람은 그 직전 해의 년도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입춘이 되기 전까지는 사주팔자 입장에서는 올해도 아직 신축년이 되었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주팔자를 보는 점집(?)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자가 붙여져 있는 것도 이런 사실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됩니다.

이제까지 운이 나빴던 사람도 입춘이 지나면 좋은 운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로 이런 글귀가 쓰여 있는 게 아닐까요?

새해의 시작이 봄이 되는 게 당연한 일이니 로마력이나 사주학에서 3월이나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본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 해의 시작이 양력 11, 음력 11, 입춘으로 나뉘다보니 새해 결심을 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양력 11일에 결심했다가 느슨해지면 음력 11일에 다시 결심하고 그도 안 되면 입춘에 다시 결심하면 되니까 더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세 번 중에 두 번만 잘 결심해도 일을 거의 다 이룬 셈이 되는 게 아닐까요?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고통에 휩싸였었습니다.

하지만 양력 11, 입춘, 음력 11일이 넘었으니 이 고통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우리 모두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활짝 웃는 얼굴로 마스크를 벗고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해 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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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주 올레 11코스

2021. 2. 1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서울둘레길 8구간(1)

2021. 2. 9. 06:4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관계의 재발견

2021. 2. 8.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만기, “관계의 재발견,” 2015, 다산북스

 

이 책 <관계의 재발견>은 내가 산업카운슬러1급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카운슬링을 할 때 도움이 될까 해서 고른 책이다. 직장에서의 갈등 원인 중에 가장 큰 부분이 바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직장 내 갈등이나 일반인들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사업 내지 비즈니스와 관계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본인의 사회생활, 유학생활에서 맺었던 인연, 즉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비즈니스와 관련되어 맺은 관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낀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중국 전문가라는 점에 대한 나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점이다. 나는 사실 중국 사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중국에 진출하여 성공한 사업가가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중국을 드나들면서 들은 이야기들은 중국의 가능성을 믿고 중국에 진출했다가, 중국 사람들에게 당한 이야기가 아직도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저자의 경력이 별로 나의 호감을 끌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이 책의 내용 자체가 그리 특별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이런 나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으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식사로 귀결됩니다. 여기 두 가지 식사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씩 자주 먹는 ‘소량 다식’과 16시간 단식을 지키면서 식사하는 ‘간헐적 단식’입니다. 하나는 ‘덜 먹되 자주 먹어라’, 또 다른 하나는 ‘더 먹되 제한된 시간에 먹어라’,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입니다. 혈당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식이 맞는 걸까요? 밀당365가 정리해봅니다.

※​ 밀당365는 헬스조선 기자들이 만드는 당뇨병 소식지입니다. 수요일엔 당뇨병 관련 의학 정보를, 금요일엔 당뇨병 환자가 즐길 ‘맛있는 식단’을 알려드립니다. 맛난 식사야말로 병을 이겨내는 명약입니다. 이번 주도 밀당365와 함께, 당뇨병과 맞서세요. 밀당하세요!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적게 자주? 많이 가끔? 정답은 ‘치료 시기’에 있습니다.
2.식단 효과 높이려면 ‘OO OO’이 기반돼야 합니다.

◇​ 적게 자주? 많이 가끔? ‘치료 시기’에 따라 답 달라져

‘소량 다식’과 ‘간헐적 단식’, 정답이 있을까요? ‘치료 시기’에 따라 정답은 달라집니다. 무슨 말인지…….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오래됐고, 약물치료를 동반하고 계신 분이라면 ‘소량 다식’ 식단이 맞습니다. 간헐적 다이어트는 8시간 안에 몰아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을 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한 끼 식사량은 늘어나죠. 약물은 하루에 적정량의 한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걸 가정하고 만들기 때문에, 과식했을 때 혈당 조절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공복 시간이 길어졌을 땐 저혈당 쇼크가 올 위험도 커집니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는 “혈당 변동성이 클수록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며 경고했습니다. 이때 ‘소량’의 양은 칼로리를 기준으로 합니다. 여섯 끼로 나눠 먹기 힘든 경우엔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 당뇨병 초기 환자에겐 ‘체중 감량’이 중요

약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소량만 사용하는 초기 환자의 경우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간헐적 다이어트’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 초기에는 소변으로 당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으면서 살이 급격하게 찔 수 있습니다. 김병준 교수는 “치료 초반에 체중의 7~8%를 감량하는 게 혈당 조절에 굉장히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 약은 언제 먹어야 할까? 주사는 언제 맞아야 할까?

식사 주기에 따라 약을 먹는 간격도 달라져야 할까요? 고민 말고 평소 먹던 시간에 규칙적으로 드시면 됩니다. 요즘 약들은 충분한 작용 시간을 갖습니다. 먹자마자 췌장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하루 동안 평균 혈당 농도가 유지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 식사 간격만큼 중요한 건 균형 있는 ‘영양 식단’

당뇨병 환자는 체중도 빼야 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들도 챙겨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식단’에 관한 여러 ‘설(說)’들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의사들에게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름의 식사 방법을 제시하며 질문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답은 늘 단순한 데 있습니다. 살도 빼면서 건강한 식사를 하려면 ‘균형 있는 식단’이 기본입니다. 김병준 교수는 “탄수화물도 단백질도 지방도 우리 몸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식단은 하루 권장 칼로리 양을 고려해 50~60%는 탄수화물, 20~30%는 단백질, 10~20%는 지방 그리고 채소로 섬유질과 무기질까지 보충해줄 수 있게 짜는 걸 권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헬스조선 2021년 1월 27일] 이슬비 기자

 

※​금요일 당뇨레터 레시피 편에서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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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1/27/2021012701170.html

 

겨울 산은 매력적…찾는 이 많아
백두대간에 걸쳐 있는 명산들
조난·동사·폭설 등 위험 대비할 필요
날씨 점검 필수…날씨 앱 도움돼

지난 8일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비로봉 정상. 사진 서재철 제공

 

겨울 한파가 매섭다. 그렇지만 밖으로 나서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그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등산이다. ‘진짜 산은 겨울 산’이라며 나서는 이도 많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등산을 꾸준히 즐기는 이들은 겨울에도 산에 간다. 그러나 겨울 산은 봄 여름 가을과는 다른 모습이다. 차가운 공기, 강한 바람, 미끄러운 빙판 등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볼과 콧등을 스쳐 가는 차가운 기운은 때론 아릿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산을 휘감는 차가운 공기는 바람과 함께 몰아닥친다. 그래서 더 춥다. 추위는 산의 고도와 비례한다. 높이 오를수록 춥다. 햇살이 눈 부신 날도 산 공기는 건조하면서 차갑다. 그 맛에 산에 간다는 이도 있지만 겨울 산은 양면적이다.

 

겨울 산, 어디를 갈 것인가?

 

한라산 이외에 명산은 대부분 백두대간에 걸쳐 있다. 지리산부터 덕유산,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까지 큰 산이 즐비하다. 낙동정맥의 ‘영남 알프스’와 호남정맥의 무등산 등도 대표적이다. 조난 위험이 큰 겨울 산은 주로 백두대간과 거기서 갈라져 뻗은 산맥에 몰려 있다. 이중 조난 위험이 큰 산은 지리산, 소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이다. 과거에는 덕유산도 겨울 조난 사고가 잦았는데, 남덕유산에서 북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덕유능선 중간 삿갓재에 대피소가 들어선 후 위험이 감소했다. 백두대간은 강원권, 충청권, 영남호남권 등을 동서로 구분 짓는 큰 산줄기다. 그래서 겨울이면 이 산줄기의 등마루에 차가운 공기와 폭설이 밀려든다. 그런데 주요 등산로는 이 산줄기의 정상봉과 능선에 집중되어 있다.1000m 이상의 산 지역은 4월 말까지도 수시로 겨울 날씨가 휘몰아친다. 지리산 칠선계곡을 비롯하여 오대산과 설악산의 깊은 계곡은 6월 중순까지 눈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3월과 4월이면 산 아래는 봄이지만, 산 위는 여전히 눈도 내리고 기온도 자주 영하로 떨어진다.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사진 서재철 제공

 

겨울 산의 혹한은 예외도 자비도 없다. 대한민국 최정예 특전사 요원들이 백두대간 인근 민주지산에서 6명이나 동사한 사고가 있었다. 1998년 4월1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전북 무주군 설천면과 충북 영동군 용화면의 경계인 민주지산(1242m) 정상 일대를 넘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사고 당일 무주군 설천면에는 비가 내렸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급강하하자 비에 젖은 군복이 얼음으로 변한 것이다. 이 사고는 겨울 산에 대한 무지와 지휘관의 오판이 부른 참사였다.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군 겨울 동사 사고로 꼽힌다. 대표적인 겨울 산행의 동사 사고로도 기록됐다.

 

준비는 이렇게!

 

안전한 겨울 산 등반은 기상 정보 수집이 출발점이다. 가능한 정확한 기상 정보를 수집하고 적절한 장비와 시간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상청 날씨누리’(weather.go.kr) 앱 ‘기상청 날씨알리미’를 스마트폰에 깔고 수시로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겨울 산에서 영하로 급강하는 공기는 손발을 위협한다.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초로 이어진 한파로 도시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때,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 지역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1500m가 넘는 주요 명산은 영하 25~30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영하 20도 이하면 물병이나 보온병에서 조금 흘러내린 물도 3∼5분 안에 언다.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이것저것 만지다 보면 10여분 만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발가락도 넉넉한 크기의 겨울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통증이 쉽게 전해진다. 동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1990년대 후반 눈 덮인 지리산에 오르는 등산객들. 사진 서재철 제공

 

겨울철 필수 장비는 동계용 등산화(발목등산화), 동계용 의류(방수·방풍 겉옷, 보온용 상·하의, 내복), 30ℓ 이상 배낭, 장갑, 스패츠(양말 안으로 들어오는 눈을 막으려고 발목부터 무릎 사이를 두르는 각반), 아이젠, 보온병, 비상식량(등산 시 소비할 식량과 비상 2끼 정도), 랜턴, 패딩(앉아서 쉴 때와 비상상황 때 착용) 등이다. 이 장비들은 기본적인 것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자세가 필요하다. 산을 찾는 사람들의 기호와 습관에 따라 다른 장비를 추가할 수 있다.겨울 산 날씨를 살피는 건 필수. 두 가지를 참고하자. 첫 번째 산악 기상예보만 의존하면 곤란하다. 백두대간과 주요 국립공원에 설치된 산악 기상측정망은 일반 지역의 읍면마다 설치된 기상측정망에 견줘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두 번째는 큰 산 기상 정보는 걸쳐있는 지역의 예보를 두루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리산 천왕봉의 경우, 남쪽의 산청군 시천면·삼장면과 북쪽의 함양군 마천면 등의 날씨를 동시에 살펴야 한다. 그래야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산의 해발 고도를 고려하여 산 아래 지역보다 기온이 낮을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리학에 따르면 고도 100m당 기온은 0.6도씩 하강한다고 한다. 노련한 등반가들은 바람 등 변수를 고려해 100m당 1도씩 하강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대산 능선. 사진 서재철 제공

 

인터넷에 많은 등산 정보가 공유되어 있다. 하지만 주로 장비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안전 정보와 해설은 촘촘한 경우가 드물다. 겨울 산 등반 시간은 봄 여름 가을과 다르다. 1.5∼2배 이상 더 소요된다. 아이젠을 착용할 경우 이동 속도가 더디다. 아울러 눈이 5㎝ 이상 쌓여 있는 경우는 발이 빠지거나 땅이 미끄럽기 때문에 다른 계절 등반보다 조심해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이동 시간이 더 걸린다. 이런 점을 고려해 소요시간 등 산행 계획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설산 매력적이지만, 이것만은 알고 가자

 

겨울 산의 매력은 눈이다. 설경을 보고 눈을 밟고 만지는 체험은 설레는 일이다. 설산의 경관은 잊을 수 없다. 걸을 때 푹신푹신한 감촉도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그러나 가끔 하얀 눈이 생명까지 위협하기도 한다.겨울 산의 폭설은 악마의 손길처럼 등산객을 곤경에 빠트린다. 폭설에는 장사가 없다. 해발 고도 800m 이내 산지에 30㎝가량의 눈이 내리면 능선에는 60∼100㎝의 눈이 쌓인다. 능선에는 눈이 그쳐도 계속 바람이 불기 때문에 등마루 혹은 등날에 눈이 더 쌓인다. 그래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기도 한다. 계곡 등에는 눈이 덜 쌓여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경사가 급해서 잘못 디디면 골절이나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눈 쌓인 겨울 산 등반은 개방된 법정 등산로를 벗어나면 위험하다.

오대산 비로봉에 오르는 길. 사진 서재철 제공

 

폭설로 인한 사고 기록은 많다. 1998년 1월14일 설악산에서 경북대 산악부 학생 8명이 눈사태로 참변을 당했다. 설악산 토왕성폭포에서 빙벽 등반 훈련하던 학생들이 폭설로 쌓인 눈이 무너지면서 매몰되는 사고였다. 국내에서 눈사태로 인한 사고는 자주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반면 폭설에 갇히거나 고립되어 탈진이나 동사로 이어지는 사고는 빈번하다. 겨울 등반 사고 중 대표적인 유형이다.안전은 위험을 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위험을 볼 줄 모르면 안전을 담보할 방법도 못 찾는다. 겨울 산을 10∼20년 이상 다닌 이들은 경험상 조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치명적 사고는 딱 한 번 방심할 때 벌어진다. 철저한 준비만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글·사진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한겨레 2021년 1월 14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78779.html#csidx5b9b5b249050b4189b842db75e97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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