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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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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6호)

이제는 '워크 하드(work hard)'가 아니라 '워크 스마트(work smart)'다.



지난 두 번의 뉴스레터에서 ‘스마트 스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서울경제신문을 읽다가 <재계 'work smart' 열풍 거세다>라는 제목의 기사(2009년 10월 9일)를 발견했습니다.

요즘 스마트(smart)라든가, 소프트(soft)라는 말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반증 같아서 여기 다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재계 워크 스마트(work smart) 열풍 거세다>


"획일적 조직·근무환경 벗어나 효율·창의적으로… "

삼성전자, 자율출근·회의 단축 등 통해 창조적 발상 유도

LG전자"아이디어 채택 땐 소사장으로" PBL제 활성화

포스코·SKT도 '1쪽 보고서'등 새 조직문화 구축 나서



이제는 '워크 하드(work hard)'가 아니라 '워크 스마트(work smart)'다.

재계에 '워크 스마트' 열풍이 불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해외 경쟁기업에 비해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직ㆍ회의문화 혁신 등을 통한 '워크 스마트'를 지향하는 기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워크 스마트란 기존의 획일적인 조직ㆍ근무환경에서 벗어나 자율적 환경에서 효율적ㆍ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 초 자율출근제 등을 도입한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워크 스마트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 출근제 및 복장에 이어 최근에는 회의시간 단축, 상명하복 문화 개선 등을 통해 창조적 발상을 유도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똑똑하게 일하는 임직원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평가 제도를 바꿔나간다고 밝혔다.

(이하 생략)


원문 기사 보기: http://economy.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industry/200910/e2009100918182847580.htm&ver=v002



이 기사에서는 워크 스마트 열풍(?)이 각 회사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 식 경영’이라든가 ‘LG 식 경영’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맞는 해석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장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산업 사회에서의 ‘성실하게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는 인재(work hard)’에서 이제는 ‘기업이 지향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work smart)’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위 기사에서 예를 든 ‘자율 출근제’ ‘복장 자율화’ ‘상명하복 문화 개선’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했었던 제도들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외국에서 시행하던 제도들을 받아들여 시행하려고 했었으나, 문화를 바꾸지 않고 제도만 바꾸다 보니 잘 맞지 않아서 대부분 흐지부지 됐던 제도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사회도 그야말로 지식 사회, 감성 사회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넘실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제도들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요즘은 ‘어떻게 하느냐(know-how)’보다는 ‘무엇을 하느냐(know-what)’ 내지는 ‘왜 하느냐(know-why)’가 중요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바로 이런 ‘know-what' 내지 ’know-why‘를 아는 인재인 것입니다.

그런 인재들이 가진 능력이 제가 주장하는 ‘스마트 스킬’입니다.



‘워크 스마트’도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기업에서도 단순히 ‘하드 스킬’을 발휘해서 일을 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 스킬’을 발휘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스킬’을 갖춘 엔지니어‘-새로운 시대의 엔지니어 상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5호)

【 엔지니어에게 스마트 스킬이 꼭 필요한가? 】



지난 번 뉴스레터 <출세하려면 스마트 스킬을 익혀야 한다>에 대해 여러 분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제 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시 언급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만든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의견의 요지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엔지니어가 꼭 경영자가 되어야 성공하는 것이냐는 반문입니다.

두 번째는 엔지니어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dual process system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입니다. 즉 경영자로 나갈 엔지니어는 스마트 스킬을 익혀서 경영자의 길을 걸으면 되지만, 경영자가 안 될 엔지니어는 연구개발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의견에 반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니 저도 그 의견이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드리고자 하는 것을 다시 명확히 강조드리기 위해서 이 주제를 다시 다루고자 합니다.



우선 엔지니어가 꼭 경영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데는 저도 동의를 합니다.

제가 스마트 스킬을 강조하다보니 엔지니어도 경영자가 되는 걸 목표로 삼으라는 식으로 들렸다면 제 취지가 잘못 표현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 드리고 싶었던 점은 엔지니어가 기술 자체를 위한 개발을 한다든가, 기술에 파묻힌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 드리고 싶었습니다.

즉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기술은 소비자(고객)의 가치를 창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

물론 엔지니어가 아니라 과학자(Scientist)라면 고객을 생각하지 않고 지식 자체, 기술 자체를 위한 개발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엔지니어라면 기술 개발을 할 때 고객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Science : make knowledge with money

Engineering : make money with knowledge

제가 뉴스레터 제3호에서 이(Science)와 공(Engineering)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 드렸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즉 엔지니어라면 기술을 활용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그 돈을 지불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기술, 즉 제품 자체가 바로 돈이었습니다. 따라서 엔지니어가 기술 개발을 잘 하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식사회, 감성사회가 되면서 고객은 제품, 즉 기술 자체에 돈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 제품을 통해 얻는 가치에 대해서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도 그에 맞춰서 생각, 곧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는 엔지니어도 스마트 스킬, 곧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경영이란 게 바로 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이 아니겠습니까?



엔지니어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dual process system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스킬은 하드 스킬(기술 개발 능력)과 소프트 스킬(고객의 니즈를 맞추는 능력)을 적절한 비율로 갖추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엔지니어는 하드 스킬이 더 뛰어날 수 있고, 어떤 엔지니어는 소프트 스킬이 더 뛰어날 수는 있겠죠.

하지만 하드 스킬이 전혀 없다든가, 소프트 스킬이 전혀 없으면 곤란합니다.



따라서 과학자가 아니라 엔지니어라면 어느 정도의 소프트 스킬을 갖추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소프트 스킬이 뛰어나지 않은 엔지니어는 경영자가 되는 것보다는 개발에 몰두하는 게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엔지니어를 위한 dual process system을 갖추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dual process system이 엔지니어가 과학자로 도피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즉 개발에만 몰두하는 엔지니어도 고객을 염두에 주는 정도의 소프트 스킬은 갖춰야 합니다.

아울러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이 더 뛰어난 엔지니어도 아류가 아니라, 다른 면에서 뛰어난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4호)

출세하려면 스마트 스킬을 익혀야 한다



요즘 아무리 취업이 힘들다고 해도 엔지니어들은 다른 분야 전공자에 비하면 취업이 잘 되는 편입니다.

사실 이공계 위기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인문계의 위기는 더욱 심한 편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엔지니어가 실무자에서 경영자로 올라가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엔지니어들이 실무자로서는 적합하지만, 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평가를 하는 저를 비난하는 엔지니어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제가 세상이 엔지니어들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비난해도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달라져야 경영자로서 더 많이 올라갈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물론 “경영자가 되는 것이 꼭 출세하는 거냐? 그냥 실무자로서 평생을 보내는 것도 바람직한 길이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실정 상 나이가 들어서도 경영자로 올라가지 못하면 퇴출이 됩니다.또 이건 단순히 출세의 문제를 떠나서 세상에 적응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경영자가 못 되는 것은 세상에 적응하지 못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경영자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을 다루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무자들이 좁은 시야에서 자신의 부분적인 일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여건이 엔지니어들에게 불리하기만 한 걸까요?

저는 절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엔지니어들에게 유리한 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 스킬만 갖추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영자가 스마트 스킬, 즉 소프트 스킬과 더불어 하드 스킬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은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유회사라고 하면, 정유 공장을 짓는 기술은 정해지고, 엔지니어들이 맡아서 처리했습니다.

경영자는 나온 제품을 팔아서 어떻게 수익을 남겨야 하는가만 생각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 안으로 들어왔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자는 경영을 할뿐만 아니라,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어떻게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즉 경영자도 하드 스킬, 즉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스마트 스킬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 엔지니어(?)가 유리할까요? 아니면 엔지니어가 유리할까요?

저는 당연히 엔지니어가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경영대학원(MBA)이나 로스쿨에서 엔지니어들이 환영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하드 스킬에 소프트 스킬을 더하기가 쉽지, 소프트 스킬을 갖춘 비 엔지니어들이 하드 스킬을 익히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비 엔지니어들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면 제 논리에 동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스마트 스킬은 꼭 경영자로서 출세할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 스킬은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뜨기 시작하는 ‘1인 기업’(저는 ‘나 주식회사’라고 부릅니다)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1인 기업을 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인 하드 스킬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적인 아웃소싱을 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 뉴스레터도 엔지니어들이 스마트 스킬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띄우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뉴스레터가 스마트 스킬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어 엔지니어들의 앞날이 밝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3호)

【 맞춤 인재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해석 】



대학에 강연을 가거나 공학교육 관련 자문 회의에 가면 교수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 중의 한 가지가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학이 변하려고 해도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니 어떻게 맞추느냐는 것이죠.

춤을 추려고 해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는 알아야 맞추려고 노력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하소연의 주된 내용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른 게 새로운 시대에서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왜냐고요?

산업사회에서는 기업은 표준화된 제품을 만들어서 팔면 되었고, 따라서 원하는 인재도 표준화된 규격의 인재(?)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식사회 내지 미래의 감성사회에서는 기업마다 차별화되어야 경쟁력이 있고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각 기업마다 다른 차별화된 인재, 즉 각 기업별로 다른 맞춤 인재를 원할 수밖에요.



더구나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기업들도 산업사회 기업, 지식사회 기업, 감성 사회 기업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각 시대 기업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 사회를 바라보는 저 같은 사람들은 지식사회나 감성사회에 맞는 차별화된 인재상을 강조하지만, 현재까지도 득세를 하고 있는 산업사회 기업들은 표준화된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 기업들은 쇠퇴하고 지식사회나 감성사회 기업들이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미래에 일해야 하는 학생들은 지식사회나 감성사회 기업에 맞는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식사회나 감성사회에 맞는 맞춤 인재는 어떤 인재일까요?

일부 대학에서는 맞춤 인재를 특정 기업에서 원하는 기능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 것으로 교육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산업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해석이 맞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시죠.

만약 LED 관련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 LED 기술을 배우면 그 회사에 취업을 하기는 쉬울 겁니다.

문제는 LED 산업 자체가 그 사람 평생 동안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또 그 엔지니어는 평생 LED만 제조하다가 끝나야 하나요?



이런 표준화된 맞춤 인재 교육은 산업사회에서 평생직장이 보장되던 시절의 패러다임에 맞춘 것입니다.

즉 한 가지 기술만 배워도 한 회사에서 평생 일할 수 있었던 시절에나 통했던 방식이라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평생 동안 10번 이상 직업을 바꿔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제품 수명이 다하거나, 고객의 취향이 변하면 그 변화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나도 그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퇴출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고객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내고, 고객과 협력업체, 그리고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즐기면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진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재가 바로 맞춤 인재, 맞춤 엔지니어입니다.

즉 맞춤 인재는 특정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기술을 가진 인재가 아니라, 변하는 시대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소프트한 능력을 가진 인재입니다.



불안정한 미래를 즐길 수 있는 맞춤 엔지니어를 키우는 길만이 지금의 취업난을 해결하고,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러한 맞춤 인재는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던 표준화된 인재와 달리 꼭 학습 성과가 뛰어난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 대학생들도, 학과 공부를 조금 못하는 학생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강점인 인간미나 소통능력을 살려서 소프트한 맞춤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2호)

【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한 입학사정관 제도 】



한국만큼 대학입학제도가 자주 바뀌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

또 그렇게 바뀌는 입학제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한국 국민들입니다.

마치 대학 입학에 의해 자녀의 인생, 아니 온 가족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녀 중에 고2, 고3으로 올라가는 학생이 생기면 온 집안은 비상체제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아버지도 고2, 고3 자녀의 눈치를 보느라고 제대로 대접도 못 받습니다.

온 가족이 고2, 고3 학생 위주로 생활하게 됩니다.

오죽하면 제 친구는 냉장고에 들어있는 과일을 하나 꺼내 먹었다가 아내로부터 ‘고2 아들을 위해 놔 둔 것을 왜 먹었냐?’고 핀잔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상은 아마도 한국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공부가 인생성공 여부를 좌우했던 부모 세대들의 경험에 의해 나온 것일 겁니다.

가진 것 하나 없던 부모 세대들이 산업화 과정 중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수단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류 대학을 나오고 일류 학과를 졸업하기만 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인생을 보장받고,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높은 급여에, 경제 발전과 더불어 뛰는 부동산이라도 잘 투자했으면 금상첨화였겠죠.



하지만 지금도 그런 성공 방식이 통할까요?

아닙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그런 성공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 하면 출세를 하고, 성공하고, 부를 쌓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일류 대학, 일류 학과를 나왔다고 평생을 보장해 주는 직장도 없습니다.

단순히 학과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능력을 지닌 인재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기업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1등 인재를 뽑기 위해서 기업은 갖가지 면접 방법을 개발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서 대학에서도 차별화된 능력을 가진 인재를 뽑아서 키워 내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입학사정관 제도에 의한 특별 전형입니다.

단순히 수능 점수에 의한 인재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의 제도입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각 사회조직이 변하는 속도를 기업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의 가족을 60, 정부 관료 조직과 규제 기관은 25, 미국의 학교를 10으로 표현했습니다.

앨빈 토플러가 지적했던 새로운 시대 변화에 늦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조직인 정부와 대학이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만큼 시대적 변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에는 시대적 변화에 가장 뒤떨어진 부분이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로 느껴집니다.

앨빈 토플러 식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의 가정은 변하는 속도가 5정도 될까요?



한국에서 자녀의 교육을 망쳐 놓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바로 일부 학부모의 비뚤어진 교육열입니다.

진정으로 자녀의 성공을 바란다면 학과 공부를 잘하는 산업 사회 인재로 키울 게 아니라, 차별화된 자녀의 소질을 계발하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부모 세대의 성공 방식이 미래 세대에게는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장관들의 인사 청문회 때마다 나오는 ‘자녀를 위한 위장 전입’ 문제는 바로 성공한 부모들의 비뚤어진 자녀 사랑의 극치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번에 동국대학교의 입학사정관으로 이 제도 시행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제도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제까지 시대 변화에 맞춰서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던 제 주장에 맞는 이 제도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입학사정관이 되어 이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1등 인재를 뽑는 데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무쪼록 입학사정관 제도가 잘 정착되어 대한민국이 변하는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1호)

【 감성 엔지니어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 】



‘엔지니어’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아마도 약간은 고집불통이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요?

물론 엔지니어들 중에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약간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왜 그러냐고요?

엔지니어들은 관찰 대상이 주로 자연입니다. 따라서 엔지니어들은 주로 사실적인 일을 다루는 일에 익숙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실이 옳으냐 그르냐를 판가름하는 일에 익숙해 있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대화를 할 때도 논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감정 내지는 논리를 상대에게 어떻게 공감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매러비언에 의하면 의사소통 과정에서 단지 7퍼센트만이 단어를 통해 전달되고, 몸짓에 의해 53퍼센트, 어조와 목소리로 느껴지는 감정에 의해 40퍼센트가 전달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논리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엔지니어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한다고 비쳐지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7퍼센트 비중밖에 안 되는 단어와 논리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려니 힘들 수밖에요.


비슷한 얘기가 되겠지만, 엔지니어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약한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앞서 지적한 사실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체계입니다.

좀 극단적인 예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어떤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가정을 해 보죠.

물론 사실적으로는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그 살인자의 어머니의 입장은 어떨까요?

아마도 그 어머니는 ‘자기 자식이 살인을 저지른 데는 분명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사실을 해석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런 격차가 더욱 심해집니다.

특히 설득을 하거나 협상을 하는 경우에는 감정 공유가 아주 중요합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논리에 앞서 감성으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감정적으로 좋아하게 되면 판단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우리의 선택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 좌우됩니다.

객관적인 정보들은 감정적인 선택을 정당화시켜주는 보조 자료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 중요한 게 경청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게 되면 상대는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러면 감정적으로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면 금상첨화가 되겠죠.

이 원칙을 공식화하여 표현한 것이 바로 1:2:3의 법칙입니다.

즉 1분 동안 말을 했다면, 2분 동안 귀를 기울여 듣고, 3번은 맞장구를 치자는 겁니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둘인 것도 바로 이유 때문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산업사회에서는 주로 주어진 일이나 혼자서 일을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의사소통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사회를 넘어 감성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식사회와 감성사회에서는 혼자 일하기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해 일해야 하고, 고객과도 감성적으로 교류를 해야 합니다.


이제 엔지니어들도 논리와 합리성에 더하여 상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과 인간의 따스한 감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감성 엔지니어가 되어야 합니다.

감성 엔지니어가 사회적인 리더가 되고, 인생의 성공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2009. 9. 4. 07:4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0호)

【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


제가 이번에 네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제목은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입니다.

이 시대의 화두요, 고민인 <취업>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본 책입니다.


학생들의 취업 문제는 대학 졸업생들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대학의 교수님들, 부모님들을 비롯한 이 사회 공통의 문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정부도 나서서 일자리 만들기 등 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의 문제는 단순히 대학생들이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면접 기술을 익히고,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를 만들고, 대학 교수님들이 기업을 찾아다니며 취업 부탁을 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취업의 문제는 변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의 산물입니다. 제조업의 개발도상국 국가로의 이전, 단순 반복적인 일들이 컴퓨터와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시대적 변화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새로운 시대의 속성을 이해하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즉 이제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이나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기성세대들도 컴퓨터나 로봇이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로 변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소개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온 글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필맥, 2009년 9월) <프롤로그>

나는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미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내 개인 브랜드도 ‘행복한 미래를 만든 기술자’다. 내가 이제까지 쓴 책으로는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2007년 6월, 청림출판), 《행복하게 나이 들기》(2008년 5월, 휴먼앤북스), 《부동산 신 투자전략》(2009년 3월, 지상사) 등 세 권이 있다. 사람들은 내게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들을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었느냐고 묻지만, 그것들은 모두 각 분야의 ‘미래’를 다룬 책들이다. 그것도 패러다임을 바꿔야 될 정도의 급격한 시대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 분야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이다. 물론 그 책들을 쓰면서 나는 엔지니어로서 내가 가진 장점인 분석력과 논리력을 활용했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전문가들의 선행연구를 많이 참고했다.

이 책도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한 분야인 ‘앞으로 직업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를 다룬 책이다. 시대가 변함으로 해서 기업이 변하게 되고, 그에 따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질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제까지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해온 취업의 방식, 즉 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드문 일이 되고, 프리랜서와 같은 형태의 일자리가 일반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평생직장과 평생직업이 사라지고 일생동안 수십 개의 일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이 보통인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우리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론이다.


(중략)


이 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취업과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대학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이 모든 취업지원자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럼으로써 그런 인재를 찾는 기업의 고민도 해결해주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모두가 고민하는 취업난도 해결되고, 더 나아가 이 책을 읽고 차별화된 1등 인재로 거듭난 젊은이들이 맹활약하게 되고, 그리하여 한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도약해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됨으로써 실업난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저도 이 시대의 취업 고민을 안고 있는 두 자식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저 스스로 새로운 취업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취업 문제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한 번 취업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평생직장, 평생직업의 시대가 아닙니다.

평생 동안 취업을 걱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설사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교사, 교수, 공무원 등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새로운 미래에 취업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해서 오는 9월 11일 오후 7시 교보문고 강남지점에서 저자 강연회를 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이 강연회에 나와서 저와 같이 이 시대의 취업 문제를 고민해 보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시지 않겠습니까?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29호)

【 <이공계 출신 고위직 확대> 정책의 허와 실 】



서울경제 2009년 8월 19일 기사를 보니까 ‘정부는 고위공무원단 직위의 이공계 인력 임용 비중을 현재의 25.5%에서 오는 2012년에 3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확정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기업에서나 공직에서나 이공계는 실무진일 때는 비율이 높다가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점차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공계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정부 고위직에 이공계 비율을 높여야 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소식을 들으면서 약간은 찜찜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식으로 ‘이공계가 능력이 없어서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공계가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부 고위직에 이공계 비율을 높였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꼭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이와 관련되어 제가 겪은 경험담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사회 초년을 강원도 삼척에 있는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1980년대 당시 삼척공장에는 약 1,0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었는데, 대졸 이상의 기술직은 대략 5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술직이 맡고 있는 부장급은 세 자리 정도이고, 임원급은 공장장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술직에 대한 인사적체가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1980년 중반 경에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생산시설 증설을 거듭하던 시멘트 회사들은 수요 창출에 고민하다가 레미콘 공장들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늘어나는 레미콘 공장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되자 인사적체 문제로 고민하던 삼척공장에서는 고참 부장과 차장급들을 신설되는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으로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고참 부장들과 차장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신진 기술자들로 채우게 되니 자연스럽게 승진 인사가 계속되면서 기술자들의 사기가 한없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은 공장을 기술적으로 잘 돌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주 임무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의 주 임무는 판매실적을 올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민원도 해결하고, 관공서와의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삼척공장의 근무자들과는 전혀 다른 레미콘 기사 등 근로자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삼척공장 기술자 출신 공장장들은 그런 역할은 잘 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도 안 돼서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들은 대부분 인문계 출신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고 삼척공장에서 그 사람들을 다시 받아줄 수도 없어서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사해야만 했습니다.

가만히 있었더라면 불만은 좀 있었을지라도 정년까지는 그럭저럭 보낼 수 있었던 기술자들이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 것이죠.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유학을 결심한 것도 기술자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운명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도 이공계가 홀대받는 것이 제도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우리 이공계가 그런 대접을 받도록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무진에서 필요한 하드 스킬(전공 지식)에 파묻혀서, 정작 고위직에 올라갔을 때 필요한 소프트 스킬을 갖추는 데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공계가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을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런 개선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공계 기술자들도 그에 걸맞은 소프트 스킬을 기르는 노력도 병행이 되어야 합니다.

동양시멘트 레미콘 공장의 공장장으로 나갔던 엔지니어들처럼, 괜히 고위직에 올라갔다가 정년도 못 채우고 쫓겨나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공계 인들이 대접받기 위해서는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우리 이공계들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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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이나 http://cafe.daum.net/on-carrier/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 네 번째 책이 다음 주 중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우선 표지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따라 취업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입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에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공계 출신 고위직 확대
공무원 특채 방안도 추진… 내년 R&D 투자 10% 늘려


앞으로 이공계 출신 공무원의 고위공무원직 진출이 확대되고 기술계 고교와 전문ㆍ기술대학에서 추천하는 이공계 인재를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 국가 연구개발(R&D) 투자는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13조5,000억원 규모가 투입될 예정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1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31회 본회의를 열어 ‘공직 내 이공계 인력지원 종합계획안’을 비롯한 3개 안건을 심의ㆍ확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 링크 참조

http://economy.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politics/200908/e2009081918052193130.htm&ver=v002

기초 원천 연구 투자 비중 내년 3-4%P 확대
미래성장 유망 중기 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언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녹색기술 R&D ▦신성장동력 ▦기초ㆍ원천연구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내년도 정부 R&D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예산 증액보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으로 예산을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듯이 이날 위원회 결정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에 대해서는 27대 중점육성기술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에 관해서는 13개 분야 산업을 조기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규모를 대폭 늘리는 한편 정부와 민간의 역할분담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기초ㆍ원천 연구에 대한 투자도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기초연구 투자비중은 올해 29.3%에서 내년에는 31~32%로, 원천연구 투자비중은 올해 9.6%에서 11~12%로 각각 3~4%포인트씩 증가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링크 참조

http://thumb.paoin.com/paoweb/common/flash/ArticleViewer02.swf?CNo=6352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