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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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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6 호)

 

【 알프스 여행-수네가 5대 호수 트레킹 】

 

이 뉴스레터 내용은 제가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왔던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의 내용을 정리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전체 일정이 아니라 중간에 해당하는 내용만 싣다보니 좀 내용이 생소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여행 내용은 조만간 책으로 낼 예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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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스위스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알려진 블라우헤르트(Blauherd)-수네가(Sunnegga), 즉 수네가 5대 호수 트레킹이다. 수네가 5대 호수는 슈텔리, 라이, 그린드예, 그륀, 무스지 호수 등을 이르는 것으로 오늘 우리는 이들 5개 호수를 모두 걷지만, 대부분은 위에 위치한 2~3개 호수만 걷는다고 한다. 5개 호수를 모두 걷는 트레킹 코스의 길이는 9.3킬로미터로 걷기만 하면 3시간 정도 걸리지만, 우리는 사진을 찍고 충분히 쉬면서 걷기 때문에 4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다. 여기서 예를 들어 슈텔리(Stelli) 호수를 슈텔리제(Stellijee) 호수라고 부르는 경우도 하는데, 이는 뒤에 붙는 제(jee)가 호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슈텔리(Stelli) 호수 또는 슈텔리제(Stellijee)라고 부르는 게 맞다. 이는 마치 역 앞이라고 해야 할 것을 역전 앞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오늘은 고산 지대를 걷는데다가 날씨가 맑아서 자외선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짧은 바지를 입지 말고 썬블럭 크림도 충분히 바르라고 인솔자가 어제 여러 번 강조했는데도 불구하고 짧은 바지를 입고 온 사람들이 있었다.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을 경우에는 아무리 주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였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주의사항을 무시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내 몸 내가 알아서 하니까 쓸데없는 간섭을 하지 말라’는 심보인가? 실제로 내 경우에 장갑을 꼈는데, 그 장갑이 통풍을 위해서인지 손등 윗부분이 약간 트여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 부분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인솔자도 더 이상 말하기 귀찮은지 오늘 일정에 대한 안내를 하고 바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라보이는 마터호른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고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인솔자는 고산증 염려가 있기 때문에 오르막길을 오를 때 절대 천천히 무리하지 말고 걸으라고 당부했다. 마터호른을 등지고 걷고 있었지만, 가끔 마터호른이 거기에 잘 있는지 확인하면서 걸었다. 어제보다는 마터호른이 구름에 덜 가려서 가끔 봉우리를 보여줄 때도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환성을 지르고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느라고 야단법석을 떨곤 했다. 꼭대기가 보이는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구름이 꼭대기를 가릴 때가 있는데, 이때는 아쉬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풍경 사진을 찍다보면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그들의 사진을 찍다보니 내 사진을 찍을 때는 마터호른이 이미 구름에 가려지는 경우가 생겼다. 이런 일을 몇 번 겪으면서 기회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거나 ‘조금 있다 하지 뭐.’ 하고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배우게 되었다. 멋진 풍경이 나왔을 때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우선 저 먼저 찍어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요구한 다음 내 사진을 찍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교훈도 말이다. 그게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내 권리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리라는 결심을 했다.

 

중간 중간 쉬면서 사진을 찍고 천천히 올라가느라 오르막을 오르는 데만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아마 웬만큼 걷는 사람이 사진을 찍지 않고 올라간다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거리였는데 말이다. 오르막을 거의 오르자 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거기에는 오르막을 오르고 나서 쉬어가라는 뜻인지 의자까지 놓여 있었다. 그 의자에 앉으면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서 인솔자가 각자의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어떤 사람을 찍을 때는 마터호른이 구름에 가린 경우도 나타났다. 약은 사람들은 줄서서 있다가도 자기 차례에 마터호른이 구름에 가릴 것 같으면 약간 뒤로 물러나서 기다리다가 마터호른이 선명하게 보일 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우리도 인생을 살다보면 나쁜 운이 올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그 나쁜 운이 지나가도록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시작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그냥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친구에게 마터호른 꼭대기에 손가락을 대고 있는 듯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사진은 마터호른 트레킹에 대해 인터넷 조사를 하다가 발견했었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꼭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내 손가락을 마터호른 꼭대기에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데, 친구는 자꾸 나에게 이리저리 움직이라고 요청을 했다. 하지만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쪼그려 앉아서 사진을 찍는 친구도, 팔을 뻗고 손가락을 아래로 내린 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맞추는 나도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나한테 맞추라고 하지 말고, 자네가 카메라를 움직여 맞추는 게 나을 거야.’라고 조언을 했다. ‘정말 그러네. 오케이’라면서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서도 서로 맞춰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 상대를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게 훨씬 더 낫다. 상대를 바꾸기는 힘들지만,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내가 하기 나름이니까 말이다. 이처럼 사진 하나를 찍으면서도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되는 것이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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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알프스 여행-수네가 5대 호수 트레킹 (tistory.com)

알프스 여행-피르스트

2023. 8. 3.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5 호)

 

【 알프스 여행-피르스트 】

 

이 뉴스레터 내용은 제가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왔던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의 내용을 정리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전체 일정이 아니라 중간에 해당하는 내용만 싣다보니 좀 내용이 생소할 수 있는데, 조만간 책으로 낼 예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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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부터 우리 일행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를 향해 출발하기 시작했다. 출발하는 지점에서는 날씨가 맑아 푸른 초원을 볼 수 있었지만, 점차 고도가 올라가면서 구름이 많아지고,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구름에 쌓여 있는 게 보여서 아름다운 알프스 설산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점점 더 희미해져갔다. 케이블카는 두 개의 정거장을 거쳤는데, 그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에는 케이블카 속도가 느려지면서 원하는 사람들은 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아마도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거장에서 내려서 스키를 즐기면서 내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정거장에는 안장이 없는 자전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걸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내려가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나중에 그린델발트 역에서 만난 한국 아가씨들이 이 자전거를 타른 체험을 했다고 말해 주었다.

 

느릿느릿 올라가던 케이블카가 9시 45분에 마침내 피르스트에 도착했다. 그 동안 구름이 점점 더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멀리 보이던 설산 봉우리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서 있던 피르스트 정류장(산장) 근처도 덮기 시작했다. 인원 점검을 마치고 피르스트 산장을 나와 뒤편으로 돌아가니 산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잔도길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작년에 여기 왔을 때 감탄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처음 오는 일행들은 너도 나도 사진 찍기에 바빴다. 하긴 천 길 낭떠러지 위에 설치된 잔도를 걸으며 내려다보는 짙푸른 초원 풍경과 오늘은 보이지 않지만 멀리 보이는 설산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잔도 끝, 피르스트 산장 2층에는 절벽 위로 길게 뻗어 나온 투명 유리 바닥으로 된 사진 찍는 명소가 있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멀리 보이는 눈이 쌓인 융프라우 봉우리를 배경으로 멋진 작품이 나온다. 오늘은 아쉽게도 융프라우 설산이 구름에 쌓여 있으니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작년에 찍은 사진이 있어서 차례를 기다리며 거기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피르스트에서 기대했던 멋진 알프스 설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10시 20분에 바흐 알프제 호수를 향해 출발했다. 피르스트 산장에서 바흐 알프제 호수로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길이었다. 앞뒤로 보이는 설산들이 구름의 이동에 따라 살짝 살짝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줄지어서 걸었다. 중간에 있는 고개에서 뒤를 보니 피르스트 산장과 이미 지나온 까마득한 길이 보이고, 융프라우는 아니지만 알프스의 또 다른 봉우리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남는 것 사진뿐’이로 했던가. 이런 멋진 풍경에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지. 알프스의 경치에 취해 자꾸 멈춰서 사진을 찍다보니 걷는 속도가 점점 더 느려져서 30분이면 도착할 거라던 바흐 알프제 호수에 도착하니 1시간이 넘게 지난 11시 30분이 되었다.

 

바흐 알프제 호수에서도 사진 찍기는 계속 되었다. 혼자서 혹은 같이 온 일행들끼리 짝을 지어 여기저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 말고도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은 많았다. 심지어 어떤 젊은 커플 한 쌍은 호수에 들어가 수영까지 했다. 빙하가 녹은 물이기 때문에 물이 아주 차가울 텐데, 그 물속에서 수영을 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한 번 헤엄을 치고는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아마도 즉흥적인 퍼포먼스가 아니라 여기서 수영하기를 버킷 리스트에 올렸다가 실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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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알프스 여행-피르스트 트레킹 (tistory.com)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4 호)

 

【 알프스 여행-아이거 트레킹 】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서 알피 글렌 역까지의 트레킹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면서 내려가는 데 아이거 북벽에 걸친 운무가 환상의 나라로 인도하는 것 같았다. 출발 지점부터 보이기 시작한 야생화는 알피 글렌 역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야생화는 그냥 많은 게 아니라 그야말로 지천에 깔려 있었다. 야생화의 색깔도 노랑, 보라, 하양, 빨강 등 다양하게 있어서 마치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색들이 총출동한 것 같았다. 한국에서 보던 야생화와 비슷한 것도 있었고, 처음 보는 야생화도 많이 보였다. 나야 원래 꽃과 식물 이름을 잘 몰라서 예쁘다고만 생각하면서 걷고 있는데, 누군가는 야생화의 이름과 한국에 그 야생화가 있는지 여부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에 갔다가 실망했던 일이 생각났다. 곰배령에 여기 있는 야생화의 100분지 1만 갖다놔도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

모두들 운무와 야생화를 보면서 저절로 ‘와!, 와!’라고 감탄사를 남발하였고, 모두 그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계속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 인솔자는 중간 중간 갈림길이 있으니까 선두에서 앞서 가는 사람들은 갈림길이 나오면 기다려달라는 당부만 하였고, 걸음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이 트레킹이 끝나면 기차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가 저녁식사를 하는 일정만 남았기 때문이다. 아이거 북벽 쪽으로 가까워지면서 가파른 절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도 구경할 수 있었다. 얼마를 더 가자 딸랑딸랑 하는 방울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속에서 소떼들이 풀을 뜯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건지 무심한 눈으로 쳐다봤다. 일부 일행들이 소 옆에서 사진을 찍는 데도 사람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폼을 잡는 것처럼 자연스런 자세를 취했다. 소들은 모두 영화와 여행 다큐에서 보았던 대로 목에 커다란 방울을 달고 있었다. 좀 무겁지 않겠느냐고 걱정이 될 정도로 커다란 종이었지만, 소리만큼은 청아하게 들려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었다.

 

천천히 알프스의 경치와 야생화를 구경하고 사진을 실컷 찍으면서 내려오는 트레킹은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내리막길이기도 했지만, 경치에 취해 내려오느라 누구 하나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4시 40분경 알피 글렌 역에 도착했는데, 고도가 낮아서 그런지 비가 그쳐서 우비를 벗어서 정리했다. 알피 글렌 역에서 그린덴발트 터미널 역으로 운행하는 기차는 소형이고 옛날식 기차여서 오히려 운치가 있었다. 5시경 알피 글렌 역을 출발한 기차는 10여 분 후에 우리를 그린덴발트 터미널 역에 내려주었다.

늦은 시각이라서 그런지 그린덴발트 터미널 역에서 인터라켄 동역으로 가는 기차는 그리 붐비지 않았다. 비록 융프라우의 설산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알프스의 경치를 제대로 몸으로 체험한 트레킹의 분위기에 젖어 삼삼오오 널찍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도 우리 여행 인솔자와 둘이서 4인용 의자에 한 자리씩 널찍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건너편 4인용 좌석에도 우리 일행 두 사람이 앉았다. 그때 한국의 여대생들로 보이는 아가씨 네 명이 쭈뼛쭈뼛 하더니 우리 일행의 옆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2명씩 나눠 앉은 아가씨들은 오스트리아에 교환학생으로 온 대학생들인데, 주말을 이용해 융프라우 구경을 왔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운무 때문에 알프스 설산을 제대로 구경 못했는데, 융프라우를 오를 수 있는 VIP 기차표를 1일 권만 끊어서 내일 다시 구경할 수도 없고 해서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앞에 앉은 인솔자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솔자라고 해서 그리 뾰쪽한 수를 낼 수 있겠는가. VIP 기차표 1일 권과 2일 권의 차이가 20프랑밖에 안 되는데 2일 권을 끊지 그랬느냐는 하나마나한 얘기를 하고 오스트리아에서 갈 만한 곳을 몇 군데 추천해 주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일행이 갈 체르마트와 샤모니의 알프스 풍경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보다 못한 내가 나서서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다른 각도에서 융프라우를 감상할 수 있는 쉴트호른을 가보거나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루체른을 방문해보라고 추천했다. 쉴트호른은 VIP 기차표와 상관없이 케이블카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그리 비싸지 않고, 융프라우 전망대와는 또 다른 정취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체른은 인터라켄에서 루체른으로 가는 기차 길도 아름답고, 루체른 자체도 구경할 곳이 많아 충분히 둘러볼 만하다고 얘기했다. 이런 설명을 하다 보니 작년 4월에 갔던 쉴트호른과 루체른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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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3 호)

 

왜 유독 한국 남성 은퇴자들이 불행할까?(2)

 

은퇴 후에 겪게 되는 충격은 직장에서의 직위가 높았을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스케줄 체크, 출장 준비 등은 비서가, 업무 수행은 각 부서가 맡아서 하고 본인은 그저 명령만 내리는데 익숙했던 사람은 은퇴 후에 이런 보좌 기능이 다 없어지면 멘붕을 겪게 된다. 더욱이 직장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가사 일을 아내에게 떠맡기고, 물 한 잔 마시는 것까지 아내에게 의존했었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은퇴를 하는 순간 바로 자신의 일은 자신이 처리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존재로 빨리 돌아와야 하는데, 이처럼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에게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까지 다른 사람이 해주던 습관에 젖어 은퇴 후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른 사람이 눌러 주기를 기다린다면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위에 이런 상태의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한국의 은퇴한 남성들이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하루 일정을 스스로 짤 수 있고, 물 한 잔은 물론 식사까지도 아내의 도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빨리 갖춰야 한다. 남자의 자존심을 세운답시고, 외출 나간 아내에게 전화해서 ‘언제 와서 저녁 차려줄 거냐?’고 닦달하는 순간 황혼 이혼의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이는 최악의 불행의 씨앗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설거지를 해주면서 남편이 ‘내가 오늘은 설거지 해줄게’라고 얘기했다가, 아내가 ‘설거지를 마치 나를 위해서 한 것처럼 얘기하네요.’라고 항의하면서 시작된 부부싸움 끝에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설거지를 해주고도 이혼 당하는 세상에서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챙겨줘야 하는 ‘종x나 세끼’는 설 땅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 남성 은퇴자들이 일상생활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비단 설거지나 식사 해결 문제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 남성들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를 보면 일상적인 주제보다는 지구를 구하고, 회사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데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동창회가 됐든, 등산 모임이 됐든 남성들이 주축이 되는 식사 자리에서는 지구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주제가 대화의 주 내용이 되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 남성들이 주로 나누는 대화 주제가 요리, 동네 일, 취미활동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것과 대조된다. 행복은 지구를 구하고, 회사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등 거창한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이 아니다. 은퇴한 다음에 아무리 지구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열심히 토론해 봐도 기분 나쁜 결과로 귀결되는 논쟁만 될 뿐, 결코 행복감을 주지는 못한다. 차라리 나라를 구하는 대신에 맛있는 요리를 해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에게 대접할 때 비로소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국 남성 은퇴자들이 은퇴 후 행복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이처럼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물론 직장생활을 통해 재정 수입을 올리면서도 자신의 가치 실현이 가능하다면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설사 직장에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대접을 받는다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행복감은 그야말로 ‘가짜 행복감’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설사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그런 행복감을 느꼈더라도 은퇴한 다음에는 그 ‘가짜 행복감’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려야 한다. 반대로 가족 등 주위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통해 느끼는 행복감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진짜 행복감’이다. 서구 선진국의 직장인들은 가정과 이웃 그리고 직장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균형 있게 배분하기 때문에 은퇴 후에 가정과 이웃으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하지만 한국의 남성 은퇴자들은 가정과 이웃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완전히 무시한 채 직장에 올인하기 때문에 은퇴 후에 가정과 이웃으로 돌아오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워라벨을 강조하면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에 인생을 걸었던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요즘의 젊은이들이 워라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임원의 입장에서는 모처럼 저녁 회식을 하려고 하는데, 아내와의 선약을 이유로 회식 불참을 당당하게 선언하는 젊은 직원이 못마땅해 보이겠지만, 이를 모든 직장인들의 행복, 특히 남성 직장인들의 은퇴 후 행복을 위한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야 한다. 30년을 다닐지 말지 모르는 직장생활보다 결혼 후 70년, 은퇴 후 50년을 함께 살아야 하는 아내와의 약속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도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을 본받아 은퇴 후에 아내와 수평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일상적인 일들에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도록 해야만 한다.

서구, 특히 북유럽의 은퇴자들이 은퇴 후 행복감이 급속히 올라가는 가장 큰 밑바탕이 바로 가정 위주의 생활이다. 즉 직장은 가정의 생계를 위한 수단일 뿐, 가정생활이 삶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서구 직장인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따라서 퇴근 시간 이후에는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게 당연하며, 한국에서처럼 퇴근 후 회식은 아주 예외적인 일로 여겨진다. 나는 이런 사실을 스위스 회사와 신규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스위스 회사를 방문했을 때 그 회사의 담당 직원들이 우리를 대접하느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퇴근 시간과 주말은 철저히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직원이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서 주말에도 함께 일하길 원했지만, 그들은 당당히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국의 경우에는 해외 근무 또는 장기 출장을 혼자서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만, 서구의 경우에는 아내와 동행하지 않는 해외 근무나 장기 출장은 이혼 사유가 된다고 한다.

 

서구에서는 이처럼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가정생활을 중시했으니 은퇴 후에도 가정생활로 돌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아니 오히려 은퇴 후에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니, 은퇴야 말로 행복을 되찾는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반면에 한국에서는 가정생활을 내팽개치고 직장생활에 올인하다가 은퇴 후 가정생활로 돌아오려니 어려운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가정생활로 돌아오려고 노력한다면 다행이지만, 직장생활의 추억을 못 잊고 아내에게 갑질을 한다면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날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들의 경우 은퇴 후 행복감이 증가하는데, 한국에서만 은퇴 후에 행복감이 증가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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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초대: <은퇴 후 함께 귀촌하기> 밴드를 개설했으니, 함께 귀촌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밴드를 통해 함께 귀촌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2 호)

 

【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을 다녀와서 】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알프스 3대 미봉은 인터라켄의 융푸라우, 체르마트의 마테호른, 샤모니의 몽블랑을 의미합니다.

저는 작년에 융푸라우를 보기 위해 인터라켄에 다녀왔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융푸라우 외에 마테호른과 몽블랑을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9박 11일의 일정이었지만, 가는 데 하루, 오는 데 하루를 쓰고 나니 실제로는 9일 동안 세 곳을 보는 바쁜 일정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인터라켄에서 3일, 체르마트에서 2일, 샤모니에서 4일을 보내는 일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알프스의 3대 미봉을 조금씩 맛보는 알찬 일정으로 짜여 진 여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특징은 일반적인 패키지여행과 달리 알프스 3대 미봉을 기차와 케이블카를 타면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부 구간을 트레킹하면서 알프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여행은 알프스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라서 야생화며 설산을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안개 때문에 융프라우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마테호른과 몽블랑은 살짝 구름에 가린 모습부터 한 점 구름이 없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알프스 미봉 세 곳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좋았지만, 트레킹을 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트레킹을 하다가도 마테호른과 몽블랑의 꼭대기에 구름이 없는 모습이 보이면 환호를 하면서 사진을 찍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융푸라우 전망대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체르마트와 몽블랑에서는 일반 한국 관광객들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몽블랑에서는 TMB를 걷기 위해 방문한 몇몇 한국인 트레커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몽블랑 방문 이틀째에 TMB를 완주한 한국 산악회 회원들이 우리가 식사하는 식당 옆자리에서 축하 파티를 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밴드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된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SNS가 에어비앤비, 우버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서비스에만 활용되는 게 아니라, 맞춤형 트레킹 프로그램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특화된 트레킹 프로그램을 앞세운 밴드 모임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밴드 여행 모임은 기업 형태인 에어비앤비와 우버와 달리 자칫하면 사적 이익 추구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염려가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 참석한 몇몇 경험자들로부터 밴드 여행 모임의 문제점에 대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여행을 주선한 밴드 모임은 공식적인 여행사를 내세우긴 했지만, 실제로는 밴드 모임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밴드의 트레킹 여행이 여행사 패키지여행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큰 단점도 보였습니다.

여행사가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데 반해, 밴드 여행은 사적인 관계로 대부분 엮여 있다 보니까 새로운 멤버가 끼어들기 힘들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운영자와 그와 가까운 지인들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자유여행과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밴드 여행은 잘 운영되기만 하면 새로운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 잡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밴드 여행이 패키지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싫지만, 자유여행을 하기에는 자신이 없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저도 이제부터 저한테 맞는 밴드 여행 모임을 열심히 찾아서 적극 참여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으니 하루 2시간 내지 9시간씩 트레킹을 하고, 전망대에 올라 알프스 미봉을 봤던 기억이 꿈만 같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알프스 등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건강을 더 열심히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언젠가 다시 알프스 미봉에 못지않은 멋진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오리라 생각하면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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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1 호)

 

왜 유독 한국 남성 은퇴자들이 불행할까?

 

앞에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헤이데이>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40~50대 중년의 삶의 만족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낮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조사 결과에서 내린 또 다른 결론은 “한국의 중장년 중 가장 불행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50대 남성이다.”라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 30대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행복감을 느끼다가, 40대부터 역전되어 50대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서는 50대 여성의 경우 극에 달했던 육아 부담이 사라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반면, 50대 남성의 경우에는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이 더해져 가장으로서 갖는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50대가 넘어서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의 의무가 사라진 다음에도 한국 남성 은퇴자들의 행복도가 다시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한국의 은퇴자들이 은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의 의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 수 있다. 문제는 부모 봉양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은퇴한 이후에도 이미 장성한 자녀 부양의 의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의 가장 큰 의무는 자녀가 장성한 후에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자녀가 독립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제 역할을 해야만 부모도 자녀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 자신의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독립해야 할 자녀를 붙들고 있으니 행복이 저 멀리 달아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얼마 전 친구를 만났는데, 자녀 문제 때문에 한탄을 하는 것이었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자녀가 취업이나 독립할 생각을 하지 않고, 대학원을 가겠다고 우긴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친구가 보기에 그 자녀가 공부에 취미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또 실제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자녀는 집에서 지내는 것이 편하고,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으니 독립하고픈 마음이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 자녀는 아마도 부모의 재산이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고, 그 재산을 물려받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그냥 놀기만 하면 명분이 없으니까, 대학원을 간다고 내세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물려주는 재산만으로도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판단이 드는데, 굳이 대학을 졸업했다고 귀찮게 취업 준비를 하고, 까다로운 직장 분위기에 맞춰 일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월급도 많이 타지 못하면서 상사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독립하면 여러 가지로 귀찮은 일이 많은데, 대학원을 가면 쓸 만큼 용돈도 부모가 챙겨주고, 하고 싶은 게임도 실컷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그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얘기는 못했지만, 그 자녀가 그런 마음을 갖도록 만드는 데 부모의 책임은 없었는지 묻고 싶었다.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이 한국의 50대 불행의 한 원인을 넘어, 한국 은퇴자들이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행복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한 가지 원인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부모 봉양과 자녀 부양이라는 이유가 한국 60대 남성들의 행복감이 60대 여성들의 행복감보다 낮은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못한다. 한국 여성들의 자녀 사랑은 남성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부모 봉양을 하더라도 실제적인 부담은 아내들이 더 많이 지는 게 한국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 봉양과 자녀 부양이 60대 은퇴자의 행복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라면 60대 남성들의 행복감이 60대 여성들의 행복감보다 낮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한국의 60대 남성 은퇴자들이 60대 여성들보다 행복감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베이비부머 1세대인 현재의 60대들이 ‘일이 자신의 삶의 가치의 전부인 생활에 익숙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야 그래도 워라밸이라고 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지만, 현재의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일이 삶의 전부인양 살아왔다. 나도 베이비부머인데, 내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 즈음에는 예를 들어 퇴근 시간이 다 돼서 직장 상사가 갑자기 ‘회식이 있으니 집합’하면 무조건 따라야 했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 집에 늦게 들어간다고 알리지 못하고 술이 취해서 집에 들어가면 토라진 아내에게 바가지를 긁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심지어는 몰래 아내에게 회식할 거라는 소식을 알리다가 그 사실이 탄로(?) 나면 동료들로부터 상남자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일이 자신의 삶의 전부인양 일에 인생의 전부를 걸고 살아왔는데, 은퇴로 인해 일을 못하게 되었으니 온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상실감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행복감을 회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와 반면에 60대 여성들은 자녀 양육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도 갖춰지기 때문에 행복감이 남성들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더불어 남성들이 은퇴를 하게 되면 그 동안 맺었던 관계들이 대부분 사라지는 반면에, 여성들은 관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도 행복감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한국 남성들은 직장생활 위주의 관계를 맺기 때문에 은퇴를 하면서 대부분의 관계가 사라지는 반면에,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웃들과 주로 관계를 맺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관계가 지속된다. 한국 남성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이웃 등 주위와의 관계를 맺기보다는 직장을 통한 관계를 주로 맺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직장에서의 동료나 상사, 부하 직원들과 맺는 관계는 대부분 은퇴를 하면서 끊어지게 된다. 물론 일부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은퇴 후에도 지속이 될 수 있지만, 은퇴 기간이 길어지면 그런 관계는 대부분 멀어지는 게 당연지사다. 특히 거래처 등 직장에서의 직책과 직위에 의해 맺어진 관계는 은퇴와 동시에 사라진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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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50 호)

 

【 알프스 미봉 트레킹을 떠납니다 】

 

저는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알프스 미봉 트레킹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알프스 트레킹인 TMB는 알프스 최고봉인 4,810미터의 몽블랑을 중심으로 약 170킬로미터의 둘레길을 약 10일에 걸쳐서 걷는 트레킹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번 알프스 트레킹은 TMB(Tour Du Mont Blanc)와 달리 대부분 기차로 이동하고 중간 중간 트레킹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략적인 알프스 트레킹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6월 30일(금) 인천 출발-도하(카타르) 경유-스위스 취리히 도착

7월 1일(토) 인터라켄 융프라우 산악열차, 아이거 트레일(2시간 30분, 6킬로미터)

7월 2일(일) 피르스트 케이블카, 쉬나게 플라테 트레일(5시간, 16킬로미터)

7월 3일(월) 체르마트, 고르너 그라트 전망대, 트레일(1시간, 3킬로미터)

7월 4일(화) 글레시어 파라다이스 트레일(4시간, 13킬로미터)/수네가 호수 트레일

7월 5일(수) 샤모니, 락 블랑 트레일(2시간, 6킬로미터)

7월 6일(목) 샤모니, 꼴 드 발므 트레킹(3시간 반, 7킬로미터)

7월 7일(금) 샤모니, 자유 일정

7월 8일(토) 샤모니, 에귀 디 미디 전망대(케이블카)

7월 9일(일) 제네바 출발

7월 10일(월) 인천 도착

 

이번 트레킹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여행사에서 만든 여행 상품으로 저는 작년 10월에 신청했습니다.

작년 4월에 다녀온 스위스 출장 중에 주말을 이용해 인터라켄에 가서 융프라우요흐 등 일부 구간을 기차로 돌아봤었는데, 여행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던 차에 이 상품을 보고 바로 신청을 한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 번 여행을 다녀온 게 4월이다 보니 눈이 많이 내려서 제대로 알프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없었고, 트레킹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경우 은퇴를 하고 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로 꼽는 게 바로 여행, 그 중에서도 해외여행입니다.

이번 여행이 제가 직장을 은퇴하고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 되었지만, 사실은 제가 인도네시아에 근무하면서 휴가 중에 가려고 신청했던 여행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 같은 경우에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체력이 따라줘야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젊었을 때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빨리 신청을 했습니다.

 

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해외여행을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조바심이 들어서,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형태의 여행을 집중적으로 골라서 가려고 합니다.

해외여행을 가는 목적이 맛집 여행, 박물관 여행 등으로 많지만, 저는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합니다.

이번 여행도 자연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고, 앞으로 네팔,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등 트레킹을 겸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제 아내가 무릎에 문제가 생겨서 이번 트레킹 여행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번 알프스 미봉 트레킹을 아내와 같이 가려고 신청했다가 아내의 무릎 상태가 악화되어 할 수 없이 저만 가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서울 집 근처나 아내가 좋아하는 제주도 올레길, 한라산 둘레길 등 가벼운 트레킹 코스를 틈나는 대로 함께 걸어볼 생각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서너 시간 정도 걷는 데는 문제가 없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유지될지 장담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높은 산보다는 서울 둘레길 등 가벼운 트레킹 코스를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걸어볼 생각입니다.

그러다가 가끔 기회가 된다면 네팔 안나푸르나라든가 뉴질랜드 트레킹도 시도해볼 생각이고요.

 

어느 날 문득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하고 싶은 일을 신체적 여건이 될 때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실천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알프스 미봉 트레킹도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다녀와야겠다고 결정을 한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신체적 쇠약 정도는 계단식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40대 초반에 갑작스런 신체적 쇠약을 느끼는데, 2차적 신체적 쇠약은 75세를 전후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제 경우 75세까지 10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그 동안 아쉬움이 없도록 최대한 여행을 즐기려고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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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9 호)

 

은퇴 후 나를 위한 삶이 행복의 비결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여건, 즉 경제적 여건 등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조건으로 외적인 여건이 갖춰졌다고 해서 곧바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이는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조금만 더 깊이 살펴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을 달성함으로써 얻어지는 성취물이 아니라, 각 개인의 느끼는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외적인 여건이 충족되었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도 조사에서 경제적 여건이 좋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코스타리카 등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들이 한국보다 상위권에 올라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행복’이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행복을 논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개인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나’라는 주관적인 주체가 없이는 행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있을 수 없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개인이 느끼는 감정이고, 행복하다는 감정은 ‘나’라는 개인이 없으면 느낄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동일한 외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경우에도 어떤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는 반면에, 또 다른 사람은 전혀 행복감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이 10억 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있을 때, 한 사람은 그 재산에 만족하여 행복감을 느끼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그 재산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복감이 낮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행복은 외적인 여건이 아니라 ‘나’의 주관적인 느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행복을 논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즉 행복은 ‘나’를 위한 삶을 살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감정인데, 은퇴 후에는 ‘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은퇴 후에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은퇴 후에 행복도가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은퇴가 ‘나’를 위한 삶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는데 반해, 한국인의 은퇴 후 행복도가 높아지지 않는 이유로 은퇴 후에도 ‘나’를 위한 삶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은퇴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자신을 위한 삶보다는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 속에서 ‘나’를 옆으로 밀어놓고 살게 된다. 내 삶의 중심이 ‘나’가 아니라, 가족 내지는 사회의 기대 충족에 있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행복도 조사에서 50대의 행복도가 가장 낮은 이유도 이 시기가 사회적인 부담이 가장 큰 시기이기 때문이다. 즉 50대가 ‘나’를 위한 삶을 살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행복도가 가장 낮은 것이다. 하지만 은퇴를 하게 되면 이런 사회적 부담에서 벗어나 오직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한국인의 문제는 은퇴 후에도 이런 사회적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를 위한 삶을 되찾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은퇴를 하면서 느끼는 허전함은 바로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았던 삶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삶으로 이제 방향을 돌려야 할 시기가 됐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이런 신호를 제대로 받아들여서 ‘나’를 위한 삶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면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지만, 이런 신호를 무시한 채 여태까지 살아오던 가족 등 타인 중심의 삶의 방식을 고집하게 되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삶의 방향 전환은 이제까지의 외적 성장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된다. 중년 위기의 징조로 거론되는 우울감은 바로 이런 내면 들여다보기가 필요해졌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신호다. 밖으로 바라보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라는 신호가 바로 우울감이기 때문이다. 은퇴, 즉 인생 후반부를 맞아 이런 내면으로의 방향 전환의 필요성은 계절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일생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은 25세까지의 학창 시절, 여름은 50세까지의 사회(직장)생활 시절, 가을은 은퇴 후 75세까지의 인생 후반부, 겨울은 75세 이후의 인생 마무리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동양의 음양 사상으로 분석해 보자면 봄과 여름은 외적 성장을 상징하는 양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 가을과 겨울은 내적 결실을 상징하는 음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우리가 각 계절에 맞춰서 옷차림을 달리 하듯이, 인생의 각 시기에 따라 추구하는 삶의 가치도 달라져야 한다. 가을이 왔는데도 여름 옷차림을 고집한다면 감기에 걸리고, 추워서 고생을 할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된다.

 

사계절이 각각 특징이 있지만, 크게 봐서 봄과 여름은 성장, 즉 양의 계절이고, 가을과 겨울은 갈무리, 즉 음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이 태양이라는 외부의 양의 기운을 받아 성장하는 계절이라면, 가을과 겨울은 여름까지의 성장의 결실을 바탕으로 내부 갈무리를 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봄에서 여름으로 변화하는 것은 같은 양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 것이고, 가을에서 겨울로 변화하는 것은 같은 음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따라가는 데 큰 무리가 없는데 반해, 여름에서 가을로 변화하거나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것은 각각 양이 음으로, 또 음이 양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다시 말해 봄과 여름의 양의 기운이 가을이 되면서 음의 기운으로 바뀌는데 미처 이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감기에 걸리는 등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살려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미리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도 50세 이후가 되면 그 이전까지의 양적 성장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내적 성장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다. 즉 인생 후반부에는 인생 전반부까지의 성장의 결실을 갈무리하면서 내적 충만감을 높이도록 해야 하고, 이를 통해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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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8 호)

 

【 은퇴 후 유독 한국인만 불행한 이유 】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왜 한국인의 인생 후반부, 즉 60대 이후에 삶의 만족도(행복도)가 반등하지 않을까? 실제로 얼마 전부터 은퇴하기 시작한 친구들을 만나보면 현직에 있을 때보다 표정이 많이 어두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직에 있을 때 만나면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해 보이던(?) 친구들도 은퇴를 하고 나서는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 힘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은퇴 후 용돈에 불과한 국민연금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라면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몇 백만 원의 연금을 타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처지에 있는 듯이 보이는 교수 출신 친구들도 표정이 어둡기는 매한가지니 의아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은퇴 후에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건강이 안 좋다면 그나마 행복하지 않은 게 이해가 된다. 하지만 바쁜 직장생활,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은퇴 후에 한국인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들과 달리 선진국의 경우에는 월급쟁이들의 유일한(?) 희망이 빨리 은퇴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뉴스나 책을 통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얼마 전 외국인 기술자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2023년 3월까지 진행되었던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을 때, 스위스 기술 제공회사의 기술자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나이가 화제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그 기술자는 35세였는데, 내 나이가 66세라는 말을 듣고는 “왜 아직도 은퇴를 하지 않고 일하고 있느냐?”고 의아한 듯이 물었다. 스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일찍 은퇴하는 것을 원하고, 60세가 넘어서 일하는 경우가 드믄데, 나보고 ‘왜 그 나이까지 은퇴하고 편안하게 쉬지 않느냐?’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일하는 게 좋아서”라고 일부러 힘주어 말하긴 했지만, 왠지 옹색한 변명이라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물론 그 기술자의 경우에는 연금 등 사회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스위스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도 측면에서 보면 연금 등 사회 복지 제도가 한국보다도 더 뒤진 개발도상국에서도 은퇴 후 60대부터 행복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은퇴 후 매월 수백만 원을 받는 한국의 교원 연금, 공무원 연금, 군인 연금 수혜자들은 은퇴 후 행복한 걸까? 물론 그들이 더 행복감을 느낄 확률이 높긴 하겠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현직에 있을 때보다 행복감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그나마 용돈 수준의 국민연금이랑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 한국인이 개발도상국의 은퇴자에 비해 행복하지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더욱이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은 물론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 비해서도 한국은 의료 지원 체계가 그나마 잘 되어 있지 않은가. 더 나아가 소득이 낮은 한국의 은퇴자들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긴 하지만 65세 이후에는 기초 노령 연금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은퇴 후 어느 정도 기초 소득이 보장되고 의료 여건도 확보된 한국의 은퇴자들이 세계적 추세와 달리 특별히 불행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은퇴 후에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를 넘어서 뭔가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만약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처방도 찾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다시 말해 왜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한국인들이 은퇴 후 행복도가 반등하지 않는지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한국인들이 은퇴 후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마치 무슨 병이든지 먼저 정확한 진단을 해야만,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는 것과 같이 말이다. 문제는 한국인이 은퇴 후에 행복감이 반등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나 복합적이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복합적이라는 의미는 세계 공통의 원인과 더불어 한국만의 특수한 문제, 그리고 각 개인의 개별적인 문제까지 뒤얽혀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하기도 힘들지만, 설사 그 원인을 분석했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 원인을 찾아내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그 원인을 찾는 작업을 해보도록 하겠다.

 

한국인이 은퇴 후 행복하지 않은 원인은 크게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적인 요인의 대부분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들, 즉 연금 제도 미비 문제, 현재 은퇴의 주역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낀 세대로서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의 의무를 동시에 지고 있다는 문제 등 경제적인 문제가 주를 이룬다. 내부적인 요인은 은퇴 전의 삶에서 은퇴 후의 삶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데서 오는 내적 허전함의 문제가 주를 이룬다. 사실 은퇴 후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을 모두 해결해야만 한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논의는 그나마 조금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내부적인 요인에 대한 논의는 거의 진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우선 외부적인 요인에 대해 주로 논하고, 내부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논해보도록 하겠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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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7 호)

 

【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한국인은 왜 은퇴 후 행복하지 않은가? 】

 

‘살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가끔 아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단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좋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한다. 다시 이어지는 “왜?”라는 질문에 “그냥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좋으니까.”라고 대답한다. 그럼 아내도 “나도 그래.”라고 말하면서 방긋 웃는다.

나는 진심으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60여 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순간들도 있고,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처럼 수정하고 싶은 인생의 순간들은 나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지, 실제로 그런 선택을 했더라도 내 인생이 지금보다 더 완벽한 삶이 되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설사 다른 선택을 해서 더 완벽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더라도 나는 지금의 ‘덜 완벽한 삶’을 사랑한다.

 

내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데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어릴 적 지긋지긋했던 가난, 밤잠 못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했던 학창시절을 다시 겪어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학업 성취를 이뤘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대학에 입학했고, 군대도 면제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다음에, 미국 유명 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금 그런 과정을 반복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나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릴 때 그나마 행복했었던 것 같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다음부터 행복도가 점차 감소하다가 환갑 이후에 은퇴하고 나서 다시 행복도가 높아진 것 같다. 이후에 나의 행복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아마도 신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80대까지는 행복도가 증가하거나 유지되다가, 아무래도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는 80대 이후에는 다시 행복도가 감소하지 않을까.

 

나의 나이에 따른 행복도 변화는 세계의 일반적인 추세와 유사하다. 즉 어릴 때 행복도가 높다가 나이가 들면서 행복도가 점차 감소하게 되고, 50대 즈음에 행복도가 바닥을 찍은 다음에 60대부터 점차 행복도가 다시 올라가게 되는 유(U)자 곡선을 그리게 된다. 그러다가 80대 이후에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동성이 떨어지게 되면 다시 행복도가 떨어지게 된다. 어릴 때 행복도가 높은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 하에 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릴 때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면 그 어느 시기보다 불행할 수 있지만 말이다.

앞날에 대한 큰 걱정이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해야하는 학창 시절에는 어린 시절에 비해 행복도가 낮아질 것이다. 진학, 결혼, 취업 등의 고비를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점점 더 커지기 되니 행복도는 점점 더 낮아지게 되고, 자녀들에 대한 부담, 직장에서의 승진 압박과 퇴직 가능성 등의 시련을 맞게 되는 50대에 행복도가 최저점을 찍게 된다. 그러다가 자녀들이 독립하면서 자녀들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50대 중후반에 다시 행복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U자형 행복도 변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해진 많은 연구 결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갤럽의 조사에서도 부자 나라들의 경우 연령에 따른 삶의 만족도 그래프가 U자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사 결과에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에 60세 전후에 20대 연령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였고, 그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사이자 작가였던 올리버 색스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짧은 수필 <늙음이 선사한 참된 기쁨>에 “아버지는 아흔넷에 돌아가셨는데 80대가 당신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10년이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인생을 오래 살았고 타인의 삶에도 두루 감응한 사람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나이에 따른 행복도 변화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슷한 유형으로 나타나지만,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미국과 서유럽의 경우 50대 초중반에 최저점을 찍는 U자 곡선이 나타난데 반해,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에는 U자 곡선이 나타났지만 서유럽보다 최저점이 더 뒤에 있고 반등의 기세도 더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반면에 개발도상국들은 50대 초반에 최저점을 찍는 U자 곡선을 나타냈다. 이처럼 행복도는 50대에 최저점을 찍은 후 6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그 이후 행복도는 젊은 세대들보다 높게 나타나는 게 세계적인 공통 추세다. 이 정도의 나이 대가 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 불안, 분노할 일은 거의 없고 즐거움, 행복, 만족감은 배가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이에 따른 행복도 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일반적으로 행복도가 가장 높은 연령 집단은 60대와 70대이고, 그 다음이 80세 이상 그리고 18~20세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이상하게도 내가 만나본 60대 이상의 은퇴한 한국인들, 특히 남성들 중에서는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다. 한국인들의 나이에 따른 행복도 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헤이데이>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40~50대 중년의 삶의 만족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와 같지만, 또 다른 연구 결과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김미곤 외, 2017)>를 보면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연령이 높을수록 오히려 낮아져서 마치 수요곡선처럼 우하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한국인들의 나이에 따른 행복도 조사 결과들과 나의 경험치를 종합해보면, 한국인의 행복도가 50대까지 감소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와 유사하지만, 60대 이후에 반등하지 않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한국인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2018년 이후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들 중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2021 자살 예방 백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이에 따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40대 31.0명, 50대 33.3명, 60대 33.7명, 70대 46.2명, 80대 이상 67.4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삶의 만족도, 즉 행복도가 자살률과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보면, 여기 나타난 자살률 추이를 보더라도 60대 이후에 한국인의 행복도가 반등하지 않고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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